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면 우리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1
정보라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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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종합 선물세트같다. 기계반란 아포칼립스, 기후위기, 인조인간, 흡혈인, 그런데 의족을 단 흡혈인. 게다가 지도계층은 백인 남성이고 장애인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는데다가 여성 인권까지 언급한다. 너무 많아서 어지러울 지경이다. 세계관은 폭죽처럼 한꺼번에 터져나오고 사건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진격한다. 읽는 사람은 숨도 못 쉬고 끌려간다. 그런 소설이다.

리뷰 전문: https://tobe.aladin.co.kr/n/137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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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종류들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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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렉의 저서 중에는 <사물들>과 <공간의 종류들>을 읽어보았을 뿐이지만,그 둘만으로도 작가의 집요하다시피 한 관찰과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다.공간을 하나하나 목록으로 만들고 그 속성을 다시 목록화하는 ‘에세이식 나열‘은 보는 이에게 일종의 쾌감까지 준다.

2.백지를 공간화하여 텍스트를 가구 놓듯이 배치하는 장난은 언제 봐도 즐겁다.

3.눈에 보이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할 줄 아는 것은 작가의 필수 소양은 아니나 교양이라고는 할 수 있겠다.
한 가지 대상을 텍스트라는 도구로 세세히 분해할 줄 아는 사람은 가상의 대상을 만들 줄도 안다.그것은 단지 묘사하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나사를 조이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는 일이다.누군가가 작가를 건축가에 비유했듯이.분해하는 일은 그 반대다.
<공간의 종류들>에서는 장인의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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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행위성의 예술
C. 티 응우옌 지음, 이동휘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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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가 국제적 규모의 스포츠가 된 시대다. 하루에도 엄청나게 많은 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유저의 성향 또한 다양해진다. 게임이라는 것은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가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결과물 없는 여가 활동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인간은 게임을 왜 하고 어떻게 그것을 스포츠로 받아들이는가?

https://tobe.aladin.co.kr/n/131094

우리가 게임을 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속고 있음을 보여 준다기보다 우리에게 합리성을 넘어설 역량이 있음을 보여 준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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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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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 주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그렇지 않다면 부적절한)반응일지도 모른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우리가 상상하고 싶어하지 않는 식으로, 가령 우리의 부가 타인의 궁핍을 수반하는 식으로)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전쟁과 악랄한 정치에 둘러싸인 채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휘저어 놓는 고통스런 이미지들은 최초의 자극만을 제공할 뿐이니.

미합중국의 엄청난 범죄를 연대기별로 기록해 놓은 박물관을 세운다는 것은 바로 이곳 미국에서 악이 행해졌다는 사실을 시인하는 꼴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저곳, 그리고 미국이 개입되지 않는 곳에서 행해진 악을 사진으로 찍기를 더 좋아한다.

폭력을 당하게 되면 그 사람은 숨을 쉬는 생생한 인간에서 사물로 변형되어 버린다. (베이유. <일리아드 또는 무력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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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들 순간들 배수아 컬렉션
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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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얼른 덮어버렸다.빨리 읽는 건 이 책에 대한 죄악 같았다.며칠 뒤 서점에서 도착한 책을 여행길에 가지고 갔다.아무데나 펴서 다시 한 문장씩 음미했다.
오랫동안 천천히 느끼고 싶었다.작가가 들이마시고 내쉬는 독일의 약간 찬 공기를,무성하게 정원을 뒤덮은 녹음을,오두막을 가득 채운 책의 냄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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