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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전쟁 -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장티푸스, 말라리아, 페스트, 콜레라, 스페인독감, 코로나19까지
도현신 지음 / 이다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바이러스 #전염병 등등은 남 얘기로 흘러들었을 것이다.
2019년 12월 중국의 우한에서 비롯된 호흡기 감염 질환인 코로나는 비말과 접촉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세를 불리며 전세계로 확산 됐고
치료제나 백신 개발은 진행형이라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기대치료) 외 뾰족한 수가 없는 현실이다.
마스크 없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고,
가족을 만나는 것도 생계전선을 꾸리는 것도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도 사회적거리두기 방역수칙에 의해 제한되다 보니
창살없는 감옥살이하는 기분으로 매일매일을 산다.
언제쯤 벗어날까, 희망은 있는 걸까, 회의적인 감정이 들다보니 삶을 좀먹는 건 나 자신이란 생각마저 드는 요즘이다.

“고대로부터 인류의 역사는 총과 칼을 앞세운 전쟁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총과 칼보다 먼저 전장에 나서고,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것은 바이러스였다.
아테네의 황금시대를 무너뜨린 것은 주변 국가가 아니라 아테네 내에 퍼진 장티푸스 바이러스였고,
대제국을 꿈꾼 알렉산더 대왕의 꿈을 앗아간 것은 어이없게도 모기 한 마리가 옮긴 말라리아였다.
14세기 전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한 흑사병은 페스트 때문이었고, 전국에 퍼진 콜레라는 조선의 흥망을 좌우했다.
잉카와 아즈텍 문명이 스페인 군에 힘없이 쓰러지고, 러시아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제 땅을 잃은 채 역사에서 지워진 것은
외부에서 밀려온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성곽국가 체제에 나서고 있다.“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바이러스 전쟁 중에서-
병원체가 인간이나 동물에 침입해 증식함으로써 일어나는 질병을 전염병이라 하고,
숙주에 의존해 살아가는 감염성 입자를 바이러스라 한다.
이러한 바이러스가 인류의 문명을 조물락거렸다는게 믿겨지는가?
역사 속에서 벌어졌던 상황, 전쟁이 일어난 배경, 전염병에 속수무책 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등을 흥미롭게 펼쳐 놔
할머니 무릎팍 베고 누워 듣는 것마냥 재밌었다. 단지,

심각한 실업과 가난, 혼란한 상황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침략(보복)전쟁을 일으켰고
높은 인구밀집도에 비해 위생상태는 나빠지면서 바이러스 공격에 무방비 해 졌고
잘못된 인식은 또다른 피해를 만들면서 살기 팍팍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인다.
과거를 거울 삼아도 되풀이 되는 건 왜일까?
중동을 지배하던 동로마와 페르시아가 벼룩에 감염된 쥐로 휘청일때 유목생활을 하던 아랍인들이 이슬람교로 뭉쳐 제국을 건설하게 된 건
흐름을 잘 탔던 것일까, 기회가 왔을때 제대로 움켜쥔 탓일까?
기회는 각자 다른 몫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에 기생하던 벼룩이 흡혈하면서 균에 감염되고 사람이 물리면서, 재채기 등을 통한 침분비물로 다른 이에게 옮겼던 흑사병은
지금의 코로나와 비교 했을때 비슷하게 닮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국제무역로를 통해 빠르게 전파 돼,
이를 막기 위해 무역로를 단절 또는 폐쇄 했던 과거처럼 자국에서 생산기반을 유지하는 성곽국가 체제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말이다.
그래서 좀더 꼼꼼이 읽었다.
그때를 자세히 알면 좀더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오염에 쪄든 것이 깨끗한 곳에 와서 더럽히듯
아즈텍과 잉카침략은 세균전의 시초라 할만큼 천연두로 어렵지 않게 장악했다.
오염된 물로 인해 19세기를 뒤흔든 콜레라는
상하수도를 정비하고 오폐수 정화시설을 설치하면서 극복해 나갔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리면서 위생상태가 나빠져 전염병이 퍼지기 좋은 환경에 영양부족까지 겹치면서
스페인독감은 전쟁을 끝내는 원인으로까지 작용했다.

그래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개인 위생 및 생활방역수칙 강화, 사회적거리두기 등에 집중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껏 바이러스전쟁에서 터득한 것들였으니!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사는 모양새가 달라졌다 해도 대처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인다면 과한 걸까?
감염병이 유행하면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면서 크든 작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건강염려증이 심해져 정보검색은 물론 주위를 경계하고 의심하는 정도도 높아진다.
각종 생활 속 제한들은 기분을 가라앉히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없던 우울증도 생길 수 밖에 없다.
수도권 확진자수가 늘면서 3차 유행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해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 동참을 정부는 강조하지만 그 못지않게
불안과 공포는 이 시기에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인식과
온라인기반 소통수단을 활용 한 긍정적 마음 나누기, 숙면이나 균형잡힌 식사·스트레칭 등의 자기관리 등등...의 심리방역이 절실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