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피투성이 연인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0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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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축축한 골목길을,낡은 집을,거짓말과 권태를 들고 걷는다.뛸 수 없어서 아주 천천히 걷는다.그렇게 읽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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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탈역사 - 예술의 종말에 관한 단토와의 대화
아서 C. 단토.데메트리오 파파로니 지음, 박준영 옮김 / 미술문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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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토는 자신의 워홀 비평이 미술계를 뒤집어놓았다고 말했으며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시작점은 단토가 몇 번이나 말했듯이 앤디 워홀의 「브릴로 박스」다. 앤디 워홀이라는 거대한 혜성이 가져온 예술의 종말, 그리고 그 종말을 언어로 변환해 설명 가능한 것으로 만든 사람이 단토다. 그는 브릴로 박스를 보고 예술의 종말이라고 했지만, 당연히 여기서 말하는 종말은 ‘이런 것도 예술이라니‘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정신적 내용이 감각적 형식보다 우세해질 때 예술은 여정을 마치며, 이때 예술은 철학의 언어를 받들며 감성에 대한 지성의 우위를 인정하게 된다.(p.82-83)˝는 설명이 붙는다. 그렇다면 예술계에 도전장을 던진 뒤샹의 「샘」과 워홀의 작품은 무엇이 다른가? 무엇이 마트에 놓인 수세미 박스와 미술관에 놓인 수세미 박스를 구별해 주는가? 워홀 이후로 예술이라는 땅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에 대한 모든 답을 그에게서 찾을 수 있다.

리뷰 전문 https://tobe.aladin.co.kr/n/184426

우리가 그 작품에 매료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눈보다도 우리의 정신을 자극하는 원천이 된다는 사실에 있다. - P58

정신적 내용이 감각적 형식보다 우세해질 때 예술은 여정을 마치며, 이때 예술은 철학의 언어를 받들며 감성에 대한 지성의 우위를 인정하게 된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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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황석희 - 번역가의 영화적 일상 에세이
황석희 지음 / 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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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황석희>라는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해줬다고 한다. 번역가님은 한 권 내도록 겸손해하시고 부끄러워하기도 하시지만, 이름 석 자로도 충분한 제목이라는 건 웬만해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크레딧에 ‘번역: 황석희‘ 가 처음 올라가던 날부터 사람들이 믿고 보는 이름이 되기까지. 그 모든 시간이 저 짧은 문장에 담겨 있을 것이다.

리뷰 전문 https://tobe.aladin.co.kr/n/18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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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우다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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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영 작가에게 물이란 무엇일까.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거울, 또다른 가능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기억을 몰고 오는 파도, 장면들을 품고 있는 반투명한 해파리들......저 바다 속에서 한참 숨을 참다가 나왔을 때 반짝이는 그 햇빛은 다른 세계의 햇빛일지도 모른다. 나는 방금까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면서, 햇볕의 따뜻함을 머리에 이고 섬으로 헤엄쳐갈 것이다.

리뷰 전문 https://tobe.aladin.co.kr/n/181424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일. 하나의 과거를 다르게 기억하고 하나의 미래를 다르게 상상하는 일. 결국에는 무수한 경우의 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일. - P128

"세계는 아직 눌리지 않은 건반 같은 거야. 곡의 진행 안에 눌리는 횟수와 순간이 정해져 있어."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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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인 도로 - 조선스팀펑크연작선
김이환 외 지음 / 아작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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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땅에 일찍이 증기가 들어왔다면?기계인간이 궁에 들어와 있다면?그 차갑던 인간이 진짜로 기기인이었다면?<기기인 도로>는 그 상상에서 출발한다.정명섭의 ‘증기사화‘는 엔솔로지의 프리퀄이다.네 개의 톱니바퀴를 멀리서 비추고,곧이은 단편들로 그 톱니바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된다.곳곳에 엿보이던 도로의 존재감은 ‘지신사의 훈김‘에서 가장 화려하게 등장한다.역사에 솜씨 좋게 침투한 기기인 도로.그런 동시에 쏟아지는 역사용어 사이에서 어지럽기도 하다.재미있고,상상을 멋지게 재현했으나 상상을 뛰어넘지는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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