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스티븐 리콕 지음, 허윤정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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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촌극’이라는 제목처럼 재미있는 내용을 나타내는 듯한 노란색 바탕의 표지가 눈에 띈다. <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은 19세기말~20세기 중반을 살았던 캐나다의 유머 소설가이자 경제학자가 쓴 책이라고 한다. 현재의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작가가 옛 시대를 배경으로 쓴 책인 줄 알고 읽다보니, 요즘 소설의 느낌과 조금 달라 의아해 했었다. 마을과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이야기를 전개하고 인물간의 대화는 곁들여진 양념 같은 느낌?? 열심히 이 책의 무대인 ‘마리포사(Mariposa)’ 마을을 상상하다 잘 가늠이 안되 그만두었다. ‘나비’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귀엽고 발랄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다. 찾아보니 실제로 미국 서부에 있는 마을인데, 저자는 캐나다의 어느 작은 상상의 마을로 그렸던 것 같다. ‘캐나다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마리포사 같은 도시를 열군데도 넘게 잘 아는 셈일 테니’라는 문장을 보고 캐나다에 실제로 있는 마을이겠거니 싶었는데... 의도적으로 마을 이름을 붙였구나.
‘마리포사’ 마을은 영국 작가 엘리자베스 게스켈이 쓴 ‘크린포드’ 느낌이 난다. 19세기 초반 영국의 어느 작은 마을 ‘크린포드’의 이야기를 그려냈는데, 사건 사고가 일어나지만 등장인물들의 따뜻한 성격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긴장하지 않고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마리포사의 주민인 수완가 호텔 주인 스미스, 이발사 소프, 드론 사제, 펍킨, 페퍼리 판사 등 이들과 관계되면 상황이 재미있게 돌아간다. 폭소하며 웃을 정도는 아니지만, 작게 미소지으며 볼 수 있는 유쾌한 마리포사 주민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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