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아직 끝나지 않은 경고 - 일본 동북부 대지진, 그 생생한 현장기록
류승일 지음 / 전나무숲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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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류승일, 쓰나미 아직 끝나지 않은 경고

 

쓰나미, 이제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용어가 되었지만 10년 전만 해도 이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한국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지진 때문에 일어나는 홍수는 말로만 30대에게는 유명한 ‘미래 소년, 코난’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나 봤지 알지도 못했던 자연 현상이었다. 그러던 것이 2003년 12월 인도네시아 대지진으로 일어난 쓰나미로 수만 명이 사망하면서, 쓰나미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2011년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우리에게는 멀기만 했던 쓰나미라는 현상이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사람들이 무관심해서 그렇지 쓰나미라는 용어는 이미 10년도 더 된 시간 동안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강력한 지진과 이로 인한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하여 수만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정말로 순식간의 일이다. 화면을 통해서만 접했지만 그 위력을 상상을 초월했다. 순식간에 휩쓸리는 사람들과 무너지는 건물을 보면 새삼 인간의 나약함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쓰나미가 물러간 자리에 남은 폐허더미들은 인간의 나약함이라는 상상이 결코 변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도장을 찍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토록 강조했던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런 현장에 누구보다도 빨리 도착하여 생생한 사진을 찍어 우리에게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많은 사람들이 지진 현장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순간에 그 현장을 누비고 다닌 저자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그로 인해서 이처럼 생생한 사진과 일본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취재 과정의 어려움이 눈에 떠오른다.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우리 독자들이 더욱 행복해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책 속에 담긴 사진은 정말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왠지 결론이 이상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한 참 일본 쓰나미 이야기 하다가 결론에서 ‘우리도 쓰나미에 대비하지 않으면 큰일을 겪을 수 있으니 준비해야 한다’라는 내용은 너무 단순하고 생뚱맞은 결론 같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만 소개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데, 출판사 편집자들이 보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일부러 강조해 놓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이처럼 고생하면서 사지로 달려가 좋은 사진을 남겨준 저자 분께 감사드리며, 내가 쓴 독후감으로 더 많은 분들이 책을 구입해 비행기 값의 일부라도 보태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이라 내가 인세에 보탬을 드리지는 못했지만, 인근 도서관에 추천 도서 목록으로 올리면 몇 권 구입해 주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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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화 속 성경과 신화 읽기
파트릭 데 링크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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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화에 대한 인식이 없이는 서양 세계를 이해하기가 어려운 면이 많다. 미국이나 유럽의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성경과 신화이다. 단지 영화나 드라마 외에서 서양과 관련된 내용을 이해함에 있어서 성경과 신화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에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성경과 신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거나 공부하려 마음을 먹어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사실이다. 성경은 책이 한 권이라지만 그 분량이 만만치 않고 읽기도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교회를 수십 년 다녀도 성경 한 번 제대로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다. 또 신화를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성경은 완성된 한 권의 책이라도 있지만 신화는 그 복잡함이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알 수도 없는 것이 신화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저런 옛 이야기를 짜깁기한 책이니 체계라는 것 잡는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은 한국 사람이 쓴 책은 아니지만 한국 사람들이 쉽게 성경과 신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을 해설해 놓은 책이다. 성경과 신화에 관해 중세 서양에서 그려진 명화를 쉽게 해설하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텍스트를 같이 첨부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왼쪽 페이지에는 그림이 실려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그림에 대한 설명과 관련 텍스트가 실려 있다. 전체적인 시야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은 그림을 따로 확대시켜 놓고 첨부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그림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들어 있어서 성경과 신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같다. 편집 부분에서의 문제를 하나 언급한다면 이 책은 원서의 의미와 형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알파벳순으로 되어 있는 목차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어차피 책의 내용이 목차 순서와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목차를 한글 가나다순으로 만들었다면, 한국 독자들이 참고하여 읽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에 대한 문외한이라 그림 자체를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러나 그림도 보고 그림과 관련된 텍스트도 함께 보면서 성경과 신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준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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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전쟁 - 연금제도가 밝히지 않는 진실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손성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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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로저 로웬스타인, 복지전쟁

 

복지전쟁, 과격한 제목의 책이다. 이번에도 전쟁이다. 식량 전쟁, 자원 전쟁 등의 일련의 전쟁 시리즈로 느껴진다. 번역된 책인지라 원제목을 찾아봤다. ‘While America Aged: How Pension Debts Ruined General Motors, Stopped the NYC Subways, Bankrupted San Diego, and Loom as the Next Financial Crisis’ 아무래도 복지전쟁이라는 제목은 원제목과는 동떨어진 것 같다. 연금 제도가 복지의 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복지의 전부인 것처럼 제목을 써 놓으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을 크게 속이는 것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붙여 놓았으니 복지에 관한 굉장한 논쟁이 책 속에 담겨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제목처럼 총알이 핑핑 날아다니고 사람들을 격분시키는 논쟁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미국의 기업 연금과 공공 연금의 문제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건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었다. 제목은 책의 얼굴인데 그 본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성형 수술을 시켜 놓은 느낌이었다. 아무리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 중요하더라도 제목을 성형 수술시켜서는 안 될 것이란 생각이다.

 

이 책은 GM의 기업 연금, 뉴욕과 샌디에이고의 공공 연금의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기자 출신의 책이라 문장도 단순하고, 번역도 비교적 깔끔하게 되어 있다. 만약 내가 연금 관련 전문가라면 쉬는 시간에 부담 없이 또 재미있게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연금 제도에도 별 관심이 없는 터에 미국의 연금 제도 많은 신경을 쓰며 책을 읽으려니 그렇게 쉽지만도 않았었다.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미국의 건강보험과 연금제도는 우리나라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인식하고 읽는 것이 책일 읽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우리나라는 국가가 중심이 되어 전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시스템이 운영된다. 반면 미국은 기업이나 지방 정부를 중심으로 퇴직연금과 건강보험이 운영되는 것 같다. 그러니 기업마다 연금 제도가 다르고 기업마다 부담해야하는 금액도 다를 것이다. 그런데 기업 연금 제도가 도입될 당시와는 다르게 기업이 부담해야할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1장의 내용이다. 2장과 3장에서는 뉴욕과 샌디에이고의 공공연금과 관련된 도덕적 해이로 말미암은 공공연금과 재정의 파탄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단순하게 보면 고령화라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연금제도와 건강보험제도가 기업과 지방 정부에 재정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민감 부문과 공공 부문이 경쟁력을 갉아 먹고 시민들의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주장으로 보일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에는 연금과 건강보험제도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신자유주의의 견해의 책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면 제도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지 신자유주의의 견해에 충실히 하여 연금과 건강보험 자체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업과 지방 정부에 의해 분리 운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국가 전체의 효율적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뉘앙스가 들어간 문구들도 접할 수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연금제도와 관련된 어느 한 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반대하지는 않으면서, 하루 속히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이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이 안 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을 잘 모르겠다. 그냥 기자로서 문제 제기를 한 것에서 끝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너무 낯선 분야의 책이라 그런지 행간의 의미가 잘 안 들어온다. 지금 현재의 내 삶과는 너무 동떨어진 내용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제목에 낚여 미국 연금제도라는 낯선 분야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지금 당장 먹고 살기 바쁜 터라 앞으로 수십 년 뒤에 올 은퇴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책 읽기에 재미가 없었다. 요즘 읽는 책 가운데 이런 책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책을 읽는 데 있어서 나쁜 상황인지, 새로운 것을 읽히는 과정에 생기는 좋은 현상인지 잘 모르겠다. 정말 헛갈린다 헛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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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내 마음의 여행 시리즈 1
이유미 글, 송기엽 사진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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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송기엽 사진, 이유미 글,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봄이 되면 여기저기에 피어나는 꽃들에 매료되기 마련이다. 봄철에 예쁜 꽃을 보면 겨우내 움츠린 몸이 펼쳐지는 것처럼 우리내 마음도 활짝 펼쳐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화단에 심긴 꽃들을 보면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너무나 큰 꽃망울과 주위를 압도하는 색상이 마치 일반인들에 사이에 섞여 조명을 받는 화려한 연예인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들꽃들은 화단의 꽃들에 비해서 보잘 것 없어 보일 수는 있지만 우리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아스팔트와 시멘트 사이를 뚫고 나오거나 거친 낭떠러지 절벽 위에 홀로 피어있는 들꽃들을 볼 때면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이런 들꽃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한송이 한송이에 담긴 깊은 사연들을 소개한 책을 읽었다. 오랜 시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 찍은 아름다운 야생화 사진들과 학문적 전문성을 가지고 야생화에 대해 쉽게 풀이한 내용들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어느 한 순간에 자료를 모아서 급조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이렇게 질 좋은 수많은 사진을 찍기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상상이 안된다. 그리고 우리가 이름 없는 들꽃이라고 부르는 수많은 야생화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이 없이는 이 책에 쓰인 글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야생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녹아들어 있고 전문적인 깊이도 있는 좋은 책이다.

 

책에는 3월부터 시작하여 꽃피는 순서대로 여러 야생화들이 나와 있다. 사진을 얼핏 본다면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그 이름을 생소하거나 처음 듣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설명을 조금 들어보면 그렇게 낯선 식물이 아님을 알게 되기도 한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관찰한다면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꽃들도 상당수 있다. 자연에 대한 사랑이 거창한 곳에 있지 않고 우리 주변의 야생 들꽃의 이름을 불러주는 데에서 시작할 수 있음을 느낀다. 그래도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무래도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야생화를 느끼고 아름답게 봐주기만 해도 좋을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귀화 식물로 우리 식물로 여겨 한 장을 배려한 점에 공감이 간다. 우리와 함께 있으니 우리 꽃이라는 생각에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아름다운 사진과 정감있는 글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책이다. 야생화를 시작으로 하여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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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
최성일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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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느 인문주의자의 과학책 읽기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기 시작한지 반년이 넘어간다. 서평이라는 표현은 너무한 거창한 것 같아 독후감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쓴다. 독후감을 쓰게 된 이유는 몇 년 전에 읽은 책들에 대한 기억이 사라져 가기 때문이었다. 책의 내용은 어느 정도 잃어버릴 수 있겠지만, 책 자체를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통째로 사라지면서 대책을 강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 몇 십여 권에 대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그러면서 독후감을 쓰는 것이 많이 편해졌고, 글을 쓰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아직도 독후감을 쓰기에 감을 잡기 어렵고, 어떻게 써야할지 맥이 안 잡히는 책들이 있다. 바로 서평을 모아놓아 엮는 서평집이다.

 

물론 서평집도 책을 엮는 데 있어서 일관성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책들에 대한 책이기 때문에 그 많은 책들에 대한 요약하는 글을 쓰기도 어렵고, 서평을 쓴 저자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대해서 쓰기도 좋지 않다. 책에 대해 쓰기도 어렵고, 책이 저자에 대해서 쓰기도 어렵고, 서평에 대해 쓰기도 그런 정말 서평쓰기 난감한 책이 서평집이다. 그래도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한다는 의무감에 고심과 고심 끝에 그냥 내가 느낀 점들을 죽 늘여 쓰기로 결정했다.

 

먼저 저자 분께서 과학책들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전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책들에 대해 가차 없이 비난하는 모습에 다소 섬뜩함을 느꼈다. 물론 내가 내 이름을 걸고 책을 써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번역이 얼마나 고된 일이고 편집이라는 작업이 얼마나 힘든 일이지는 조금은 안다. 또 애써서 만든 책이 잘 팔리지 않을 때의 상실감도 조금은 들어서 안다. 그런데 번역이나 편집 실수에 대해 너무나 매몰차게 대하는 모습이 너무 섬뜩했다. 그래서 나도 편집 실수를 눈 크게 뜨고 찾아보다가 하나 찾아냈다. ^.^ 29페이지 아래서 세 번째 줄에서 ‘인류 전멸의 위기를 몰고 올 핵전쟁에 대한 경각심마저 외계인가 만나기 위한 ‘시간 벌기’로 읽히기도 한다.’에서 ‘외계인과’를 ‘외계인가’로 써 놨다. 분명한 오타고 실수다. 그래서인지 편집자들에 대한 측인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저자에 대해 ‘쌤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이 책에 나온 39편의 서평에 소개된 책을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너무나 슬펐다. 그래도 책을 꽤 읽는다는 사람이 이 중 한 권도 읽지 못했다는 사실에 절망이 앞섰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에드워드 윌슨의 책과 마지막에 첨부된 ‘함께 읽을 책’에 포함된 책 가운데 세 권을 읽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과학이라는 분야가 내 관심사와는 너무 멀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내용 자체야 저자 분께서 쉽게 서술해 놓으셔서 전체적으로 어렵지는 않았다. 과학자들의 이야기와 과학과 관련된 사회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다소 전문적인 과학 이야기들을 볼 때면,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니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한탄이 나오기도 했다. 과학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니 과학책을 더 자주 읽어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점에서 나의 이번 책읽기는 성공을 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도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좀 더 깊이 있게 읽고 깊이 있게 생각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글쓰기로 밥벌어 먹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자들과 다를 것도 없는 데, 저자의 글과 내 글 사이에 깊이과 내용에 있어서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느 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 책 읽기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 권의 책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그와 연관된 다양한 책을 통해서 내용을 익힐 뿐만 아니라 과학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약간은 부럽다. 나에게 과학 분야는 아직 미지의 세계이다보니 과학 분야에 있어서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좋은 글을 읽었고 또한 책을 통해서 좋은 책을 소개받았다. 하지만 책 내용보다는 책을 읽는 자세를 배운 것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여러 사람마다 책을 선택하고 책을 읽는 방법이 다르다. 나는 평소 넓은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섭렵하기 좋아한다. 물론 이 말은 내가 모든 분야를 섭렵할 만큼 열심히 책을 읽지 않았다는 고백일 것 같다. 그리고 이 때문에 독서를 통해서 전문적 지식을 축적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어느 한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었다면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내용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단기간에 많은 지식과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좋은 책읽기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내 평을 내린다면, 몇몇 독설을 제외한다면 독서를 통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번역자와 편집자에 대한 독설가는 화 있을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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