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힘 - 2012 시대정신은 '증오의 종언'이다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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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급변하는 대선 시즌에 출간된지 무려 세 달이 지난 대선관련서적을 읽는것만큼 무의미(?)한 일이 또 있을까. 그래서 혼자 조용히 읽고 말 책이라 생각하고 집어든 책에 대한 소개글을 이렇게 쓰고 있는 이유는 이 책이 단지 이번 대선 시즌에만 유효한 정세분석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극히 짧게 요약하면, '강준만은 안철수가 증오 시대의 종언을 고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의 진영대립은 해묵은 지역갈등에다가 최근에 세대갈등의 양상까지 더해져 점점 심화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양쪽 진영 모두 상대방을 건설적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화법과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분노를 표출하고 위기감을 심화시키는 방식으로 진영내 세력을 결집시키는 방식의 정치게임만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국민 절반을 적으로 돌려세우는 이러한 방식으로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증오의 시대'에 대한 확고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극단적인 진영논리를 극복하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바로 안철수라는 것이다.


자료수집광이며 인물비평의 대가로 정평이 난 저자답게 그의 논리전개는 빈틈이 거의 없이 치밀하며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다 읽고나서 돌아보면 기존 정치인 대부분을 증오의 시대의 등장인물들로 묶어버리고 그 바깥에 안철수와 손학규(뭥미? 그러나 이 책 안에서 그리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는다)를 놓은 저자의 구도가 지나친 단순화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안철수로만 가능한가?'라는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크게 설득이 되지는 않는다.
또한 이러한 관점이 자칫 모든 문제를 양비론으로 이끌어가 실제로 옳고 그름이 분명한 문제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증오 시대의 종언'이라는 프레임으로 모든 가치를 뭉개버릴 위험성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견고한 진영논리 안에 갖혀 있을 때 보지 못하던 관점으로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힘이 있다. 저자가 '안철수'라는 인물을 통하여 한국정치와 한국사회를 향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가 안철수 지지자든 아니든 간에 그리고 이번 대선 이후에도 오랫동안 매우 유용하리라고 본다.

이런 인물비평서적(게다가 대선관련)에 대한 선입견이 있거나 익숙치 않은 분들도 꽤 있겠으나 편견을 거두고 꼭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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