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라, 사진 찍자! 생각말랑 그림책
레니아 마조르 지음, 파비앵 옥토 랑베르 그림, 손시진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여라, 사진 찍자!
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좌충우돌 유쾌해보여서
두 번 고민도 안하고 곧바로
아이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림책!

아니나 다를까,
그림책이 도착한 지 이제 막 4일이 되었는데
4일 내내 읽어달라며 가지고 와요

원체 자연관찰 책이랑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기도 하지만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사건들과
다이나믹한 동물들의 표정이
그림책을 더욱 더 실감나게 해주어
몇 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랍니다

거기다가 직접 사진사가 되어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면 얼마나 재미있게요 :)
아이 독서 몰입도 최상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들은
커다란 카카오나무 밑에서 시작되는데요
선생님과 동물 친구들의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진사가 된 아들의 지시 아래,
동물 친구들이 모두 나무로 모이게 됩니다

앗, 그런데 시작부터 순탄치 않아요
단체 사진은 자리 배치부터 이루어져야 하는데
덩치가 제일 커다란 코끼리가 앞에 와버려서
뒤에 있는 동물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 사진사 아드님,
코끼리에게 조금만 뒤로 가줄 수 있냐며
상냥하게 물어봐주네요
상냥한 사진사 덕분에 듬직한 코끼리는 뒤로 가고
이번엔 얼룩 무늬를 가진 친구들,
오카피, 얼룩말, 맥, 표범이 앞으로 모입니다

이런, 얼룩 무늬들이
앞에 잔뜩 모여 있으면 착시 현상처럼
눈이 빙글 빙글 어지러울텐데
나중에 사진을 볼 친구들의 눈을 지켜주기 위해서
얼룩 무늬 친구들은
흩어져서 각자 자리를 찾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을 뿐!
악어 입 안에 앉아 있는 물떼새도 같이 찍어야 하는데
악어가 입을 꾹 다물고 있고,
박쥐는 자기 혼자만
거꾸로 나오는 게 싫어서 울상을 짓고 있고,
얼른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아직도 오지 않은 나무늘보는 알고 보니
캥거루의 아기 주머니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었고,
기린은 키가 너무 커서
목을 제외하고는 카메라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으아, 보기만 해도 정신없을 만큼
단체 사진을 찍는 일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닌데요
실제로 학창시절에 소풍갔을 때나
친구들끼리 여행갔을 때, 결혼식, 가족 사진 등
단체 사진 제대로 한 번 찍으려고 하면
키 큰 사람은 뒤로,
키 작은 사람은 앞으로 와야 하는 기본적인 높낮이와
각도의 조화를 맞춘 자리 배치는 물론
안 온 사람 챙기기같은 자잘한 일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래서 단체 사진을 찍는 일은
늘 정신없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아요

“매애애애애!”

그리고 충분히 정신없는 와중에도
더 정신을 없게 만드는 일 또한 매번 생긴답니다
물론, 찍을 때 만큼은 정신없지만
찍고 나면 정신없었던 모든 과정들이
에피소드로 남아 또 하나의 추억이 되곤 하죠

자, 이제 진짜 사진을 찍기 위해서
입을 다물고 있던 악어는
물떼새가 잘 나올 수 있도록 입을 크게 벌려주고
사진에 혼자 거꾸로 나오는 게 싫었던
박쥐를 위해 원숭이가 코끼리 코에 매달리며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챙겨줍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단체 생활의 묘미이고 함께하는 행복 아니겠어요 :)

자 그럼, 하나, 둘, 잠깐!
친구들은 다 모였는데 선생님이 안 계셔요
아직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신 걸까요?
아니면 혹시 나무늘보처럼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주무시고 계신 걸까요?

이럴 수가!
누가 돋보기를 자신의 엉덩이 위에 갖다 대니
그 위에 선생님이 계시는 거 있죠!
어쩜 끝까지 시끌벅적, 모두들 장난기 가득한지
이쯤 되니 느껴지는 건,
전국의 사진사 님들은 모두 보살 같습니다

자, 이제 진짜 진짜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찰칵!

푸하하, 그렇게 오랜 시간을 공들여 찍었으니
멋들어지게 나올 거라 생각했지만
우스꽝스러운 사진이 찍히고 말았어요
그렇지만 전 이 사진이 동물 친구들의 진짜 모습과
추억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어떤 사진보다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책에는
흔히 알고 있는 동물들이 아닌
오카피, 맥, 라마, 누처럼
생소한 동물 친구들도 많이 등장하는데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독후 활동으로 생소한 동물들과 관련된
영상들을 찾아서 보여주고
생김새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어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를 두셨거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를 두셨다면
혹은 아이에게 함께하는 행복,
함께일 때 필요한 서로 간의 배려와 이해를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으시다면
좌충우돌 우당탕탕 단체 사진 찍기,
모여라, 사진 찍자! 그림책을 꼭 읽어 주세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