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정말 지독한 오후라는 신간을 만났는데요. 이 책은 <허즈번드 시크릿>,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로 우리에게 다가온 리안 모리아티의 최신작이다. 2016년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최고의 책 선정되었고, 영화로 만나볼 수 있게 된 작품이라는 말에 주저함 없이 읽게 된 책입니다.

 

 

음악은 음과 음 사이에 놓인 침묵이다.

-클로드 드뷔시

 

햇살이 밝은 어느 일요일, 이웃집 평범한 뒤뜰에서 바비큐 파티가 있었고, 클레멘타인과 샘도 초대로 바비큐 파티 참가했다. 그런데 주인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는 표현입니다.

 

평범한 동네, 평범한 뒤뜰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였어요.”

“초겨울이었어요. 춥고 음산한 날이었죠.”

평범한을 강조하는 클레멘타인입니다.

 

반면 비드는 그날을 눈부시게 아름다운날이었다고... 어쨌거나 아름다운 날이었다고 말하죠.

 

그날에 대한 기억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땐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더욱 궁금증이 증폭됩니다.

매우 평범했던 오후가 정말 지독한 오후로 변했다?

? 그 파티에서 도대체 어떤 일일 있었기에?

궁금증은 궁금증을 낳게 되고..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명의 인물들이 한 명씩 열거됩니다.

 

기억이란 사실 머릿속에서 자신이 구축한 얘기인데 사람들은 정말로 자신이 경험한 내용이라고 믿는 거지. 기억이란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신만의 얘기인 거다.

-p.8

 

 

리안 모리아티 신작소설

정말 지독한 오후

 

 

 

하루 중 어느 한때에 집중된 사건이 연상되고, 단서는 어느 날 오후에 있었던 바비큐 파티가 발단이라고 합니다. 바비큐 파티라는 단어가 독자를 이끄는 기분이랄까요?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왜 바비큐 파티에 가겠다고 한 거야?

하필 오늘 같은 날에?

리 계획을 세웠잖아. 벌써 몇 주나 준비한 계획이란 말이야.”-p. 139~140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미스터리 한 분위기는 뭘까요? 우리들 일상이란 것이 언제나 익숙한 장면이길 바라지만 때로는 낯선 분위기에 낯선 사람으로 인한 어색함에 불편함을 내색하기 못하고 참아야 할 때도 있는 거지요. 요리에 관심이 많고 요즘은 부쩍 커피 맛의 세계에 사로잡혀 사람들이 느끼는 맛이란 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이라는데 결론을 내게 되는데요. 이 책에서 제시하는 평범한 날의 오후, 바비큐 파티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데 이 날에 대해 그날 참석했던 사람들이 느끼는 느낌이 참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자 보는 시각에 따라 어떻게 느낌이나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었네요. 평범한 이 강조되는 한 날, 그러나 무료한 일상에서 일탈을 시도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느낌을 끌어내는 저자의 마력에 휘둘려다는 느낌은 뭘까요? 한 장소에서 같은 사람의 말이나 입장을 듣더라도 느낌이나 주관은 그곳에 있는 사람의 수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변화 없는 일상이나 지겹게 느껴지는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말 지독한 오후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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