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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양장)
배병삼 지음 / 사계절 / 2014년 8월
평점 :
[서평]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가히 인문학의 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 10여 년간 기술자 중심의 시대가 지나고 인문학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어딜 가나 인문학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철학자, 소설가 들이 조금씩 더 대우를 받는 시대가 돌아왔다. 시대는 늘 순환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이 차별받고 좋은 처우를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신문 기사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가, 최근에는 인문계 출신들이 대기업에 취업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인문적 소양이 부족한 사원들이 눈에 많이 보였을 것이다. 경영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인적 구성으로 인해 회사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것 같은 본능적 위기감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언제 인문학 전공자들이 대우 받았던 적이 있었나! 철학과, 국문과, 한문학과, 사학과 출신들이 이공계나 상경계에 비해 취업 잘된 적이 있었나!
아무튼 인문학의 최대 고전은 누가 뭐래도 논어이다. 하지만 고전을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논어에 대해 귀가 닿도록 이야기를 들어봤지만 나도 짤막한 해설서를 제외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읽어보지 못했다. 사실 책장에 꽂혀 있는 상당수의 고전들이 이런 신세이기는 할 것이다. 배병삼 교수의 논어 해설서가 출간되었다. 예전에 출간한 청소년용 서적을 성인용 서적으로 개간하여 다시 나왔다. 최근 인문학 열풍과 무관치는 않을 것 같다. 이번에는 다른 책들과 함께 천천히 논어를 읽어볼 요량이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총 20편이니 하루에 한 편씩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평 기한에 쫓기기보다는 차분히 읽어 볼 요량이기 때문에 앞부분만 읽었다. 좋은 책인지 그렇지 못한 책인지 평가하는 것은 일반인 입장에서 주제를 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만 정독을 통해서 논어를 조금 더 잘 이해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서평이벤트 책은 다 읽고 나면 도서관에 기증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한 번 읽은 책은 몇 번의 이사 과정 속에서도 끝까지 들고 다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책 욕심도 집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 자료로서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지고 있어야 아무런 의미를 못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읽을 수 있다는 기쁨도 누릴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소유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한 번만이 아니라 여러 차례 읽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시 도래한 인문학의 시대를 논어로 시작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