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편 1 - 8.15 해방에서 6.25 전야까지, 개정판 한국 현대사 산책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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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의의를 몇 가지 이야기해보자. 
먼저, 한 저자에 의해 1945년부터 2009년까지의 역사를 통일성 있게 정리한 거의 유일한 작업이라는 것을 들 수 있겠다(총 23권). 이것은 지독한 자료수집광으로 널리 알려진 저자라도 그간 축적해 온 자료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시도할 엄두조차 내기 힘들었을 방대한 작업이다. 
엄밀하게 따져볼 때에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저자가 독자들에게 현대사를 소개할 가장 권위있는 적임자이지는 않다. 그러나 저자는 어설프게 역사학의 권위자 행세를 하려 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전공분야를 십분 활용하여 이 시리즈만의 독특한 차별성을 만들어내었다. 
가령, 언론 보도나 관련자들의 공적 증언, 통계 자료 등을 직접 인용하는 것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된 방법으로 채택한 것을 들 수 있다. 인물비평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저자답게 자료 사이사이를 예리한 분석과 비평으로 채우고 있긴 하지만, 책의 주된 서술방식은 자료에 대한 직접인용이다. 인용이 과도하다 싶을만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대해 독자들의 컴플레인이 있었던 것인지, 시리즈 중간쯤의 한 서문에서 객관성을 위해 인용을 많이 나열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니 양해해달라는 해명을 덧붙이고 있을 정도다. 
그것을 통해 저자는 해석 이전에 먼저 역사적인 팩트를 제시하는 것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오늘날 대중 일반의 한국 현대사 이해를 살펴보면 대체로 “팩트는 부실, 해석은 과잉”이다. 부실한 근거 위에 감정적이고 편향적인 해석의 언어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리즈는 독자들이 1945년부터 2009년까지의 역사적 팩트의 기본 골격을 세우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가급적 공정하게 쓰려 한 노력도 돋보인다. 가령, 2000년대 편에서 나타나는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한 비판은 가차없이 냉정하고 철저하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의의를 들자면, 시리즈 내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는 한국 현대사에서의 '언론의 역할과 영향'에 대한 집요한 관심이다. 이것은 신문방송학 전공자인 저자가 오히려 다른 역사학자들에 비해 가지는 특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정치/사회 분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어림잡아 30%에 해당하는 꽤 많은 분량을 대중문화 분석에 할애하고 있다는 것도 이 시리즈를 다른 역사연구서들과 구별짓게 해주는 독특한 차별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완독할 가치가 충분히 있으며 소장가치도 매우 높다. 분량은 많지만 술술 읽힌다.
벌써부터 “5.16혁명, 5.18폭동” 운운하는 표현들이 방송을 타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 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된다. 대학생들에게 이번 겨울방학에 함께 모여 스터디할 책으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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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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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감성적이고 훈훈한 추리소설.

몇 권 읽다보니 이런게 히가시노 게이고스러움이구나 느끼게 된다.

인간에 대해 가족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작품인 건 분명하지만, 너무 훈훈하여 추리소설에 기대하는 긴장감과 서스펜스가 상쇄되는 것은 다소 아쉽다.

그래도 이 책에 투자하는 몇 시간이 절대로 아깝지는 않은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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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가 본 환상
김근주 지음 / 비블리카아카데미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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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가 본 환상(하존)이라는 테마로 풀어낸 김근주 교수의 이사야 주석서.

책의 예언자적 메시지가 웨신에서 이사장 전횡에 맞서다가 해직된 저자의 삶과 맞물려 깊은 울림을 준다.

방대한 이사야서에서 핵심적인 장들의 주요 내용을 잘 뽑아내어 쓴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히브리어에 대해 최소한 입문자 수준의 지식은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므로 평신도에게 추천할 책은 아니다.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에게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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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힘 - 2012 시대정신은 '증오의 종언'이다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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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급변하는 대선 시즌에 출간된지 무려 세 달이 지난 대선관련서적을 읽는것만큼 무의미(?)한 일이 또 있을까. 그래서 혼자 조용히 읽고 말 책이라 생각하고 집어든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이렇게 쓰고 있는 이유는 이 책이 단지 이번 대선 시즌에만 유효한 정세분석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극히 짧게 요약하면, '강준만은 안철수가 증오 시대의 종언을 고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진영대립은 해묵은 지역갈등에다가 최근에 세대갈등의 양상까지 더해져 점점 심화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양쪽 진영 모두 상대방을 건설적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화법과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분노를 표출하고 위기감을 심화시키는 방식으로 진영내 세력을 결집시키는 방식의 정치게임만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국민 절반을 적으로 돌려세우는 이러한 방식으로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증오의 시대'에 대한 확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극단적인 진영논리를 극복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안철수라는 것이다.


자료수집광이며 인물비평의 대가로 정평이 난 저자답게 그의 논리전개는 빈틈이 거의 없이 치밀하며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다 읽고나서 돌아보면 기존 정치인 대부분을 증오의 시대의 등장인물들로 묶어버리고 그 바깥에 안철수와 손학규(뭥미? 그러나 이 책 안에서 그리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는다)를 놓은 저자의 구도가 지나친 단순화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안철수로만 가능한가?'라는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크게 설득이 되지는 않는다.
또한 이러한 관점이 자칫 모든 문제를 양비론으로 이끌어가 실제로 옳고 그름이 분명한 문제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증오 시대의 종언'이라는 프레임으로 모든 가치를 뭉개버릴 위험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견고한 진영논리 안에 갖혀 있을 때 보지 못하던 관점으로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저자가 '안철수'라는 인물을 통하여 한국정치와 한국사회를 향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가 안철수 지지자든 아니든 간에 그리고 이번 대선 이후에도 오랫동안 매우 유용하리라고 본다.

이런 인물비평서적(게다가 대선관련)에 대한 선입견이 있거나 익숙치 않은 분들도 꽤 있겠으나 편견을 거두고 꼭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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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수 씨의 교회 원정기
나벽수 지음 / 포이에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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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목교회에서 예배 한번 드려본 적 없는 나이지만 이 교회와는 어느 정도 간접적인 인연이 있다. 나들목 교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에 살고 있고, IVF에서 함께 했던 학생들 중, (담당했던 학생들뿐 아니라 지방회 안의 타지부 학생까지 포함하면) 꽤 많은 이들이 이 교회에 정착해 있다. 게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아름아름 알게 된 인연까지 더해지면 더욱 많은 교인들을 알고 있으니,

 나는 이래저래 나들목교회 안팍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는 외부인인 셈이다.
그렇게 주워듣기도 하고 지인들의 삶에서 엿보게 되기도 한 나들목교회는 참 좋은 공동체였다. 그래서 그간 이제 막 예수님을 믿게 된 친구, 지방유학생, 교회를 옮기기 위해 고심하는 청년(물론 옮겨야 할 이유가 분명한 청년들에 한해서다)을 상담할 때, 장고 끝에 추천했던 몇몇 교회 중에 한 곳이 나들목교회였다. 그건 내가 (사역자로서는 치명적이게도^^;) '우리 교회로 오라'고 말할 수 있는 두터운 낯짝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들목교회가 복음과 공동체가 살아 있고 전도와 사회변혁을 균형있게 추구하는 드물게 훌륭한 교회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들목 교인에 의해서 쓰여진 나들목교회 이야기가 책으로 엮여 나와서 참 반갑다. 프리랜서 번역가인 저자(나벽수는 필명)는 모태신앙이지만 여러 이유로 교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돌다가 10년만에 나들목교회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 정착과정과 자신이 바라본 나들목교회 이야기를 꾸밈없이 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분 글쓰기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저자의 깨알같은 유머와 입담을 피식피식 웃으며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들목교회를 경험해 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했던 그간의 내 '위험한(?) 추천'이 결코 틀린 판단이 아니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참 감사했다. 그리고 내 삶의 자리에서 복음이 살아있는 좋은 공동체를 세워가고자 하는 소망으로 마음이 가득차는 것을 경험했다.

교회 몸집을 불리겠다는 저마다의 욕망이 교회성장세미나를 가득 붐비게 하는 시대를 살지만, 정작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대형교회의 근육질 거구와 힘이 아니라 복음의 살아있는 능력이 안팍으로 흐르는 진짜 공동체를 세워가보려는 시도와 노력이라 믿는다. 나들목 교회는 이 시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모델이다. 
나는 이 책이 널리 읽혀서 많은 이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아름답게 세워갈 것에 대해 꿈과 소망을 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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