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
에밀리 맥켄지 지음,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9월
평점 :
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
이 그림책은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도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책을 읽는 내내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가 강력추천 드리는 책이랍니다
집에 그림책이 도착했을 때 부터
저희 아이는 책에 구멍이 났다며 계속 관심을 보였어요
제목이 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라면,
탐정복을 입은 토끼 모습을 표지로 할 수도 있었는데
커다랗게 구멍이 난 책을 표지로 하여금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굉장한 점수를 주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누군가 책을 먹은 것 같다고 하자
누가 먹은 거냐고 궁금해하길래
누가 먹은 건지 같이 찾아 보자고 얘기하며
자연스럽게 독서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토끼의 이름은 랄피에요
랄피는 작은 책, 큰 책,
웃기는 책, 무시무시한 책, 모험이 가득 담긴 책,
책이란 책은 다 좋아하는 토끼지요
랄피는 조용할 때면,
항상 책 한 권을 품에 안고 읽는 것을 제일 좋아했는데
아기 로드니가 태어나면서부터
책을 읽을 조용한 시간이 없어지고 말았답니다
이야기에 푹 빠지려고 할 때 마다
아기 로드니가 쌕쌕 거리거나 앙앙 울거나
힝힝 소리치거나 훌쩍거렸거든요 :(
로드니가 점점 자랄수록 소리도 점점 더 커지고
결국 책을 읽을 수 없던 랄피는
조용히 책을 읽을 곳을 찾기 위해서
부엌 찬장도 가보고, 빨래 바구니에도 들어가보고,
마당 창고에도 숨어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서점에도 가보았지만
조용한 곳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같았습니다
하지만 딱 한 군데,
랄피가 정말 좋아하고 정말 조용한 곳,
바로 도서관이 생각났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책도 빌리기로 생각했죠
그 생각도 잠시, 랄피는 책을 읽기 위해서
책을 꺼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세상에, 책 한가운데
아주 커다란 구멍이 나있지 뭐예요!
분명 누군가 크게 한 입 뜯어 먹은 구멍이었어요
랄피는 책을 먹은 범인을
찾기 위해서 곧장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랄피가 범인을 찾기 시작하자
저희 아이도 덩달아 돋보기를 들고서
범인을 찾기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할머니, 아빠, 엄마께 물어보았지만
“난 뜨개질을 하느라 바빠서 책을 먹을 수가 없었단다.”
“난 당근 빵을 만들었는데...”
“난 당근 빵을 실컷 먹어서 책은 못 먹어.”
그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 없었고
책장 앞으로 가니 또 다른 책들까지 질겅질겅
뜯어 먹은 현장을 보게 됩니다
범인은 항상 현장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죠,
그 현장을 따라 가다보니
갑자기 무슨 소리가 들렸고 커다란 책 아래에서
이상한 소리와 함께 범인의 발이 보입니다
랄피는 범인의 발이 있는 책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드디어 범인을 잡게 되는데!
이런, 책 아래에는 로드니가 있었어요
로드니는 이가 나느라 잇몸이 가려워서
랄피의 책들을 눈에 보이는 족족 뜯어 먹었던 거죠
그 말을 들은 랄피는 마음이 아팠고
그런 로드니를 도와주기 위해
자신이 로드니처럼 어렸을 때 뭘 좋아했는지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났고
랄피는 용돈을 세어본 뒤 아빠와 함께 서점으로 가서
두껍고 딱딱한 종이로 만든 책을 샀습니다
집으로 돌아 온 랄피는
로드니에게 선물로 줄 책을 읽어 주었고
로드니는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까르르 까르르 웃었답니다
그리고 랄피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을 읽으면서
로드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
랄피가 읽어주는 책에
까르르 까르르 웃는 로드니를 보면서
로드니도 랄피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저희 아이도 랄피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독후 활동으로 그림책에 나왔던
랄피의 책 텐트를 따라 만들어 보았어요
그런데 조금 반전인 건,
제 눈에는 여전히 어린 아이로 보여서
수납장 밑을 텐트로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아이가 많이 자라서 아이가 구겨 들어갔어요
참 고마웠던 게, 엄마랑 같이 만든 곳이라고
몸이 구겨지는데도 좋다고
계속 들어가서 웃고, 눕고, 책 읽고,
독후 활동 이후로
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던 하루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