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수 씨의 교회 원정기
나벽수 지음 / 포이에마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나들목교회에서 예배 한번 드려본 적 없는 나이지만 이 교회와는 어느 정도 간접적인 인연이 있다. 나들목 교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에 살고 있고, IVF에서 함께 했던 학생들 중, (담당했던 학생들뿐 아니라 지방회 안의 타지부 학생까지 포함하면) 꽤 많은 이들이 이 교회에 정착해 있다. 게다가 페이스북을 통해 아름아름 알게 된 인연까지 더해지면 더욱 많은 교인들을 알고 있으니,

 나는 이래저래 나들목교회 안팍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는 외부인인 셈이다.
그렇게 주워듣기도 하고 지인들의 삶에서 엿보게 되기도 한 나들목교회는 참 좋은 공동체였다. 그래서 그간 이제 막 예수님을 믿게 된 친구, 지방유학생, 교회를 옮기기 위해 고심하는 청년(물론 옮겨야 할 이유가 분명한 청년들에 한해서다)을 상담할 때, 장고 끝에 추천했던 몇몇 교회 중에 한 곳이 나들목교회였다. 그건 내가 (사역자로서는 치명적이게도^^;) '우리 교회로 오라'고 말할 수 있는 두터운 낯짝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들목교회가 복음과 공동체가 살아 있고 전도와 사회변혁을 균형있게 추구하는 드물게 훌륭한 교회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나들목 교인에 의해서 쓰여진 나들목교회 이야기가 책으로 엮여 나와서 참 반갑다. 프리랜서 번역가인 저자(나벽수는 필명)는 모태신앙이지만 여러 이유로 교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돌다가 10년만에 나들목교회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 정착과정과 자신이 바라본 나들목교회 이야기를 꾸밈없이 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분 글쓰기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저자의 깨알같은 유머와 입담을 피식피식 웃으며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들목교회를 경험해 본 적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했던 그간의 내 '위험한(?) 추천'이 결코 틀린 판단이 아니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참 감사했다. 그리고 내 삶의 자리에서 복음이 살아있는 좋은 공동체를 세워가고자 하는 소망으로 마음이 가득차는 것을 경험했다.

교회 몸집을 불리겠다는 저마다의 욕망이 교회성장세미나를 가득 붐비게 하는 시대를 살지만, 정작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대형교회의 근육질 거구와 힘이 아니라 복음의 살아있는 능력이 안팍으로 흐르는 진짜 공동체를 세워가보려는 시도와 노력이라 믿는다. 나들목 교회는 이 시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모델이다. 
나는 이 책이 널리 읽혀서 많은 이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아름답게 세워갈 것에 대해 꿈과 소망을 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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