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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 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김진세 지음 / 이봄 / 2016년 7월
평점 :
현대사회의 두드러진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소통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없어서 겪는 마음의 병,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게 되고 상담을
받는 일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이 책은 위태로운 정신과 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정신과 이사의 여행 에세이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를 읽으며
이제부터 슬슬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볼까?
세상에 많은 직업이 있지만 그중에서 정신과 의사는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일을 한다.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관계 중 상처받고 가슴 앓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표현일 것이다.
번
아웃 증후군!
그런데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짜증이 난단다.
의사도 사람이니까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 정신과 의사들은 다른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서
정기적으로 정신감정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한 명의 의사가 케어할 환자 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지켜지기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 스스로에게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여행을
처방했으니 아주 현명한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즐겨보는 드라마 내용 중에 등장인물들이 실연을 당했거나
일상의 실패가 있을 때, 비행기를 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돈 없는 사람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라는
건가?'라는 생각에 한편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치유와 회복을 위해 일상을 벗어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임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여행은 좋은 힐링이다. 이 책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를 힐링 에세이로 추천하는 바이다.
많은 사람들이 올랐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저자도 배낭을 지고 한
달 동안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넨다. 동일한 광경이라도 각자의 입장과 심경에 따라 전해지는 느낌은 확실히 다른
것이니까 말이다.
낯선 곳을 여행하면서 표시판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히다!
목적은 다르지만 그 길을 걷는 사람은 있게
마련.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잘 될 거예요....
좀 늦으면 어때요! 천천히 가도 끝까지 가면
되지요! 내가 도와줄게요! 진짜요."
얼마나 힘이 되는 말인지......
초행길이라 실패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며 떠난 길일 수 있지만
대열에서 낙오했다고 그를 비난하거나 힐책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쾌적한 일상에 드리운 스크래치가 기분을 잡치게 했을지라도 배낭은
가볍게 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미련은 오늘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미련만 버린다면 쉽게 해결될
일이기도 하다.
미련은 빨리 잊을수록 약이다.
너무나 멋진
교훈이다.
생활하는데 따라다니기 쉬운 것이 분노다.
항상 외적인 요인이 먼저이고 그래서 나타나는 반응 중 하나가
분노일 수 있지만.
분노는 품고 있게 되면 너무나 많은 손해를 가져온다.
분노를 해결하지 못 했을 경우 우울증에서 심하게는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니 너무나 충격적이다.
여행의 경험이라면 웬만하면 갖고 있는 경험일 것이다.
여행 중 길은 우리 각자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었을까?

동병상련이란 국적을 불문하게 하는 것인가 보다.
여행 중
피폐해 보이고 주저앉을 것만 같은 낯선 상대에게 건네는 '힘 내세요!' 라는
격려의 말 한마디의 능력이 빛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 문화권에서건 있을 수 있는 일, 사람이 받는 상처가 단지 길을 걸었을 뿐인데 치유가 된다고...
세상을 사면서 가장
행복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이다. 단, 남에게 피해 주지 말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고.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책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세상!
사진으로 만나는 길
위의 풍경들...
독자와 함께 감상할 기회를 마련해 준 저자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산티아고 순례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