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미국 대학생들의 경전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유명했던 책 「호밀밭의 파수꾼」은 전 세계에 샐린저현상을
일으킨 바 있다.
가장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작가
J.D 샐린저...
그는 1965년 이후 사회를 떠나 은둔을 시작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낸적이 없다는 샐린저,
이번에는 살림지식총서 중에서 샐린저가 쓴 호밀밭의 파수꾼을 살펴볼까 한다.
이 책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타난 홀든의 빈정거림이나 냉소로 세계의 흐름을 연결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았다고 해야
할까?
문학작품과 역사적 사회분위기와의 연관된 부분이 인상적이다.
젊은이들은 마치 성난 사람들 같고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사건으로 인한 비트세대의 눈에 비틴 폭력과 파괴로 연관되어진 사회적 양상을 읽을수
있다.
비트세대나 성난 젊은이들 눈에 보이는 현대 역사란
배반, 음모, 폭력, 파괴로 가득하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효가 된 '비트운동'
미국의 '비트운동'은 컬럼비아 대학 축구선수였던 소설가 잭 케로액과 역시 컬럼비아 대학생이었던 시인 앨런 긴스버그에
의해 주도되었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완전히 고립되고 차단된 채
인간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이 역사의 일부분도 또 역사의 주인공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역사는 더 이상 신의 뜻도 또는 진보의 과정도 아니며
따라서 선의 축적을 믿는 종교와 역사의 발전을 믿는 실증주의 사관 역시 그 설득력을 상실한다.
-P.20

이 책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는 펜실바니아에 있는 펜시 프랩 스쿨(사립고등학교) 에서 낙제해 집이
있는 뉴욕으로 돌아간다. 홀든은 전에 다녔던 엘크튼 힐스 사립 고등학교가 가짜 속물들로 가득 차 있어서 그곳을 떠났는데, 새로 전학온 학교 또한
그곳과 크게 다르지 않아 미련없이 학교를 떠나게 된다.
펜시의 광고에는 언제나 영국 귀족들의 놀이인 폴로 경기를 하는 사진이 들어가는데,
홀든은 펜시에는 폴로경기는 커녕 말도 한마리 없다고 말한다. 이는 펜시 프랩 스쿨이 얼마나 가짜와 허위, 그리고
기만과 속물주의에 젖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증이다.

빈정거림고 냉소로 가득찬 인물 홀든 콜릴드의 생각을 잘 드러내주는 본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낙제당하고 퇴학한 학생이라고 해서 생각까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뭔가 추구하는 바나 생각하는 바가 있는데 현실이 다르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일 없다는 듯 지내야 할 것인지....
아니면 홀든처럼 용기를 내어 자신의 생각이 다름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인지, 그것이 문제로다.
현실에서는 젊은이들에게 항상 생각을 바르게 가질 것을 강조하면서
정작 바른 생각이 발붙일 곳이 없단 생각까지는 못 해본 것일까?
기성세대와 추구할 이상과의 괴리감은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참으로 모를 일이다.
간혹 성장기 아이들의 반항을 그린 책이나 영화들을 보게 된다.
작품속 인물들이 연기를 잘 해서일까?
아님 작가들의 상황묘사가 뛰어난 이유에서일까?
반항의 끝을 알아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반항의 모습을 지켜보는 입장도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호밀밭의 파수꾼」
이 책은 출간 당시 금서가 되기도 했고 살인자의 책이라고 오인을 받았던 책을 정도로 극단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한 때 유명 대학교의 학생들에게 경전으로 여길 만한 책이었다니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열여섯 살인 홀든 콜필드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낙제를 받고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그는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신
브로드웨이의 한 호텔에 머물며 자유를 누리겠다고 마음 먹는다.
인간사 마음먹은데로 된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콜필드는 방황하다가 여동생 피비의 사랑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다시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콜필드 역시 자신이 속물이라고 멀리했던 친구들을 결국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읽을수록 생각할 문제들을 제시해 주는 책이 아닐수 없다.
정답은 각 자 자신들이 찾을 일이라는 것만 기억하자!
홀든이 마음과 몸을 치료하는 요양소에서 지난날을 회고하는 식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책 「호밀밭의 파수꾼」
이다.
1인칭 시점에서 회고하는 내용으로
빈정거림과 냉소로 일관하는 듯한 진행방식에 다소 따분하고 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홀든 콜필드는 단순히 성장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성장에 수반되는 고통으로 인해 고뇌하는 젊은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 예리한 감각과 지각력을 가진 홀든은 진정한 교류와 상호이해가
불가능하며 위선과 허위로 점철되어 있는 성인세계와 기성사회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좌절하며, 구토증을 느끼며 고뇌하는 현대인의 전형이다. 홀든이
단순히 막나가는 반항아가 아니라, 비인간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세상에서 윤리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젊은이라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그러한 부조리한 상황을 블랙 유머로 시니컬하게 묘사해 독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P. 7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