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뼈를 모두 누가 찾았게? - 최초의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 2020 KBBY 주목 도서 Special Mention 바위를 뚫는 물방울 14
린다 스키어스 지음, 마르타 미겐스 그림, 길상효 옮김 / 씨드북(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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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찰 책을 시작으로
공룡 책, 과학동화까지
과학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서
새로운 유아과학책을 보여주었어요

돌 때부터 아이가 자연관찰을 좋아해서
과학과 관련된 책들을 먼저 가져오기도 했지만
살면서 수학, 과학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엄마라
과학을 더 좋아하고 즐거워했으면 하는 마음에
자연관찰을 읽으면 자연이랑 많이 놀게 하고
공룡 책을 읽으면 공룡 피규어로 놀고
과학동화를 읽을 땐 과학 실험세트를 사서
놀이를 같이 해주는 편인데,

이 뼈를 모두 누가 찾았게 그림책은
공룡 화석 발굴 키트를
세뚜 세뚜로 팔지 않는 게 서운할 정도로
공룡 화석 발굴 키트 놀이와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었어요!

그렇다면 몇 백만 년 전에 살았던 공룡과
같이 산 적 없는 사람들에게
공룡의 존재를 알 수 있게 해준 최초의 화석을
처음 발견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1811년, 영국의 라임 레지스 해안에서
철썩철썩 부서지는 파도를 피하며
바닷가를 뒤지고 있는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언제 쪼개지고 무너질지 모르는
가파른 절벽과 험한 산도 마다하지 않고 올라가서
그곳에 묻힌 비밀을 캐내고 싶어 했지요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오빠와 함께 절벽을 탐험하던 중
바위틈에 들어앉은 커다란 눈구멍을 발견하게 되고
망치와 정을 이용하여
주변의 흙과 돌을 조심조심 깎아 내어
뾰족한 주둥이를 가진 기다란 머리뼈를 파내게 됩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턱,
셀 수 없이 많은 이빨을 가지고 있는 머리뼈였지만
그 여성은 겁내기는 커녕 홀딱 반해 버리죠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그 뼈의 몸통도 묻혀 있을 거라 확신을 하게 되고
절벽을 깎아 내고 파헤치기를 계속하며
그 뼈의 몸통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일주일, 한 달이 지나도록 찾을 수 없었고
일 년이 될 즈음, 대자연의 도움을 받아
절벽 아래에 묻혀 있던 고대 지층이 드러나면서
그토록 찾던 몸통 뼈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망치와 정으로 주변을 쪼아 내자
갈비뼈, 등뼈, 지느러미뼈가 드러났고
어느 누구도 본 적 없었던 뼈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 여성의 이름이 바로
최초의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입니다

메리 애닝이 뼈를 찾았다는 이야기는
금새 마을에 퍼지게 되었고
소문을 들은 수집가들은 뼈를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그 당시의 메리 애닝은
뼈를 떠나보내기 싫었지만 먹고 살아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뼈를 팔게 되었지요

그렇게 수집가가 박물관에 뼈를 기증하자
과학자들과 지질학자들이 모여 들었고
메리 애닝이 발견한 뼈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계산하고, 토론한 끝에
어룡이라는 이름이 최초로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공룡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이었지요

그리고 메리 애닝이 발견한 뼈를 연구하며
지구가 생겨난 지 6천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그동안의
믿음이 산산이 부서지는 일 또한 벌어졌는데
그 뼈가 그냥 오래된 게 아니라
수백만 년이나 된 뼈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와 함께 사람들은 생물이
멸종할 수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지요

많은 과학자들과 지질학자들이
그 뼈에 대해서 계속 토론하고 연구하는 동안
메리 애닝은 계속해서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절벽을 탐험하며
그 곳에 묻힌 비밀을 캐내고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메리는 또다시 놀라운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데
다리가 없는 생명체의 뼈,
지느러미도 없는 생명체의 뼈,
바로 날개가 있는 익룡을 발견하게 되지요

그 외에도 몇 년에 걸쳐 뼈에 섞인 돌멩이들이
몸속에 저절로 생기는 결석이 아니라
똥이란 사실도 알아내게 되면서
전 세계 과학자들이 떠들썩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메리에 대한 이야기는 쏙 들어 가게 됩니다

메리는 뼈 하나만 가지고도
그 동물의 생김새를 그려 내고 어떤 종인지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런던지질학회의 회원도 될 수 없었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심지어 수업을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묻혀 있던 화석처럼,
메리가 이룬 것들도 천천히 세상에 드러나고 알려졌어요
메리의 지칠 줄 모르는 탐험과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한 용감한 발견 덕분에
고생물학이라는 학문이 자리를 잡을 수도 있었지요

메리의 열정이 아이에게도 전해졌는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내내
메리는 정말 대단하다며 감탄을 연발했어요
물론 저도 같이 감탄했구요 :)

아이가 메리 애닝처럼
끈기와 열정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메리처럼 망치와 정을 쥐어주고
흙과 돌을 깎아 내어 공룡 뼈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는지
망치를 쥐어주자마자 엄청난 망치질을 시작했어요
이 또한 메리와 같은 열정이니 내심 기뻤어요
망치 하나로 아주 딱딱한 돌을 깨려니
처음엔 아이가 힘들어했는데
그 순간, 메리는 이렇게 힘든 일을 해냈다니
대단하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고
아직 아기인 너가 이만큼 깎아낸 일도
대단한 일이라며 옆에서 제가 더 열심히 망치질을 했어요
아이가 쉽게 포기하지 않게 엄청 열심히 ,,

근데 돌이 깨질수록
뼈가 조금씩 나타나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게 메리 애닝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더라구요 :)
아이도 뼈가 보일 때 마다 엄청난 환호성을 보였어요

그렇게 찾은 공룡 뼈를 완성하고
퇴근하신 아빠가 오시자마자 엄청 자랑하고
밤에 잘 때도 옆에서 같이 잤어요

이 뼈를 모두 누가 찾았게 유아과학책을 읽고
화석에 대해 재미있게 배우기도 하고,
메리 애닝에 대한 위인 공부, 끈기와 열정에 대한 배움,
직접 공룡 뼈를 캐며 공룡 뼈를 맞춘 성취감까지
어느 과학 시간보다 즐거운 과학 시간이 된 하루였습니다

P.S. 공룡 화석 발굴 키트와 진짜 세트가 됐어요
맨날 책 읽어 달라하고 공룡 뼈 찾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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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 문방구
임수현 지음, 최유란 그림 / 키즈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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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 문방구,
이 곳은 어디에도 없는 아주 특별한 문방구에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문방구라서
과연 어떤 문방구일지 무척 궁금했답니다
그래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엄마에게 다가와 사랑한다고 해주는 저희 아이와
이 특별한 문방구에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문방구를 들어가자
가장 먼저 보이는 물건은 지우개인데요,
여느 지우개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흔한 지우개 같아 보이지만
엄마의 아픈 마음을 깨끗하게 지워 주는
특별한 지우개랍니다

 

그 옆으로 딱풀도 보이는데,
이 딱풀 역시 엄마 사랑 문방구에선
그저 흔한 딱풀이 아니겠죠
엄마랑 아이가 떨어지지 않게 딱 붙여 주는
가까이 풀이랍니다
우리 아이가 가까이 풀을 보자마자
이 풀은 꼭 필요하대요

 

그리고 이건 마음 돋보기,
엄마 마음이 잘 보이도록 해주는 돋보기라고 하자
집에 있는 돋보기를 가져 오더니
엄마의 마음을 열심히 들여다 보았어요
하트가 엄청 많이 보인대요

 

엄마가 널 많이 사랑해서
엄마 마음에 하트가 엄청 많은 것 같다고
얘기해주니까 얼마나 좋아하던지 :)
엄마 사랑 문방구 덕분에 아이와 사랑이 샘솟네요

 

또, 마음 돋보기 바로 옆에
엄마한테 예쁜 드레스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멋쟁이 색종이를 보더니
자기도 내일 만들어 주겠다고 해요
얼마나 멋지게 만들어 주는지 지켜봐야겠어요

 

그리고 대망의 이 물건은
우리 아이가 엄마 사랑 문방구에서
제일 필요한 물건으로 골랐던 물건입니다!
바로 하나로 실인데요,
하나로 실은 엄마랑 아이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 주는 사랑의 실이랍니다 :)

 

엄마 사랑 문방구에 오기 전에는
더 커질 크기가 없을 만큼
지금도 아이를 무척 사랑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엄마 사랑 문방구에 다녀오고 나니,
사랑의 크기가 훨씬 더 커진 것 같았습니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그릴 수 있는 요술 연필과
엄마가 동서남북 어디에 있는지 찾아 주는
엄마바라기 나침반,
세상 모든 사랑을 하나하나 모아서
엄마한테 줄 수 있는 사랑 잠자리채까지
엄마 사랑 문방구에만 있는
특별한 물건들을 아이와 함께 둘러보고 난 뒤

 

엄마 사랑 문방구를 직접 만들어 보았어요
책에서 봤던 마음 돋보기,
가까이 풀, 요술 연필 대신 요술 마카,
그리고 엄마 맛있게 먹으라고 준비한 짬뽕, 짜장,
엄마와 같이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
엄마랑 재미있게 놀고 싶어서 가져온 팽이,

 

팽이는 누가 봐도
본인이 하고 싶어서 가져온 것 같지만 :)
아이와 사랑 듬뿍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와
오늘 하루, 더할 나위 없이 사랑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키즈엠 엄마 사랑 문방구,
꼭 한 번 읽어보시고
엄마 사랑 문방구도 만들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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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사진 찍자! 생각말랑 그림책
레니아 마조르 지음, 파비앵 옥토 랑베르 그림, 손시진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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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사진 찍자!
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좌충우돌 유쾌해보여서
두 번 고민도 안하고 곧바로
아이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림책!

아니나 다를까,
그림책이 도착한 지 이제 막 4일이 되었는데
4일 내내 읽어달라며 가지고 와요

원체 자연관찰 책이랑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기도 하지만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사건들과
다이나믹한 동물들의 표정이
그림책을 더욱 더 실감나게 해주어
몇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랍니다

거기다가 직접 사진사가 되어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면 얼마나 재미있게요 :)
아이 독서 몰입도 최상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들은
커다란 카카오나무 밑에서 시작되는데요
선생님과 동물 친구들의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진사가 된 아들의 지시 아래,
동물 친구들이 모두 나무로 모이게 됩니다

앗, 그런데 시작부터 순탄치 않아요
단체 사진은 자리 배치부터 이루어져야 하는데
덩치가 제일 커다란 코끼리가 앞에 와버려서
뒤에 있는 동물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 사진사 아드님,
코끼리에게 조금만 뒤로 가줄 수 있냐며
상냥하게 물어봐주네요
상냥한 사진사 덕분에 듬직한 코끼리는 뒤로 가고
이번엔 얼룩 무늬를 가진 친구들,
오카피, 얼룩말, 맥, 표범이 앞으로 모입니다

이런, 얼룩 무늬들이
앞에 잔뜩 모여 있으면 착시 현상처럼
눈이 빙글 빙글 어지러울텐데
나중에 사진을 볼 친구들의 눈을 지켜주기 위해서
얼룩 무늬 친구들은
흩어져서 각자 자리를 찾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을 뿐!
악어 입 안에 앉아 있는 물떼새도 같이 찍어야 하는데
악어가 입을 꾹 다물고 있고,
박쥐는 자기 혼자만
거꾸로 나오는 게 싫어서 울상을 짓고 있고,
얼른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아직도 오지 않은 나무늘보는 알고 보니
캥거루의 아기 주머니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었고,
기린은 키가 너무 커서
목을 제외하고는 카메라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으아, 보기만 해도 정신없을 만큼
단체 사진을 찍는 일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닌데요
실제로 학창시절에 소풍갔을 때나
친구들끼리 여행갔을 때, 결혼식, 가족 사진 등
단체 사진 제대로 한 번 찍으려고 하면
키 큰 사람은 뒤로,
키 작은 사람은 앞으로 와야 하는 기본적인 높낮이와
각도의 조화를 맞춘 자리 배치는 물론
안 온 사람 챙기기같은 자잘한 일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단체 사진을 찍는 일은
늘 정신없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아요

“매애애애애!”

그리고 충분히 정신없는 와중에도
더 정신을 없게 만드는 일 또한 매번 생긴답니다
물론, 찍을 때 만큼은 정신없지만
찍고 나면 정신없었던 모든 과정들이
에피소드로 남아 또 하나의 추억이 되곤 하죠

자, 이제 진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입을 다물고 있던 악어는
물떼새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입을 크게 벌려주고
사진에 혼자 거꾸로 나오는 게 싫었던
박쥐를 위해 원숭이가 코끼리 코에 매달리며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챙겨줍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단체 생활의 묘미이고 함께하는 행복 아니겠어요 :)

자 그럼, 하나, 둘, 잠깐!
친구들은 다 모였는데 선생님이 안 계셔요
아직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신 걸까요?
아니면 혹시 나무늘보처럼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주무시고 계신 걸까요?

이럴 수가!
누가 돋보기를 자신의 엉덩이 위에 갖다 대니
그 위에 선생님이 계시는 거 있죠!
어쩜 끝까지 시끌벅적, 모두들 장난기 가득한지
이쯤 되니 느껴지는 건,
전국의 사진사 님들은 모두 보살 같습니다

자, 이제 진짜 진짜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찰칵!

푸하하,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공들여 찍었으니
멋들어지게 나올 거라 생각했지만
우스꽝스러운 사진이 찍히고 말았어요
그렇지만 전 이 사진이 동물 친구들의 진짜 모습과
추억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어떤 사진보다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책에는
흔히 알고 있는 동물들이 아닌
오카피, 맥, 라마, 누처럼
생소한 동물 친구들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독후 활동으로 생소한 동물들과 관련된
영상들을 찾아서 보여주고
생김새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를 두셨거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를 두셨다면
혹은 아이에게 함께하는 행복,
함께일 때 필요한 서로 간의 배려와 이해를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으시다면
좌충우돌 우당탕탕 단체 사진 찍기,
모여라, 사진 찍자! 그림책을 꼭 읽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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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
에밀리 맥켄지 지음,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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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
이 그림책은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도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강력추천 드리는 책이랍니다

집에 그림책이 도착했을 때 부터
저희 아이는 책에 구멍이 났다며 계속 관심을 보였어요
제목이 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라면,
탐정복을 입은 토끼 모습을 표지로 할 수도 있었는데
커다랗게 구멍이 난 책을 표지로 하여금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굉장한 점수를 주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누군가 책을 먹은 것 같다고 하자
누가 먹은 거냐고 궁금해하길래
누가 먹은 건지 같이 찾아 보자고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독서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토끼의 이름은 랄피에요
랄피는 작은 책, 큰 책,
웃기는 책, 무시무시한 책, 모험이 가득 담긴 책,
책이란 책은 다 좋아하는 토끼지요

랄피는 조용할 때면,
항상 책 한 권을 품에 안고 읽는 것을 제일 좋아했는데
아기 로드니가 태어나면서부터
책을 읽을 조용한 시간이 없어지고 말았답니다

이야기에 푹 빠지려고 할 때 마다
아기 로드니가 쌕쌕 거리거나 앙앙 울거나
힝힝 소리치거나 훌쩍거렸거든요 :(

로드니가 점점 자랄수록 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결국 책을 읽을 수 없던 랄피는
조용히 책을 읽을 곳을 찾기 위해서
부엌 찬장도 가보고, 빨래 바구니에도 들어가보고,
마당 창고에도 숨어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서점에도 가보았지만
조용한 곳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같았습니다

하지만 딱 한 군데,
랄피가 정말 좋아하고 정말 조용한 곳,
바로 도서관이 생각났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책도 빌리기로 생각했죠
그 생각도 잠시, 랄피는 책을 읽기 위해서
책을 꺼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세상에, 책 한가운데
아주 커다란 구멍이 나있지 뭐예요!
분명 누군가 크게 한 입 뜯어 먹은 구멍이었어요
랄피는 책을 먹은 범인을
찾기 위해서 곧장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랄피가 범인을 찾기 시작하자
저희 아이도 덩달아 돋보기를 들고서
범인을 찾기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할머니, 아빠, 엄마께 물어보았지만

“난 뜨개질을 하느라 바빠서 책을 먹을 수가 없었단다.”
“난 당근 빵을 만들었는데...”
“난 당근 빵을 실컷 먹어서 책은 못 먹어.”

그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 없었고
책장 앞으로 가니 또 다른 책들까지 질겅질겅
뜯어 먹은 현장을 보게 됩니다

범인은 항상 현장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죠,
그 현장을 따라 가다보니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고 커다란 책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와 함께 범인의 발이 보입니다

랄피는 범인의 발이 있는 책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드디어 범인을 잡게 되는데!
이런, 책 아래에는 로드니가 있었어요

로드니는 이가 나느라 잇몸이 가려워서
랄피의 책들을 눈에 보이는 족족 뜯어 먹었던 거죠
그 말을 들은 랄피는 마음이 아팠고
그런 로드니를 도와주기 위해
자신이 로드니처럼 어렸을 때 뭘 좋아했는지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났고
랄피는 용돈을 세어본 뒤 아빠와 함께 서점으로 가서
두껍고 딱딱한 종이로 만든 책을 샀습니다

집으로 돌아 온 랄피는
로드니에게 선물로 줄 책을 읽어 주었고
로드니는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까르르 까르르 웃었답니다
그리고 랄피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을 읽으면서
로드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

랄피가 읽어주는 책에
까르르 까르르 웃는 로드니를 보면서
로드니도 랄피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저희 아이도 랄피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독후 활동으로 그림책에 나왔던
랄피의 책 텐트를 따라 만들어 보았어요

그런데 조금 반전인 건,
제 눈에는 여전히 어린 아이로 보여서
수납장 밑을 텐트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아이가 많이 자라서 아이가 구겨 들어갔어요

참 고마웠던 게, 엄마랑 같이 만든 곳이라고
몸이 구겨지는데도 좋다고
계속 들어가서 웃고, 눕고, 책 읽고,
독후 활동 이후로
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던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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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는 친구들을 정말 사랑해 국민서관 그림동화 240
케네스 라이트 지음, 사라 제인 라이트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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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아이의 첫 유치원 입학식이 있던 해였습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아이와 유치원에 관한 책을 매일 읽으며
입학식 날만 손꼽아 기다렸지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신종 바이러스도
우리의 인생에 찾아오게 되었고
그토록 기다리던 입학식은 무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전례 없던 원격 수업과
마스크 착용으로 의도치 않게 같은 반 친구들과
데면데면한 사이로 지내게 되었고
저는 그런 아이를 위해서
친구들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어주며
친구들의 사랑을 간접적으로라도
꼭 느끼게 해주고 싶었답니다

어떤 그림책을 골라야
아이가 재미있어하고, 아이에게 쉽게 전달이 될 지
많은 그림책을 살펴보며 고른 책은
국민서관 출판사의 롤라는 친구들을 정말 사랑해??

아직 5살인 아이에게
이야기를 빙빙 둘러서 전달하기보다
제목부터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이 책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예쁜 빨간 리본과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친구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롤라!
그런데 왜인지 같이 있는 친구들의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롤라는 사랑하는 친구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춘 선물을 준비합니다

가장 먼저, 꿍해있던 악어를 위해
꼼꼼하게 천을 고르고 요리조리 옷 모양을 생각하고
직접 재봉틀을 돌려 바느질까지 하더니
짜잔! 악어에게 딱 맞는
아늑하고 포근한 잠옷을 만들어 주었어요

어쩜 저리 화사하니 악어에게 잘 어울리는지
롤라의 손재주가 보통이 아니네요!
게다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잠옷이니까
악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

그 뒤로도 책을 읽는 장소가 따로 없는 학을 위해
아늑한 북 카페를 만들어 주고
외톨이가 된 기분을 느끼는 돼지를 위해
손수레에 돼지를 태우고
돼지가 좋아하는 간식과 연을 챙겨서
공원으로 나가 신나게 놀았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을 챙기느라
신경을 못 썼던 친구가 생각이 났어요
그 친구는 바로, 곰돌이!

롤라는 미안한 마음에
곰돌이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려고
그림도 그려보고, 노래도 만들어보고,
꽃다발도 준비해보고, 팬클럽까지 준비해보지만
그 어떤 것도 마음에 차지 않았죠

그런 롤라의 모습을 본
곰돌이가 롤라에게 건넨 따스한 한 마디,

“롤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너야, 너. 롤라 더치.”

얼마나 뭉클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말인지
이 친구들에게 정말 사랑,
이 단어말고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요

그리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친구들을 위할 줄 아는 따뜻한 롤라 주변에는
역시나 같은 마음을 가진
따뜻한 친구들이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오늘 하루, 친구들을 위해 사랑을 베푼 롤라를 위해
친구들은 맛있는 케이크와 함께
롤라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베풀어 주었어요

처음에는 아이에게 그림책을 통해서
친구들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친구들 간의 관계와 이해, 배려, 사랑 등 많은 걸
배울 수 있게 해주려고 읽었는데
읽다 보니, 되려 제가 다시 배우게 되더라구요

저는 사랑을 베푼다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늘,
상대방에게 대가를 바라고
사랑을 베푸는 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가까운 남편에게도 :(
롤라의 사랑을 보며 지난 날의 제 모습들을 떠올리고
롤라처럼 사랑하기로 반성했답니다

우리 아이 또한,
롤라의 사랑에 감동했는지 자신도 롤라를 위해
과일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사실 옆에서 제가 더 신나하며 만들었 ,, 헹)
내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유치원에 정상 등원하고 롤라처럼
친구들과 많은 사랑을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아들, 우리 롤라처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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