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일까, 매미가 쐐-하고 한꺼번에 울기 시작하면 그 소리는 수백 개의 흔들리는 나뭇잎틈으로 새는 빛 같다. 우주의 빛을 소리로 변환하는 기술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 여름의 빛이 매미 소리로 변신했다고 상상한 그날로부터, 그 소리가 환호성으로 들리고 있다. 반짝이는 소리. 여름을 호위하는 소리. - P43

그 말에 나는 다 들통난 기분. 그래, 나는 나를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긋지긋한 사람들을 통틀어 제일 지긋지긋한 사람은 바로 나인 것이다. 먼 데서 유토피아를 찾는 것이다.
아무리 멀리멀리 가도 나를 벗어날 수는 없는데. 나의 유토피아는 나의 폐허에 있는데.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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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빛이 스며들고 정갈한 책상 하나로 이루어진 당신만의 서재를 가지는 일이 당신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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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더카머 - 시, 꿈, 돌, 숲, 빵, 이미지의 방
윤경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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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풍성한 책을 보면 사고 싶다.
어휘와 내용이 유려한,그러면서도 외국어 문장을 오래 보아온 탓에 거기에 물들어버린 어투에서 상당한 매력이 느껴진다.나쁘게 말하면 나열과 반점이 너무 많다는 것인데 저자가 이를 인정하는 바람에 위트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도중에 덮어버리고 ‘이건 사다놓고 오래오래 봐야겠다‘라고 생각한 건 그러한 매력 때문도 있지만,
실은 대출 기간 내에 다 못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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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탄생
도미니크 풀로 지음, 김한결 옮김 / 돌베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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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개념은 갈수록 모호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박물관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그런 변화를 겪고 있다. 무형적인 것, 개념적인 것들을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에서 논의한 바 있는 박물관의 역할을 요약하자면 ‘과거를 보존하고 미래를 위한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교육 공간이자 시민성의 산물, 유물의 보존, 국제교류의 장, 동시대에 필요한 것들을 논의하는 곳......박물관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갈수록 많아지고 정체성은 희미해져 간다. 사실 근대적인 의미의 박물관이 만들어진지는 얼마 안 됐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발전과 변화를 동시에 겪고 있는 박물관은 과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https://m.blog.naver.com/blue_bluhen/223792255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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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관행, 지킬 원칙 - 취재 보도 바로 세우기 한국의 저널리즘
좋은 저널리즘 연구회 기획, 김경모 외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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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자는 어쩌다 기레기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는가? 혹시 누명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양심이 없다. 물론 모든 기자가 그런 건 아니다. 치밀한 탐사를 통해 사회의 민낯을 고발하는 기자도, 칼과 같은 날카로움으로 기업과 정치인을 비판하는 일도, 올바른 저널리즘을 위해 매일같이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언론에 대한 신뢰는 회복하기가 영 어려워 보인다. 무너질 때는 한순간이고 쌓아 올릴 때는 한참 걸리는 젠가처럼 말이다.
(....)
언제부터인가 언론은 저쪽 부처에서 말을 하면 우우 몰려가 받아쓰기를 하고, 또 다른 당대표가 말을 하면 우우 몰려가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하고 한 줄씩 내보내는 ‘받아쓰기 봇‘으로 전락했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는데 그 펜을 올바르게 휘두르기는커녕 남의 손에 쥐여져서 휘둘리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n/319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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