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 수영 교과서 - 테리 래플린의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1
테리 래플린 지음, 정지현.김지영 옮김 / 보누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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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TI 수영교과서

 

수영 교재라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소설, 에세이, 정치, 경제 관련 분야의 책처럼 자신의 상상이나 견해를 쓴 책이 아닌지라 어떻게 서평을 써야할지 막막하다. 중학교 시절에 국어 시간에 배운 설명문에 해당하는 글인지라 서평을 쓰는 것이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수영을 취미로 배우는 입장에서 저자가 쓴 글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그래도 서평 이벤트 서평 글자 수는 채워야 하니 어쩌랴!

이 책은 수영을 하는 사람들에게 물고기처럼 수영하라고 안내하고 기술을 전하는 책이다. 기존 영법에 비해서 물고기처럼 수영을 하면 더 잘하고 더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지금 수영을 배운지 1년 반이 되었다. 수영을 전혀 못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잘하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수영을 조금 하는 사람들 눈에 보면 겨우 걸음마를 뗀 단계이다. 솔직히 책을 봐도 몸에 익힌 동작들이 따라와주지 않으면 책을 읽은 보람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연습을 해보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긴하다.

아무튼 수영장 가지 전에 동작 하나씩 보고 연습해 간다면 수영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책을 아무리 봐밨자 실제 연습 한 번 하는 것에 비하면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된 이후라면 책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수영 초급자가 수영 교재에 대해 쓰려니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물고기처럼 수영하라는 말은 잘 들어온다.

나처럼 수영 입문자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은 도움이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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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양장)
배병삼 지음 / 사계절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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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가히 인문학의 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 10여 년간 기술자 중심의 시대가 지나고 인문학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어딜 가나 인문학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철학자, 소설가 들이 조금씩 더 대우를 받는 시대가 돌아왔다. 시대는 늘 순환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이 차별받고 좋은 처우를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신문 기사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가, 최근에는 인문계 출신들이 대기업에 취업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인문적 소양이 부족한 사원들이 눈에 많이 보였을 것이다. 경영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인적 구성으로 인해 회사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것 같은 본능적 위기감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언제 인문학 전공자들이 대우 받았던 적이 있었나! 철학과, 국문과, 한문학과, 사학과 출신들이 이공계나 상경계에 비해 취업 잘된 적이 있었나!

아무튼 인문학의 최대 고전은 누가 뭐래도 논어이다. 하지만 고전을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논어에 대해 귀가 닿도록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나도 짤막한 해설서를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읽어보지 못했다. 사실 책장에 꽂혀 있는 상당수의 고전들이 이런 신세이기는 할 것이다. 배병삼 교수의 논어 해설서가 출간되었다. 예전에 출간한 청소년용 서적을 성인용 서적으로 개간하여 다시 나왔다. 최근 인문학 열풍과 무관치는 않을 것 같다. 이번에는 다른 책들과 함께 천천히 논어를 읽어볼 요량이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20편이니 하루에 한 편씩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평 기한에 쫓기기보다는 차분히 읽어 볼 요량이기 때문에 앞부분만 읽었다. 좋은 책인지 그렇지 못한 책인지 평가하는 것은 일반인 입장에서 주제를 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만 정독을 통해서 논어를 조금 더 잘 이해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서평이벤트 책은 다 읽고 나면 도서관에 기증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한 번 읽은 책은 몇 번의 이사 과정 속에서도 끝까지 들고 다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책 욕심도 집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 자료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지고 있어야 아무런 의미를 못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기쁨도 누릴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소유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한 번만이 아니라 여러 차례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도래한 인문학의 시대를 논어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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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족은 없다 - 한족(漢族)으로 포장한 이민족의 땅 길 위의 인문 에세이 2
채경석 지음 / 계란후라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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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중국 서북부 지역을 여행하면서, 중국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책을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일 수는 있지만 내용 자체가 신선하다고 할 수는 없다. 중국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족(漢族)이 하나의 민족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역사는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통합의 과정 속에서 여러 민족이 중화(中華)’라는 말로 편입되어 과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영역이 확대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날 인구 13억의 국가가 되었다. 이런 점에서 한족(漢族)이 하나의 민족에서 기원하였다는 말은 성립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런 내용을 20여 일간의 중국 서북부 지역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내용과 생각한 내용을 책으로 담아냈다. 그리고 책 속에 멋있는 사진들도 많이 담아냈다. 하지만 내용 자체가 너무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책 읽기기 부담이 되는 면도 있다. 뻔한 내용을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는 에피소드와 함께 계속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다 근원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민족이라는 개념은 어차피 근대에 형성된 개념이다. 민족은 혈연이 완전히 무시될 수는 없지만 100% 혈연에 기반을 둔 집단이 아니다. 민족은 언어에 기반을 둔 집단이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 같은 민족이라고 봐야한다. 그런데 혈연에 기반을 둔 잘못된 민족 개념을 아직도 말하고 있으니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책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 역시 단일 민족이라는 허상에 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람이 하나의 언어를 쓰는 동일한 집단이라면 옳은 이야기이지만, 한국 사람들이 하나의 기원에서 출발한 혈연 집단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국인의 얼굴 골격 구조를 분석할 때 남방계와 북방계로 구분하면서 인종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제 정설이다. 그리고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를 쳐들어온 이방의 남자 군인들이 한반도의 여성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에 있다.

우리가 이제 추구해야 할 것은 중국 민족이니 한국 민족이니 하는 인적 구성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얼굴과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공존할 수 있는 다문화사회가 되어야 할 것 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중국이라는 나라 속으로 이방인들을 품어서 하나의 문화를 창출해낸 중국의 역사는 바람직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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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김용규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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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변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사람의 본질이 변하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보의 대량 생산과 확산으로 인해 세상은 매우 크게 변화되었다. 과거에는 접근하기 힘들었던 수많은 자료와 정보들을 인터넷을 통해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하여 지식이 놀랍도록 빠르게 전달되고 있다. 물론 여기에 비판적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놀랍도록 많을 것이다.

 

이같이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접근 가능해지면서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개별 정보만으로는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과거의 학습이 지식을 익히고 습득하는 것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오늘날의 학습은 정보를 이용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변화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개개인들의 생각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추어 이 책 생각의 시대저자는 생각이라는 것이 어떻게 등장하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지식의 기원, 생각의 기원, 생각을 만든 생각들이라는 3단원으로 지식, 생각, 생각의 수단들을 잘 성명해 주고 있다. 특히 철학이 시작된 곳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의 철학과 철학자를 중심으로 지금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별다른 어려움을 없다. 하지만 다소 낯선 형식의 철학에 관한 책이다. 주제별, 시대별, 학자별 서술이 아닌 생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낯설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책이 어려운 것은 아니니 정신만 집중한다면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여러모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책도 사람과 마찬가지라 첫인상이 중요한데, 첫인상이 좀 좋지 않다. 자화자찬인지 출판사가 그런 것인지 저자 소개에 한국의 움베르코 에코라는 저자 설명은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에 대한 칭찬은 독자가 해야지 출판사나 저자가 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느낌이다. 아무튼 저자 설명만 빼고는 괜찮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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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철학 지도 - 나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인문학적 밑그림
김선희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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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는 다양한 주제가 있다. 솔직히 철학을 특정 영역의 주제로 한정하지 않는 생각하는 방법으로 생각한다면 그 영역에는 한계가 없을 것 같다. 일상에서 우리가 늘 경험하고 당연하게 생활하는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철학의 역할은 가끔씩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들기도 한다. 정해진 규칙이나 일상대로 살아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을 또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게 만들면서 안정적인 삶을 어렵고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듯 만들어 버리는 모습에 당혹해 할 때마다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철학의 역할 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내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기 때문일 것 같다. 그래서 철학을 우리의 생활과 비교한다면 환절기마다 가끔씩 찾아오는 감기처럼 머리 속의 감기와 같다고나 할까? 감기에 걸리면 특별한 약도 없이 한 일주일 동안 앓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지만 그러는 가운데서 우리 몸은 면역을 같게 되면서 오히려 더 건강해 질 수 있다. 이처럼 철학도 신체의 면역력과 같이 생각에 면역력을 줄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한다.

 

그래서 저자의 서문에서 철학을 학습이 아닌 삶의 자원으로서 대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몸에 근육을 키우듯 마음과 생각에 면역력과 저항을 키우는 철학이라는 말에 특히 공감이 간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사고관에만 고정되어 있다면 시대적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공룡과 같아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말 것이다. 고통 속에서도 인내하고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자신의 마음가짐이고,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한 마음가짐을 가지기 위해서는 철학의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 책 ‘8개의 철학 지도는 일상에서 만나는 주제들과 삶의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주제들에 대해 어렵지 않은 문체로 우리에게 철학하는 연습 방법을 알려 준다고 볼 수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3장 웃음과 8장 학습에 관한 내용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모든 글이 주옥같은 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독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삶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고 생각과 마음의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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