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고급판] 빅컬러 성경 개역개정 해설새찬송가 - 대(大) 합본 색인 - 천연가죽.지퍼
성서원 편집부 엮음 / 성서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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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 앞에서 장사가 없다더니 이제는 나이 탓인지 작은 글씨가 자꾸만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워낙 근시가 있었지만, 안구 건조증에 가까운 글씨도 흐릿하게 보이는 바람에 한때 정성껏 받들던 성경 말씀 읽는 것에 소홀하게 되더라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게 됩니다.

성경 책을 선택하는 데에도 이모 저모 따져볼 사항들이 따르게 되는데요.

큼직한 글씨를 선택하자니 책의 부피와 무게 때문에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였고,

그렇다고 가벼운 성경을 들고 다니자니 글씨가 너무 작아서 성결 읽기가 불편했습니다.

성경 말씀의 중요성을 알기에 한시도 성경을 멀리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성서원에서  슬림 빅컬러성경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큼직한 글씨와 그림을 참고하며 읽는 성경 읽기를 사모했습니다.

드디어 만나 본 성서원의 빅컬러 성경인데요.

제가 지금까지 교회 갈 때 가지고 다닌 성경과 글씨나 여러 면에서 살짝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두 권의 성경을 대비가 되게 놓았거든요.

역시 눈으로 보기에도 글씨의 크기가 확연하게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며칠 전 읽은 책 중에 공부하는 방법으로 권장하는 방법이 소리 내어 읽는 음독이 가장 효과적인 독서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성서원의 빅컬러 성경의 큰 글씨는 소리 내어 성경 말씀을 얼마든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찬송가의 경우에도 기존 사용하던 성경은 악보가 4부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슬림 빅컬러성경의 경우 찬송가가 2부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멜로디 위주의 찬송이지만 2부로 소개하고 있어서 간단한 화음을 넣어 부를 수 있답니다.

큼직한 악보가 제공되니 찬송 부르는 것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한 해의 마지막 지점으로 빠르게 달려가는 시간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벌써 2017년도 달력을 받았으니까요.

바쁘다는 이유, 눈이 침침해졌다는 이유로 성경 읽기에 소홀했었던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바로 지금부터는 꾸준하게 성경 읽는 것을 생활화하려고 합니다.

생각과 믿음의 일치를 소원하며 매일의 삶 속에서 성경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가렵니다.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휩쓸려 가는 기분을 받게 되는 때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믿는 자는 믿음을 지키며 믿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입니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연초의 계획을  떠올리게 되고 얼마만큼 실천했는지를 체크할 지점에 이르렀는데요.

한 해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분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겠기에

그동안 구차한 변명을 찾으며 생활에 소홀했던 부분이 있다면 다시 정비하고 열심을 발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다니엘서에 나타난 다니엘의 기사를 보며 어떤 불이익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향한 기도의 행보를 늦추지 않았던 다니엘의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본받기 원합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단 6: 10)

 

슬림 빅컬러성경과 일반 성경의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서원 슬림 빅컬러성경에는 1천여 컷의 성지 컬러 화보 수록되어 있어서 기존 성경에서 글자로만 대하던 성경 말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같은 성경본문이라고 하지만 컬러 화보가 있는 것과 글로만 읽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위쪽 이미지 보다는 아래 컬러 화보와 함께 읽는 성경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컬러로 된 화보를 통해 더욱 생생해진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언제나 책장 한 부분에는 성경이 있습니다.

큼직한 글씨로 인해 더욱 자주 손이 가는 성경책,

성서원의 고급판 슬림 빅컬러성경 덕분에 매일매일 말씀을 묵상하는 기쁨을 찾았습니다.

 

 

성서원의 고급판 슬림 빅컬러성경

천연 가죽으로 제작이 되어 있어서 표지가 벗겨질 염려가 없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성지 순례를 하는 기분이 듭니다.

이전에 만났던 빅컬러 성경보다 두께는 슬림해지고

글씨는 더욱 크게 인쇄된 성경으로

교회 노, 장년층에게 좋은 성경입니다.

임직식 선물로 추천하고 싶은 고급스러운 성경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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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김유라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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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이 엄마에서 월세 받는 여자가 되었다고....

 

경제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는 때 은행에 가봐도 금리는 1%대 저금리가 적용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목돈 마련, 내 집 마련, 학자금 마련 등 각각의 목표를 설정하고 마땅한 금융상품을 찾게 되는데요. 워낙 낮은 금리로 인해 이재는 사람들이 관심이나 경제에 대한 생각이 적금이나 금융기관의 금융상품보다는 부동산 등의 재테크 쪽으로 생각을 전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이 책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의 저자 김유라 씨는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멋모르고 시작한 재테크가 6년간의 꾸준한 투자로 말미암아 아파트 15채를 보유하기에 이르렀다는 고백을 합니다. 부동산의 부자도 모르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마치 뜬구름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게 마련인데요.  저자 자신이 직접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정보를 챙겨주는 모습에 부러움을 사게 합니다. 

 

 

 

 부동산 투자를 최고의 부업이라고 표현하는 그녀...

 

가까운 친지 중에 돈만 있으면 허름한 집이라도 눈여겨보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이 책의 저자처럼 꾸준하게 재테크를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거든요. 가정을 이루고 이사를 전전하며 그동안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니 우리가 살았던 그 동네가 땅값이 올라 이득을 본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우리도 진작에 작은 땅이라도 사 놓을걸 하는 후회가 되더라고요. 돈도 돈이지만 용기가 없어서 엄두도 내지 못 했던 일을 이 책의 저자인 김유라 씨는 척척 이루어낸 걸 보니 그녀의 안목과 결단력에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어찌어찌해서 재테크를 시작하고 싶다고 하지만 돈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 책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의 챕터 3에서 저자는 돈 되는 아파트, 돈 안되는 아파트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구동성으로 선호하며 청사진을 그리는 곳에는 수요가 없다는 사실... 그렇다면 어떤 아파트라야 하는 것일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수요와 공급을 따져 불일치 하는 곳을 찾아내야 한다고, 전국 어디든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면 상승의 여지가 있는 곳이라니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일 것입니다.

 

 

대전의 경우 세종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처분하고 세종시에 새로 짓는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더러는 1~2년 정도 살다가 집세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새 집을 처분하고 다시 살기 좋은 곳으로 옮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 간에는 자신의 거처를 옮겨가며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워낙 금리 시세가 없다 보니 이렇게라도 살아갈 방편을 찾는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서민들의 버거운 살림살이에 목돈을 마련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더구나 커가는 아이들이라도 있을라치면 아이들의 교육비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만저만한 고민이 아닙니다.

 

종잣돈 모으는 데는 적금이 최고?

 

 

정기적금 금리가 낮은데 금융상품을 계약하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나마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기적금을 드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아요.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자만 놓고 봤을 땐 정기적금이 손해 같아 보이지만 돈을 모으는 데는 최고의 상품임을 확인하기에 이릅니다.

 

 

부동산이나 아파트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재테크 하는 분들 중에는 여윳돈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작은 액수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승할 것이 뻔히 보여 무리해서 재테크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은 모험 같고 무모해 보이지만 소신이 빛나는 순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살림을 불려야 하는 입장인 주부들에게 이 책은 도약의 기회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무작정 재테크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이 책의 저자인 김유라 씨처럼 부동산에 대해 공부가 된 다음 재테크를 시작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나의 선택에 스스로가 책임을 질 수 있는 단계라면 얼마든지 부동산 재테크를  해도 좋겠지요. 경제도서의 면모를 갖춘 책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입니다.

부동산 재테크 또는 아파트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경기가 실제로 어떻든 간에 부동산 투자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읽어야 실패하지 않는다. 전문가가 어떻게 분석하고 뉴스에서 뭐라고 말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들의 심리를 알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살기에 무척 좋아 사람들이 선호하는 곳인데도 매매가와 비슷한 금액에 전세를 사는 사람들이 많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수도 없이 듣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세입자들이 많을수록 전세가가 폭등하고 매매가 역시 동반 상승한다. 커뮤니티, 강의, 책 이 세 가지로 나는 고3 수험생보다 더 독하게 공부했다. 투자의 세계에서 정보와 지식에 뒤처지는 것은 돈을 잃는 가장 쉬운 길이고 내 가족의 미래를 위협하는 무서운 일이다.

-p. 50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져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부동산으로 봤다. 사람이 금이나 주식은 없어도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집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밀가루와 설탕 가격이 아무리 오른다 한들 집에 쌓아놓고 보관할 순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나는 부동산에만 투자한다. 그리고 이것이‘전세 헤지’라고 생각한다. 어떤 회사가 수출을 하고 대금을 후불로 받는다면, 회사에 들어오는 돈은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환율이 변동함에 따라 이익을 볼 수도 있지만,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이 해외 주식을 사서 상당한 수익률을 올렸다고 하더라도, 환율이 불리한 쪽으로 변동했다면 투자의 의미가 사라져버린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달러가 1,000원이 되든 2,000원이 되든 처음에 정한 환율을 적용하기로 하는 것이다. 전세 투자도 같은 원리의 방식으로 할 수 있다.
-p. 17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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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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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독한 오후라는 신간을 만났는데요. 이 책은 <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로 우리에게 다가온 리안 모리아티의 최신작이다. 2016년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최고의 책 선정되었고, 영화로 만나볼 수 있게 된 작품이라는 말에 주저함 없이 읽게 된 책입니다.

 

 

음악은 음과 음 사이에 놓인 침묵이다.

-클로드 드뷔시

 

햇살이 밝은 어느 일요일, 이웃집 평범한 뒤뜰에서 바비큐 파티가 있었고, 클레멘타인과 샘도 초대로 바비큐 파티 참가했다. 그런데 주인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는 표현입니다.

 

평범한 동네, 평범한 뒤뜰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였어요.”

“초겨울이었어요. 춥고 음산한 날이었죠.”

평범한을 강조하는 클레멘타인입니다.

 

반면 비드는 그날을 눈부시게 아름다운날이었다고... 어쨌거나 아름다운 날이었다고 말하죠.

 

그날에 대한 기억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땐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더욱 궁금증이 증폭됩니다.

매우 평범했던 오후가 정말 지독한 오후로 변했다?

? 그 파티에서 도대체 어떤 일일 있었기에?

궁금증은 궁금증을 낳게 되고..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명의 인물들이 한 명씩 열거됩니다.

 

기억이란 사실 머릿속에서 자신이 구축한 얘기인데 사람들은 정말로 자신이 경험한 내용이라고 믿는 거지. 기억이란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신만의 얘기인 거다.

-p.8

 

 

리안 모리아티 신작소설

정말 지독한 오후

 

 

 

하루 중 어느 한때에 집중된 사건이 연상되고, 단서는 어느 날 오후에 있었던 바비큐 파티가 발단이라고 합니다. 바비큐 파티라는 단어가 독자를 이끄는 기분이랄까요?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왜 바비큐 파티에 가겠다고 한 거야?

하필 오늘 같은 날에?

리 계획을 세웠잖아. 벌써 몇 주나 준비한 계획이란 말이야.”-p. 139~140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미스터리 한 분위기는 뭘까요? 우리들 일상이란 것이 언제나 익숙한 장면이길 바라지만 때로는 낯선 분위기에 낯선 사람으로 인한 어색함에 불편함을 내색하기 못하고 참아야 할 때도 있는 거지요. 요리에 관심이 많고 요즘은 부쩍 커피 맛의 세계에 사로잡혀 사람들이 느끼는 맛이란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라는데 결론을 내게 되는데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평범한 날의 오후, 바비큐 파티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데 이 날에 대해 그날 참석했던 사람들이 느끼는 느낌이 참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자 보는 시각에 따라 어떻게 느낌이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었네요. 평범한 이 강조되는 한 날, 그러나 무료한 일상에서 일탈을 시도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느낌을 끌어내는 저자의 마력에 휘둘려다는 느낌은 뭘까요? 한 장소에서 같은 사람의 말이나 입장을 듣더라도 느낌이나 주관은 그곳에 있는 사람의 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변화 없는 일상이나 지겹게 느껴지는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지독한 오후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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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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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존재라고 해야 할까? 광고 회사에 다니며 자신의 생각이나 심신의 상태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숨 가쁠 정도로 일에 파묻혀 살다가 알게 된 사실~ 동거하던 남자의 바람, 그 배신은 사라의 일상을 마구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감정 상태는 어떠신가요?

기분은 어떠세요?

행복하신가요?

 

현기증과 구토로 인해 고통받던 사라, 신체검사를 받던 중 의사의 질문을 받게 되는데... 의사는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 아하~ 얘기인즉 신체에는 이상이 없다는 의미이고, 그렇다면 심리적인 면을 살펴야 한다는 의미이렷다. 역시 짐작대로 사라는 우울증상을 앓고 있는 것이었다.

 

의사는 21세기의 감기 같은 거라면서 우울증을 설명했고 항우울제를 처방했다.

 

케리다 데자메 엔트라르

해석하면 예 나 좀 들여보내 줘란 말이다.

 

기계적인 삶, 마치 일 중독자처럼 살아온 사라다. 어느 날 몸에 찾아온 이상한 변화로 자신의 모습을 봤을 때, 그녀는 자신의 일상에서 행복의 부재를 확인하게 된다.

 

마흔이 다 되도록 난 뭘 한 걸까? 축하할 만한 거라도 있나? 아니 잘못한 게 있나? 왜 아침마다 진저리 치며 일어나야 하는 거지? 내 삶이 나를 역겨워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상주의를 품은 언론인이었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머라고 말할까? 새 천년이 시작될 무렵 영국에 온 젊은 연인들이었던 우린 지금 어떻게 된 거지? (생략) 난 누구지? 나 잘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지금 헤매고 있나? 그래, 헤매고 있었다.

-p. 45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은 생활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일이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본 내용이다. 소원은 생의 목표이고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원을 지니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당신, 지금 행복한가? 현재의 심경이 어떠한지를 묻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나마 사라에게는 말을 걸어주는 고양이가 있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다. 아니 저자는 심경이 답답한 우울증을 돌파할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난데없는 고양이를 등장시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상처로 인해 삶이 행복에서 갑자기 불행으로 바뀔 수 있지만 고양이 라면 드러내 놓고 사람을 할퀴거나 외면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사람이 남기고 간 상처는 다시 그 어떤 사람의 따뜻한 마음으로 치유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작용하는 힐링 효과는 그렇게 천천히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안쓰럽고 힘없는 인간의 손톱으로 창틀을 부여잡으려 했다. 하지만 미끄러져서 비틀거리다 곤두박질쳤고,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어 절망에 빠져 습한 런던의 공기를 향해 사지를 버둥댔다. 너무 많은 걸 알고 싶어 하다 이렇게 된 거다. 행복해지고 싶었지만 그 방법은 모르는 인간의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난 죽음을 향해서 곤두박질쳤다. 고양이도, 들쥐도, 인간도 모두 언젠가는 맞이하게 되는 죽음을 향해서.

-p. 75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순간, 그 절망감에 울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면서 어느 누구의 손도 선뜻 잡을 수가 없는 순간, 이 책에서 사라에게 다가온 고양이 시빌처럼 세상을 온 가슴으로 느끼며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 함을 알게 하는 누군가가 절실하다. 사람의 감정이 억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때쯤이면 아프고 아리던 상처도 제법 아물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겪는 일이라 그런지 사라의 일상과 심경을 공감할 수도 있고 그녀가 다시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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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데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혜정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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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애프터 데스는 성인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라는 사실~ 타라 덩컨 시리즈의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그녀가 그리는 상상력의 세계 그 한계는 어디란 말인가? 예전에 상영했던 영화에서 보면 인간이 아닌 그 어떤 존재를 엔젤이라고 표현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도 인간의 죽음 그 이후의 세계에 대한 묘사가 된다. 인간이라면 한 번도 가보지 못 했을 세계인데 작가는 어떤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제껏 아무도 보지 못한 세계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제레미가 방금 숨을 거두었다.’

 

21세기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에서 젊은이가 살해당했다. 잘 나가는 젊은 금융가가 살해당한 사건을 필두로 시작하는 이야기 애프터 데스, 그 사건인즉 누가 왜 제레미를 죽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하다. 느닷없이 나타난 사무라이가 귀가하던 제레미 갈보의 목을 잘랐다. 자신이 당한 엄청난 사건에 놀랄 겨를도 없이 그를 환영해주는 존재가 있었는데 그는 누구일까?

 

안녕, 젊은 천사! 죽은 자들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하오!” 

 

사람은 죽으면 천사가 되는 것이라는 작가의 발상이 매우 흥미로웠다. 인간의 죽음 그 이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다만 성경에서 접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존재라고만 생각했었으니까 말이다.

 

제기랄. 이봐, 해리, 불쌍한 청년이 목이 잘렸네! 경찰이 목 메인 소리로 중얼거렸다.

-p. 28

 

제레미는 공포에 질려 거칠게 뒷걸음질 쳤다. “뭐라고요? 그럼 당신들은 식인종이에요?” 플린트가 웃음을 터뜨렸다. 아기 천사들은 항상 이런 반응을 보였다. “아니, 아니야. 절대 그런 게 아냐! 우리는 감정을 섭취하는 거야. 자네의 피부색은 자네가 기쁨이나 쾌락, 사랑, 행복과 창조 같은 인간의 긍정적인 감정에 호감을 느낀다는 표시일세. 붉은 천사들은 불행, 슬픔, 우울함과 파멸의 감정에 이끌리지. 우리는 각자 그렇게 먹고 존재하는 거야. 감정은 다양한 색깔을 띠고 있는데, 그것은 증기의 형태로 사람들에게서 풍겨 나온다네. 우리는 그것을 안개라고 부르지. 푸른 천사거나 붉은 천사거나 상관없이 모든 천사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풍족함과 만족의 감정을 나타내는 하얀 안개야. 찾기는 어렵지만 널리 사랑받고 있지. 기쁨에서는 파랑 안개, 질투에서는 초록 안개, 욕심은 노랑 안개, 분노는 빨강 안개, 행복은 보라 안개, 복수심에서는 주황색 안개가 피어오르지……. , 사악한 욕망이나 살인의 감정에서는 검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거야. , 가서 자네가 감미롭게 느끼는 감정을 찾아보고 그 안개를 먹어보게나.” 제레미가 눈썹을 찡그렸다. “검정과 빨강은 그리 맛있을 것 같지 않네요.”

-p. 26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의 경우 감정을 컬러로 표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색감의 세계로 감정을 표현했던 것을. 이 책에서도 나이 든 천사가 소개되는데 그 천사는 자신을 나이 든 천사라고 소개한 플린트는 제레미가 죽음 이후 속한 새로운 세계의 법칙을 설명한다. 천사들은 인간의 감정으로부터 나오는 안개를 먹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 그런데 안개는 감정의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단다. 행복은 연보라, 충성심은 수정 빛, 연민과 공감은 은회색 등으로 피어나며 이 종류의 안개를 먹으면 선한 푸른 천사가 된다. 반면 분노, 복수, 슬픔 등을 나타내는 빨강, 주황, 연갈색 등의 안개를 먹으면 악한 붉은 천사가 된다니 천사의 세계에서도 선과 악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유의할 사항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붉은 천사들의 안개는 가급적 먹지도 가까이 가지도 말라는 것이었다. 어떤 세계에서든 적응하는 데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갑작스럽고 끔찍한 자신의 죽음에 관해 제레미는 이유가 궁금해졌고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인간들 사이를 누비고 다니게 된다.

 

왜 내가 죽은 게 당신 잘못이라는 거지?” 마치 그녀가 진짜로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절박하게 물었다. “말해봐! 나한테 설명해보라고! 당신 책임이라고 말했잖아. 당신이 뭘 했는데? 난 왜 살해당한 거지?” 젊은 여자는 그저 울기만 할 뿐이었다. 잠시 후 그녀가 몸을 돌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무덤들 사이를 지나갔다. 제레미는 여자를 따라가려다 무덤들 주위에 세워진 엉덩이가 통통한 아기 천사들과 천사들의 조각상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p. 103

 

아마도 (알베르트가 한 손 위에 다른 한 손을 포갰다.) 여기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이 있고, 그 위에 또 다른 세상인 우리들의 저승이 있는 거야. 영혼들이 통과하고 두 번 죽지 못한다는 절망 속에 고착될 때까지 텅 비고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세상. 만약 이 세상이 변화무쌍했다면? 여기에 나타나는 존재들에 맞출 수 있었다면? 그랬다면 신의 행위는 어디에 있을까?” 색소폰 연주자가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그 음악은 악기가 혼자 노래를 부르고 울부짖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너무나 완벽하고 멋졌다. 그것은…… 마법이었다. 아인슈타인이 미소를 지었다. “봤지? 저러니 신의 존재를 어찌 의심하겠어. 저런 음악을 들을 때는 저것이 바로 천사지! 신은 천사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거야.” 그는 붉은 천사들을 향해 흘깃 적의의 눈길을 던지고는 가시 돋친 어조로 덧붙였다. “악마가 저들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처럼.” -p. 118~ 119

 

찬란한 자연의 색이 점차로 어둡게 변해가는 시점에서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진다. 잊고 살았던 쓸쓸함이나 고독이란 단어도 등장하고, 갑작스레 어느 누군가가 별세했다면 그를 애도하는 과정에서 더욱 우울할지도 모른다. 사람과 죽음의 길이 분명히 존재함에 앞으로의 시간을 더욱 야무지게 계획할 수도 있고, 아니면 충실히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감사로 가득 채울 가을이 될 것 같다. 죽음 이후 감자기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며 소설 속에서이지만 많은 생각에 바빴던 며칠이었다. 흥미롭게 소설을 읽고 인생이란 삶에 대해 좀 더 진지해질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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