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라는 친구들을 정말 사랑해 국민서관 그림동화 240
케네스 라이트 지음, 사라 제인 라이트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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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아이의 첫 유치원 입학식이 있던 해였습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아이와 유치원에 관한 책을 매일 읽으며
입학식 날만 손꼽아 기다렸지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신종 바이러스도
우리의 인생에 찾아오게 되었고
그토록 기다리던 입학식은 무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전례 없던 원격 수업과
마스크 착용으로 의도치 않게 같은 반 친구들과
데면데면한 사이로 지내게 되었고
저는 그런 아이를 위해서
친구들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어주며
친구들의 사랑을 간접적으로라도
꼭 느끼게 해주고 싶었답니다

어떤 그림책을 골라야
아이가 재미있어하고, 아이에게 쉽게 전달이 될 지
많은 그림책을 살펴보며 고른 책은
국민서관 출판사의 롤라는 친구들을 정말 사랑해??

아직 5살인 아이에게
이야기를 빙빙 둘러서 전달하기보다
제목부터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이 책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예쁜 빨간 리본과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는 친구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롤라!
그런데 왜인지 같이 있는 친구들의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데요

롤라는 사랑하는 친구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하여
각자의 취향에 맞춘 선물을 준비합니다

가장 먼저, 꿍해있던 악어를 위해
꼼꼼하게 천을 고르고 요리조리 옷 모양을 생각하고
직접 재봉틀을 돌려 바느질까지 하더니
짜잔! 악어에게 딱 맞는
아늑하고 포근한 잠옷을 만들어 주었어요

어쩜 저리 화사하니 악어에게 잘 어울리는지
롤라의 손재주가 보통이 아니네요!
게다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잠옷이니까
악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

그 뒤로도 책을 읽는 장소가 따로 없는 학을 위해
아늑한 북 카페를 만들어 주고
외톨이가 된 기분을 느끼는 돼지를 위해
손수레에 돼지를 태우고
돼지가 좋아하는 간식과 연을 챙겨서
공원으로 나가 신나게 놀았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을 챙기느라
신경을 못 썼던 친구가 생각이 났어요
그 친구는 바로, 곰돌이!

롤라는 미안한 마음에
곰돌이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려고
그림도 그려보고, 노래도 만들어보고,
꽃다발도 준비해보고, 팬클럽까지 준비해보지만
그 어떤 것도 마음에 차지 않았죠

그런 롤라의 모습을 본
곰돌이가 롤라에게 건넨 따스한 한 마디,

“롤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너야, 너. 롤라 더치.”

얼마나 뭉클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말인지
이 친구들에게 정말 사랑,
이 단어말고 어떤 말이 더 필요할까요

그리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친구들을 위할 줄 아는 따뜻한 롤라 주변에는
역시나 같은 마음을 가진
따뜻한 친구들이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오늘 하루, 친구들을 위해 사랑을 베푼 롤라를 위해
친구들은 맛있는 케이크와 함께
롤라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베풀어 주었어요

처음에는 아이에게 그림책을 통해서
친구들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고
친구들 간의 관계와 이해, 배려, 사랑 등 많은 걸
배울 수 있게 해주려고 읽었는데
읽다 보니, 되려 제가 다시 배우게 되더라구요

저는 사랑을 베푼다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늘,
상대방에게 대가를 바라고
사랑을 베푸는 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가까운 남편에게도 :(
롤라의 사랑을 보며 지난 날의 제 모습들을 떠올리고
롤라처럼 사랑하기로 반성했답니다

우리 아이 또한,
롤라의 사랑에 감동했는지 자신도 롤라를 위해
과일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사실 옆에서 제가 더 신나하며 만들었 ,, 헹)
내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유치원에 정상 등원하고 롤라처럼
친구들과 많은 사랑을 나누었으면 좋겠네요
아들, 우리 롤라처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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