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엔 실패가 없지
장참미 지음 / 부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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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사람이 아니라 그냥 ‘하는‘사람으로,‘계속하는‘사람으로 홀드와 오래오래 나란히 함께이고 싶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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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박완서 아카이브 에디션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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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은 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를 뜻한다. 그 때는 단단한 고목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지나고 보면 초라한 나목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부모님의 뒷모습, 어찌해야할지 알 수가 없는 세상의 장벽, 열리지 않던 상대의 마음 같은 것. 이제 와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내가 그만큼 자랐기 때문일 테고 그때는 너무 어렸기 때문이겠다.
막 스무 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이경‘은 오기와 치기, 질투, 또 막내딸의 응석과 같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본래 성격이 그러하고 청춘이라 더 그렇다. 전쟁은 삶에 굳건한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만들고 경은 불티처럼 이리저리 튀었다. 그런 그가 보기에 어머니와 옥희도는 고목이었으리라. 꺾을 수 없는 고집의 고목이었고 기댈 수 있는 크고 단단한 고목이었다. 그러나 이제 와 보기에는 어떤가. 모두가 바람 앞에 앙상해진 나목이 아니었던가.

https://tobe.aladin.co.kr/n/196821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었다. 그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달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견딜 수 없는 것은 그 회색빛 고집이었다. 마지못해 죽지 못해 살고 있노라는 생활태도에서 추호도 물러서려 들지 않는 그 무섭도록 딴딴한 고집 - P17

나는 잊은 줄 알았던, 아니 교묘하게 피하던 어떤 기억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막다른 골목으로 쫓긴 도망자처럼 체념하고 나는 그 기억을 맞아들였다.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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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전시회 관람 - 대림 미술관 수석 에듀케이터가 알려주는 미술관 사용
한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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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취미가 전시회 관람인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시 관람 취미는 순위권에도 못 들었다. 오히려 돈을 내고 봐야 하는 영화 관람이 높은 순위에 들었다. 미술관은 대부분 공짜인데도. 바로 그 ‘취미가 전시회 관람인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취미가 공연이나 전시 관람이라고 하면 굉장히 교양 있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는다. 글쎄. 교양이라는 건 예술 향유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고 인품에서 나오는 거지만. 미술관에 같이 가자고 하면 다들 설레설레 손을 내젓는다. 지겹다. 어렵다. 재미없다는 말부터 나온다. 아니, 가보지도 않았으면서 재미없는 걸 어떻게 알아. 편식하는 아이에게 딱 한 입만 먹어보라고 권하는 부모가 되는 기분이다. 가끔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시가 열릴 때마다 방문하는 취미 관람객이 되기까지는 아주 큰 장벽을 넘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공자냐는 질문이 높은 확률로 따라오기도 한다. 여기에는 미술관의 책임이 크다.

한정희 에듀케이터(educator.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미술관 선생님‘)의 서문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한다.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와볼 생각조차 못 하는 사람들, 미술관이 얼마나 재밌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희 미술관 재밌어요‘라고 확성기를 들고 외친다. <취미는 전시회 관람>은 6개의 큰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리뷰 전문 https://blog.naver.com/blue_bluhen/22346338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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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법 - 파리1대학 교양미술 수업
김진 지음 / 윌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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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2023년 파리에서 쓴 글로 시작한다.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가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는 저자. 미술이 너무 좋아서. 그 마음을 도무지 놓을 수가 없어서 그 먼곳까지 가 열정을 불태웠다고 한다. 이맘떄쯤 출간된 책들은 코로나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 많고 이분도 그러했다. <예술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유튜브가 책으로 나오고 다시 나의 글로 돌아오기까지, 그 시작에는 끝을 알 수 없는 미술에 대한 사랑이 있었겠다.

예술 도서를 고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너무 어렵거나 너무 뻔하거나 둘 중에 하나다. 그 중간 단계쯤 되는 책이 이 책이다. 일반인도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주제를 적절한 난이도로 풀어 나간다. 유명 화가의 이름만 늘어놓지 않고, 고전주의니 인상주의니 하는 타임라인 나열도 없다. 미술관 입구에서 도슨트를 따라 다함께 출발해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미와 숭고에 관하여, 위조품에 관한 일화,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시선......한 그림에서 다음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스토리텔링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 억지로 관심을 끌기 위한 야사도 없고 화가들이 실제로 남긴 말을 적절하게 인용한다. 어느새 전시실 출구에 다다라 아쉬운 마음으로 도슨트에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미술」라벨을 붙인 서가를 마련한다면 가장 먼저 꽂고 싶은 책이다. 여기서부터 서가를 채워나가기 시작하면 될 것이다. 앞으로 두어 권 정도 더 출간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 내용으로.

조각은 오브제가 아니다. 물음을 던지는 것이며, 질문하는 것이며, 대답하는 것이다. 조각은 끝내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완벽한 것도 아니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 P155

예술의 목적은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강도의 현실을 창조하는 것이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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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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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쪽에 달하는 장편임에도 지루한 곳 없이 슥슥 넘어가고,복선도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완벽하다.다 읽는데 3일정도 걸렸다.

아쉬운 점:왜 꼭 수사물에선 여성 동료를 성적 대상화하지 못해서 안달이지.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진부하면서도 현실적이다.살인범이 타겟을 찍는 사고방식이 현실적이라는 말이다.이는 곧 그들이 벌받아 마땅하다는 시선과 통한다.지독한 현실감에 이걸 웃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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