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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다 - 이기적이어서 행복한 프랑스 소확행 인문학 관찰 에세이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8월
평점 :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소확행이라고
한다.
덴마크의
‘휘게(hygge)’,
스웨덴의
‘라
곰(lagom)’,
그리고 프랑스의
‘오캄(au
calme)’과
비슷하다는 소확행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다.
이 책
「시크하다」에서 조승연 저자는 오캄이라는 말 대신
‘시크하다’라는 제목으로 행복이라는 화두를
시작한다.
행복이란 말은 너무나 익숙하지만 누구나
추구하는 말이지만 그러나 행복은 현재의 시제가 아닌 늘 동떨어진 느낌으로 찾아오곤 했던 기억이 난다.
‘행복’하면 왜 늘 미래에 있는 것이라고만
여겼는지...
그만큼 현재의
상황이란 것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짐작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내가
느끼는 행복이란 어디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행복이란 단어를
언급하기까지에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늘 연상되었던 것은 한 개인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성공했다고 여길 때란 언제일지 그저 막막함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행복이 마치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개념처럼 여겨졌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그
모습을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 자신을 돌보고 현재의 내 이미지를 가장 멋지게 드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녀에게
늙어가는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반사해 주는 거울은 일의 ‘트랑
지’일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한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노인이 노화를 가장 덜 걱정한다고 한다.
프랑스
전체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80살은
되어야 ‘늙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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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계 문화 전문가 조승연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까칠한 프랑스 사람들의 경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이 책
「시크하다」에서 프랑스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이란
감정 상태가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프랑스 사람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가
가까이서 지켜봤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들만의 행복을 만드는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만.
살기 위해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말
같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능동적인 의미보다는 매우 수동적 의미를 찾게 된다.
이 말에서
행복이란 단어는 연상되지 않는다.
그런데 프랑스
사람들의 경우에는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란 표현이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미술품을 고르는 ‘안목’이건
좋은
와인을 고르는 ‘후각’이건
살아가는
방식까지 세련되고 멋진 것을 알아볼 줄 아는 사람들에겐 ‘미각’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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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들은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
존중한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에는 음식을 깨작거리는 모습을 보면 복이 달아난다고 의미를 붙이며 많이 먹을수록 복스럽다고 여기는 경향이 짙다.
낯선 사람에게
‘봉주르’라는 인사보다는 ‘보나
페티’라고
말하면 선뜻 식사 초대를 할 만큼 친근하게 여긴다는 그들만의 문화도 인상적이다.
먹는 것을 알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있다는 프랑스인들의 사고방식은 식습관을 매우 중시하는 경향의 연결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프랑스
부모들은 자녀에게 요리에 관해서만큼은 철저히 교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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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이라는 잣대란
불편함이 없는 편리함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삶을 의미할지 모르겠다.
생활하다가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있다면 견디지 못하고 불편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
프랑스는
선진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인 택배서비스가 파리 도심 주택에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인터콤이 없는
집에서 살던 저자가 말한다.
실제로 피자
배달하는 사람이 개인 전화를 업무에 쓰면 본인이 요금을 부과한다고 해서 피자가 도착할 때까지 마냥 집 앞에서 기다렸다는 울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불편함을 잘도 견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편리한
것,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보편적인 우리 삶과는 확실히 구분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런 유로
진행되는 인문학 에세이,
이기적이어서
행복하다는 프랑스 소확행을 만날 수 있는 책,
바로 이 책
「시크하다」가 안내한다.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통해 만나는 프랑스 사람들의 행복을 찾는 모습,
그들에게
행복이란 현재 그 자체 즐기는 일이라는 사실은 매우 구체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 하나라도
맛있으면 행복한 상태,
현재에 머물러
있는 행복을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