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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아직도 모른다고? ㅣ 자람새 동화 저학년 1
최형미 지음, 이예숙 그림 / 나무말미 / 2022년 11월
평점 :


준우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 수학,
영어를 배웠고, 안 다녀 본 학원도 없어요.
그래서 아는 것도 많고 잘난 체도 잘 하죠.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준우는 학교에 오면
조금 더 멋진 걸 배우는 줄 알았는데,
수학도 국어도 너무 쉬웠어요.
준우는 학교 친구들도 마음에 안 들었어요.
수업 시간에 엄마가 보고 싶다고 울지를 않나,
학교 준비물을 만날 빼먹지 않나, 한글도 읽지
못하는 친구도 있었고, 짝꿍 건호는 맞춤법도
만날 틀렸지요. 준우는 자기랑 맞는 교양 있는
친구를 찾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준우는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신관에 있는 과학실에 가게 되었어요. 준우는
선생님의 인정을 받았다는 자신감에 호기롭게
길을 나섰죠. 그런데 이상하게 걷고 또 걸어도
과학실은 나오지 않았어요. 당황한 준우는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 그만 바지에 실례를 했고,
큰 울음을 터트렸답니다.
서러운 마음에 준우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때, 기적처럼 준우를 찾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과연 누가 준우를 구해줄까요?
준우를 찾으러 온 친구는 짝꿍 건호였어요.
사실 준우는 매일 맞춤법을 틀리는 건호에게
'이것도 모르냐이며' 사사건건 야단을 쳤어요.
그래서 준우는 건호가 이번 실수를 친구들에게
말할까봐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죠.
그날 이후로 준우는 건호가 고마웠지만, 쉬운
문제를 자꾸 틀리는 게 여전히 한심해 보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건호는 준우에게 말했어요.
"내가 자꾸 틀려서 한심해 보여?
준우야, 사람마다 속도가 다 다르대.
너는 한글, 수학, 다른 공부를 하느라
정작 중요한 공부를 못 한 것 같아!"
과연 준우가 놓치고 있는 공부는 무엇일까요?
준우가 놓치고 있었던 공부는 바로 마음공부에요.
우리는 성장하고 학습하는 속도가 모두 달라요.
지금 좀 빨리 간다고 해서 누군가를 깔보거나
무시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에요. 언제 그 속도가
같아질지도 모르고, 언제 앞서갈지도 모르거든요.
준우는 스스로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더 많이
배웠다고, 그렇지 못한 친구들을 무시하며 깔봤고
잘난 척했어요. 자기에게 생긴 힘을 과시하며
휘두르기에 바빴던 거예요.
아마 주변에서 준우 같은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종종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도 자신이
잘하는 점을 인정받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이것도 몰라?'라는 말을 내뱉고는 해요.
하지만 이런 말들을 통해 서로 상처받게 된답니다.
아마 많은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준우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걸 느꼈을 거예요.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친구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내가 친구보다 더 많이 알면 친절하게 알려 주고,
친구에게 잘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마음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