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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 아이의 공부 저력은 밥상머리에서 만들어진다
심정섭 지음 / 예담Friend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단 한번뿐인 삶이기에 내 아이에게만큼은 가장 좋은 것을 제공해주고 싶고
내 아이가 좋은 조건에서 좋은 환경을 누리며 최상의 삶을 살게 해주고 싶다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
생각했었다.
부족했고 불우했던 부모세대와는 달리 내 아이는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었고
사교육을 동원해서라도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을 부모 마음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으로 산산조각난 아픔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부모노릇을 잘 하는 것이냐고 수없이 물어왔고 해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었다.
아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때마다 아이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결국은 자신들을 아낀다는 부모를 피하려는 몸부림을 치는
것이 오늘날 자녀교육의 현실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가슴 아프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두뇌의 소유자들... 그들은 유대인들이라는 말을 들어왔었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재계의 큰 손도 유대인이며 원만하고 자유로운 토론방식의 자녀교육법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실정이다.

항상 자녀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입버릇처럼 해 왔던 말이다.
그리고 아이가 부모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을 땐 '누굴 닮아서 그렇게 아둔한가?'고 한숨을 쉬었었다.
유대인의 자녀교육법을 배워보겠다고 이 책을 펼치고 알게 된 것이 있다.
바로 유대인 부모들은 자신들이 할 수 없는 일은 자녀에게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역시 목차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을 발견했는데
우리 사고나 정서와 비슷한 부모부터 바로 서야 자녀가 행복하다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과 유대인의 현실은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의아했다.
또 우리와 다른 점은 우리나라 아이들의 경우 유아기 때부터 스마트폰을 만질수 있는데..
유대인의 가정에서는 TV와 스마트폰이 없다는 차이를 알게 되었다.
유대인 부모들은 하루에 작은 것이라도 남에게 선행을 베푸는 습관이 있고 자녀에게 가르친다고 한다.
우리나라 부모의 경우에는 자녀가 어려운 일일 경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인데
유대인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고난을 가르친다고 했다.
인간이라면 삶의 어떤 과정도 스스로 거치지않고 뛰어넘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했을 때 너무나 기억하기 싫은 경험이어서 내 아이는 말로라도 설명하고 그 단계를 모르고 지났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땐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 일쑤이다.
그렇지만 넘어져서 무릎에서 피가 나는 것은 보기 싫었기에 아이를 너무나 과잉보호했던 것이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청소년기가 된 후에야 알았다니.... 다시 어린 자녀를 키우게 될 부모의 입장이 된다면 지난날의 오류를 범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까?
아이가 발달과업을 이행함에 있어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부모가 지시하는데로 수동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했을 때, 그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자신 스스로 결정하는 일을 버거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순간 철이 든다'라고 말한다. 정보사회라는 말을 실감하듯 아이들도 대부분의 내용들을 이미 숙지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학인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의 읽을만한 책의 주제 가중데 공정무역에 관한 책들이 눈에 띈다.
유대인 부모들도 아이와 함께 공정거래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자유 토론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토로한다.
주입식 교육으 토대에서 성장한 사람들에게는 산너머 산이라고 여겨질 만큼 어려운 것이 바로 토론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하면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대화의 가장 중요한 사항인 남의 마을 경청하는 습관을 어떻게 하면 잘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실제에 적용할 일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유대인들의 경우 둘씩 짝지어 토론하도록 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유대인들의 근원적인 학습동기가 무엇인지에 주목해야 하는데
그것은 토라는 잘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부모가 아이에게 텍스트만 제공하려고 했던 우리의 생각을 발전시켜
우리도 유대인 부모처럼 아이와 진솔하게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대화할 수 있게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과 공감의 여지 없이
함축적이고 너무나 간략해서 그 속에 담긴 마음을 이해할 수 없게 영문 모를 말을 많이 사용했던 장본인은
아닐까?
남을 좀 더 이해하고 나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대화의 시도는 많은 관계를 발전적으로 개선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용건만 간단히가 아닌,
상대방이 힘들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줄 줄 알아야 하고...
때론 내가 힘들 때 두서없는 말을 들어줄 그 누군가가 필요하다.
가정의 기초인 부모가 먼저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아이들도 편안하고 자유롭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들 부모는 내 아이가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공부잘하고 말 잘듣는
아이?'
이런 모범해답같은 표현이 아닌 내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는 다른 대답은 없는 것일까?

저자가 의미있는 교육관을 제시해 주는 대목을 소개한다.
자녀교육은
"부부가 서로를 세심하게
배려하고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삶의 목적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그에 따라 건강한 가정을 일관되게 만들어 가는데에서
시작한다."
라는 표현이다.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자녀교육에 대한 지긋지긋한 두통을 말끔하게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는 좋은 책을 만난것 같아 한결 기분이
산뜻해졌다.

어떤 의미에서 아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이 세상에 천재로 태어난다. 그리고 그 재능을 발휘해
이 세상에 기여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이 자기 고유의 독특한 재능을 발견하고 자기 사명을 확인할 가장 좋은 장소는 가정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부모가 이루지 못한 소망을 이루는 도구로 여겨지는 순간 이 모든 작업은 멈추게 된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믿고 아이가 자기
재능을 발현하길 기다려주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때 비로소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가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P. 237~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