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숲을 지나 마음별 그림책 26
리이징 지음, 김세실 옮김 / 나는별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깊고 어두운 숲을 걷는 것처럼

막막할 때가 종종 있어요. 그리고 그 숲에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해, 걷고 또 걸어야 할

순간이 온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한 아이가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었어요.

아이는 무언가 찾고 있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답니다.

그런데 그때, 아이 앞에 누군가 나타났어요.

바로 텅 비어있다는 뜻의 ‘공허’라는 존재였죠.

아이는 공허와 함께 무언가를 찾기로 했어요.


 

아이와 공허는 숲속을 걷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다 공허가 눈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죠.

바로 노란색 바람개비였어요.

오래전에 잃어버렸던, 아이의 엄마가 만들어

준 바람개비와 똑같은 거였어요.

아이는 바람개비를 통해 지난날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렸지요. 아이는 바람개비를

가져가고 싶었지만 작은 호주머니에는

들어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공허의

가슴속에 보관해 놓았답니다.


 

아이와 공허는 숲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어요.

그러자 나무 꼭대기에 무언가 걸려 있었죠.

바로 아빠와 함께 날리던 연이었어요.

그 이후로 아이는 아빠가 아끼던 꽃병 조각,

아빠가 잠자기 전에 읽어 주던 책, 난생

처음으로 그렸던 그림까지 발견했어요.


 

그리고 어느새 텅 비어있던 공허의 가슴에

아이의 기억의 조각들로 꽉 차게 되었답니다.


 

어둠으로 가득했던 기억의 숲속은 그림책의

말미에 갈수록 초록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어요.

기억의 조각들이 더 이상 아이가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준거죠.


 

우리는 살다 보면 그림책 속 아이처럼 길을

헤맬 때가 있어요. 길이 보이지 않아 조금

휘청거릴 때, 그동안 잊고 있었던 행복한

추억들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소중한 기억과 추억이 주는 따스함은

우리를 이끌어줄 수 있는 위로와 용기가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추마을 안녕, 쥬브 안녕 쥬브와 이상한 연필 4
이승은 지음, 차유민 그림 / 동화작업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쥬브과 이상한 연필'시리즈는 인친님들의

피드를 통해 늘 궁금했던 이야기예요.

그런데 좋은 기회를 통해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대추마을 안녕, 쥬브 안녕>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이 시리즈는 두 아이가 마법 연필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인 대추마을로 모험을 떠난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예요. 전 작품들을 아직

못 만나봐서 내용이 이해가 안 될까 봐

걱정했었는데, 충분히 재미있게 즐겼답니다.



한가로운 어느 날.

지니와 홍이는 마법의 연필로 주문을 외우고

대추마을로 향했어요. 그곳에 도착을 하니,

대추나무 할머니와 쥬브가 두 친구를 반겼죠.



쥬브와 대추나무 할머니 그리고 두 친구는

하늘을 나는 대추꽃 돗자리를 타고 소풍을

가기로 했어요. 소풍은 꿈만 같았어요.

구름은 포근했고, 시원한 바람도 친구들

곁에 머물러 주었답니다.



즐거워하는 지니와 홍이를 바라보던 쥬브는

무척 행복했어요. 다 같이 소풍을 나와 있는

것이 꿈처럼 편안하면서 즐거웠죠.



하지만 그날 이후 쥬브는 점점 수척해졌어요.

어떤 날은 동굴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누워있어야만 했지요. 사실 쥬브와 친구들은

헤어질 날이 머지않았어요. 쥬브는 곧 원래

있던 곳으로 가야만 했죠.



지니와 홍이는 속상했지만 쥬브는 영원히

자신들의 친구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누구에게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이별은 참 마음이 아프네요.

아이들과의 이별을 조금씩 준비하는 쥬브의

모습이 울컥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답니다.



이 그림책은 이별이라는 주제를 아름답고

따뜻하게 그려낸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이별이 꼭 슬프지만은 않다고,

우리에게는 즐거웠던 추억이 있으니

괜찮다는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상상력 넘치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진한 감동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어요.

그리고 따스한 느낌이 가득한 삽화도

너무 마음에 들었답니다.

이번 이야기를 읽고 나니, 다른 이야기도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로 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걸 아직도 모른다고? 자람새 동화 저학년 1
최형미 지음, 이예숙 그림 / 나무말미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준우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 수학,

영어를 배웠고, 안 다녀 본 학원도 없어요.

그래서 아는 것도 많고 잘난 체도 잘 하죠.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준우는 학교에 오면

조금 더 멋진 걸 배우는 줄 알았는데,

수학도 국어도 너무 쉬웠어요.


 

준우는 학교 친구들도 마음에 안 들었어요.

수업 시간에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지를 않나,

학교 준비물을 만날 빼먹지 않나, 한글도 읽지

못하는 친구도 있었고, 짝꿍 건호는 맞춤법도

만날 틀렸지요. 준우는 자기랑 맞는 교양 있는

친구를 찾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준우는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신관에 있는 과학실에 가게 되었어요. 준우는

선생님의 인정을 받았다는 자신감에 호기롭게

길을 나섰죠. 그런데 이상하게 걷고 또 걸어도

과학실은 나오지 않았어요. 당황한 준우는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 그만 바지에 실례를 했고,

큰 울음을 터트렸답니다.


 

서러운 마음에 준우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때, 기적처럼 준우를 찾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과연 누가 준우를 구해줄까요?


 

준우를 찾으러 온 친구는 짝꿍 건호였어요.

사실 준우는 매일 맞춤법을 틀리는 건호에게

'이것도 모르냐이며' 사사건건 야단을 쳤어요.

그래서 준우는 건호가 이번 실수를 친구들에게

말할까봐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죠.

그날 이후로 준우는 건호가 고마웠지만, 쉬운

문제를 자꾸 틀리는 게 여전히 한심해 보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건호는 준우에게 말했어요.

"내가 자꾸 틀려서 한심해 보여?

준우야, 사람마다 속도가 다 다르대.

너는 한글, 수학, 다른 공부를 하느라

정작 중요한 공부를 못 한 것 같아!"

과연 준우가 놓치고 있는 공부는 무엇일까요?


 

준우가 놓치고 있었던 공부는 바로 마음공부에요.

우리는 성장하고 학습하는 속도가 모두 달라요.

지금 좀 빨리 간다고 해서 누군가를 깔보거나

무시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에요. 언제 그 속도가

같아질지도 모르고, 언제 앞서갈지도 모르거든요.

준우는 스스로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더 많이

배웠다고, 그렇지 못한 친구들을 무시하며 깔봤고

잘난 척했어요. 자기에게 생긴 힘을 과시하며

휘두르기에 바빴던 거예요.


 

아마 주변에서 준우 같은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종종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도 자신이

잘하는 점을 인정받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이것도 몰라?'라는 말을 내뱉고는 해요.

하지만 이런 말들을 통해 서로 상처받게 된답니다.


 

아마 많은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준우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걸 느꼈을 거예요.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친구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내가 친구보다 더 많이 알면 친절하게 알려 주고,

친구에게 잘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마음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곰 - 제2회 사각사각 그림책상 대상작 사각사각 그림책 49
나비야씨 지음 / 비룡소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만나 본 그림책 '100곰'은
제2회 비룡소 사각사각 그림책상을
수상한 작품이랍니다. 그동안 만나봤던
사각사각 그림책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어 무척 새로웠어요.


'100곰'이라는 글자를 봤을 때,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100마리의 곰? 아니면 하얀 백곰?
저는 백곰=북극곰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고요한 북국의 어느 빙산.
곰 한 마리가 조용히 낮잠을 잡니다.


그런데 얼마 후 곰 한 마리가 다가와
낮잠을 자고 있던 곰에게 인사를 하죠.
그리고 또다시 곰 한 마리가 더 다가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요.


그렇게 곰이 한 마리씩 늘어나더니,
어느새 빙산에는 열 마리의 곰이 있었죠.
하지만 그사이 빙산에는 변화가 생겼어요.
날씨가 더워지면서 빙산이 점점 줄어들었고,
곰들은 서 있을 곳이 부족해 괴로워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빙산에는 100마리의 곰들이 모여들었답니다.


과연 곰들은 어떻게 될까요?


저는 아이들에게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환경 그림책을 자주
보여주는 편이에요. 그런데 환경 오염으로
인한 동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볼 때면
늘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우리의 욕심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동물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이 친구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 그림책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북극의 빙산과 백곰이 모두 사라진다는 굉장히
슬프면서도 비극적인 이야기예요. 하지만
이런 묵직한 이야기를 유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숫자 그림책 형태로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그리고 그림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점
높아지는 해수면과 곰들이 느끼는 감정을
여러 가지 색상으로 표현한 디테일이 눈에
쏙 들어올 거예요.


백곰의 생존은 우리에게도 중요해요.
아이와 함께 백곰 그리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하나씩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4마리의 겨울나기 14마리 그림책 시리즈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스러운 14마리 생쥐 가족들이
들려주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
<14마리>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어요. 이번 이야기는 지금의
계절과 딱 어울리는 '겨울나기'입니다.

-

 
세찬 바람에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에요.
생쥐 가족은 따뜻한 난로를 켜고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답니다.

 
할머니와 엄마는 가족들과 함께 먹을
맛있는 찐빵을 만들고 있었고, 할아버지와
아이들은 신나게 탈 나무 썰매를 만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갖고
놀 게임 판과 게임 말을 만들고 있었답니다.

 
얼마 후 찐빵이 완성되었고 생쥐 가족들은
다 함께 모여서 금방 쪄낸 찐빵을 사이좋게
나눠먹었어요. 그리고 고깔모자 게임도 즐겼죠.
가족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창밖으로 햇살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밤새 내리던 눈이 드디어 그쳤답니다.
눈이 내리고 난 하얀 숲과 파란 하늘은
눈부시게 빛나면서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생쥐 가족들은 나무 썰매를 타고
신나게 하얀 숲을 달리기 시작했답니다.

-

 
추운 겨울이 되면 왠지 모르게 움츠러들어요.
밖에 나가는 것도 귀찮을 때가 있고, 따뜻한
집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 때가 많답니다. 하지만 14마리 생쥐
가족처럼 아름다운 자연과 벗 삼아 신나게
노는 것도 굉장히 즐거울 것 같아요.

 
요즘은 14마리 생쥐 가족처럼 대가족인
경우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대가족이 함께
옹기종기 모여 무언가 즐기는 모습을 보면
너무 정겹고 따뜻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14마리>시리즈가 참 좋답니다.

 
판형을 꽉 채운 아름다운 풍경과 생동감
넘치는 생쥐 가족들의 다정한 모습을 통해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배울 수 있었어요.


자연 속에서 한 뼘 성장하는 행복한 이야기!
14마리 생쥐 가족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건 어떠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