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경영 콘서트 - 대한민국 CEO를 위한 클래식 아트경영
서희태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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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나 경영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돈이 중요한 사회이니 돈을 벌거나 관리하는 기술이 최고의 능력으로 대우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도 경제나 경영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것 같다. 이 책은 기업 경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음악, 특히 클래식을 경영과 연결시키는 재미있는 내용을 다룬다. 
 

제목을 봐서는 클래식에 경영 방법을 도입하기 위한 책인지 경영에 클래식 방법을 도입하겠다는 것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데, 부제목이 ‘대한민국 CEO를 위한 클래식 아트경영’인 것을 봐서는 경영에 클래식을 접목시키는 책으로 이해될 것 같다. 복합명사의 경우 앞 단어보다는 뒷 단어가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낯선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한 것 같다. 이 책의 핵심은 기업 운영에 있어서 클래식의 특징인 창조성, 감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 경영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며 CEO는 지휘자처럼 기업 조직원들의 조화, 화합, 소통 등을 이끌어야 창조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성공한 기업가나 기업 메세나 활동(문화, 예술 후원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인과 기업을 소개한다. 
 

저자가 오케스트라 지휘자, 음악감독 등을 역임하면서 몸으로 체득한 클래식의 중요성을 경영과 연결시키는 내용이 새롭고 흥미롭다. 일반인들이 상세히 알기 어려운 오케스트라나 음악가들에 관한 내용이 경영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창조적’이어서 재미있다.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CEO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 같다. 새로운 내용을 재미있고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책을 읽기도 부담되지 않았고, 가까이하기에는 조금은 부담되는 클래식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도 주는 좋은 책이다.
 

하지만 생각 자체는 기발하지만 책의 구성들이 서로 긴밀히 짜여있지 못하고 단순히 음악과 경영 관련 자료집을 모아 놓은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책의 핵심적인 내용인 1장, 2장, 3장은 클래식을 통해 경영을 혁신시킬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도움이 될 것 같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이 부분의 내용이 보다 자세히 기술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4장부터는 왠지 사족(蛇足) 같다는 느낌이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음악가, 기업가, 기업 활동들이 조화되지 못하고 따로 놀고 있는 느낌이 든다. 
 

표지 마지막에 ‘감성 경영이 곧 창조 경영이다’라는 글이 이 책을 한마디로 정리해주는 것 같다. 기업이 권위주의적 태도보다는 오케스트라와 같이 서로 조화롭게 소통할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은 한국의 많은 기업가들이 명심해야할 내용일 것이다. 저자가 책의 내용을 보완하여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을 상세하게 제시한다면 클래식 경영이 경영의 한 방식으로 확실히 자리 잡을 날이 곧 다가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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