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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의 전쟁 in Asia
최윤식.배동철 지음 / 지식노마드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2020 부의 전쟁 in Asia’, 이 책은 일본과 같은 ‘잃어버린 10년’을 겪지 않기 위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로 넛크래커, 저출산ㆍ고령화, 부동산 버블 붕괴를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절망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격한 문체로 독자들에게 호소를 하고 있다. 성장이 한계에 도달한 하드웨어 산업에 집착하지 말고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방향 전환하여 사람을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부동산 버블 붕괴를 두려워하지 말고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헤쳐 나가지 못한다면 한국은 일본의 전철을 밟아 앞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것이라 예측한다.
저자는 앞으로 세계의 정치경제 상황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미국과 점점 성장 발전하고 있는 중국 간의 갈등으로 인해 아시아를 무대로 한 비즈니스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한국도 이러한 비즈니스 전쟁을 피할 수 없으며, 여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한국 사회는 불확실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정부나 기업들은 SMART한 인재를 키울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언제 닥칠지 모르는 통일에 대비할 것을 말한다.
어찌 보면 저자의 이러한 주장들은 평상시 우리들이 자주 듣는 내용이다. “산업 경쟁력 약화로 고용 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저출산ㆍ고령화가 심각하네!”, “부동산 문제가 빨리 해결돼야 할 텐데!” 등 일상생활에서 일반인들도 많이 하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 때문에 다소 상투적일 수 있는 이 책의 가치는 평가 절하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가 어떻게 진행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에 근거하여 미래를 준비하라는 강력한 호소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또한 뜬 구름 잡는 내용이 될 수도 있는 이러한 내용을 저자는 객관적 자료에 근거해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현실감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최신 자료와 다양한 사례를 인용하면서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2010년 10월 출간된 이 책에 7~8월의 자료가 담겨있다는 것은 저자의 노력한 흔적을 보여준다.) 이러한 자료들은 한국 경제의 상황과 세계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대한 분석 과정에서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최근의 시사상식을 넓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정부도 지금 당장의 문제로 인해 한순간 한순간에만 집착하다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막상 문제가 눈앞에 일어난 후에 준비하지 못한 것에 후회를 한다. 한국 사회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를 외면한다. 당장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내해야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면서 개인, 사회, 정부의 아픈 곳을 지적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 넛크래커 : 우리나라 산업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밀리고, 중국, 동남아 등 후발 개도국에는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현상. 원래 호두를 양쪽으로 눌러 까는 도구를 말한다. 마치 호두를 까는 도구에 빗대어 양쪽에 짓눌리는 상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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