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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집에서 죽을 수 있을까? - 정보·선택·용기로 완성하는 마지막 삶의 설계
박동자 지음 / 예미 / 2026년 8월
평점 :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해야 할 삶의 마지막 순간, 즉 존엄한 죽음과 주거권의 문제를 다룬 책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지만 적어도 한 번쯤은 고민이 필요한 주제이기도 하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노년의 삶과 죽음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 복잡한 사회적 과제입니다. 책 속에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드러나는 돌봄의 공백, 그리고 거주하던 집에서 존엄하게 마지막을 맞이하기 어려운 현주소를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살아온 익숙한 공간에서 마지막을 보내기를 희망하지만, 실제로는 병원이나 시설로 옮겨져 원치 않는 연명 치료를 받으며 생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의료 시설 위주의 마지막 모습이 지닌 한계를 짚고,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중심이 되는 자립형 돌봄 체계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시설에 격리되어 맞이하는 죽음이 아니라, 자신이 살던 집에서 존엄성을 지키며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해외의 선진적인 지역사회 통합 돌봄 사례와 국내의 현장 실태를 대조하며 현실적인 대안과 과제를 함께 제시합니다.
돌봄을 담당하는 가족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대한 내용도 깊이 다룹니다. 간병 부담이 개인에게만 전가될 때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비극을 조명하면서, 공공 영역에서 돌봄 책임을 분담하는 제도가 얼마나 시급한지 보여줍니다. 노인의 주거 안정성과 의료, 복지가 결합된 새로운 거주 모델이 도입되어야 함을 실질적인 통계 데이터와 현장 목사의 인터뷰를 통해 전달합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고령화 시대의 삶의 질과 주거의 권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우리는 모두 늙어가고 언젠가는 삶의 끝에 다다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나의 집에서 나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깊은 의문을 던져주는 책입니다.
단순한 제도적 제안에 그치지 않고,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삶을 마감한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돌아보게 해준 책이에요. 사회적 돌봄망의 구축이 왜 우리 모두에게 필수적인 안전장치가 되는지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나와는 먼 이야기라 외면해왔던 존엄사 및 노후 주거 문제에 대해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질문을 남겨주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 생각합니다.
#나는내집에서죽을수있을까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