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 받던 93년생 간호사가 4년 만에 27억을 만든 방법
부토리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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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월급을 얼마나 더 받을 수 있을지가 중요했다면 요즘은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시간이 지나도 자산을 늘려갈 수 있을지를 더 많이 생각합니다. 주식과 ETF를 공부하고 연금계좌나 절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결국에는 지금의 노동소득에만 의존하지 않는 삶을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부토리의 『월 200 받던 93년생 간호사가 4년 만에 27억을 만든 방법』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27억이라는 결과보다 그 과정이었습니다. 월급 200만 원대에서 시작해 종잣돈을 만들고 자산을 늘려가는 과정에는 거창한 비법보다 자신의 돈을 파악하는 습관이 먼저 등장합니다.

책에서는 대차대조표를 작성해 자산과 부채를 확인하고, 통장을 목적에 따라 나누며 소비를 관리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비상금과 종잣돈을 마련하는 과정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특히 3,000만 원이라는 시드머니를 하나의 목표로 설정하고 이후 5,000만 원, 1억 원으로 자산 규모를 키워가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막연하게 ‘돈을 많이 모아야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금액을 정해 움직이는 것은 확실히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투자 부분에서는 ETF와 ISA, 연금저축, IRP 같은 절세계좌를 활용하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저 역시 경제 공부를 하면서 미국 주식이나 ETF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수익률만 바라보다 보면 세금이나 계좌의 역할을 놓치기 쉽습니다. 투자할 종목을 고르는 것만큼 어떤 계좌에서 투자할지, 장기적으로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내 집 마련에 관한 내용도 현실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좋은 집을 고르는 문제만 생각하기보다 현재 자산과 소득을 먼저 확인하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매물을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주거비와 부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경제적 자유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거대한 목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급을 받고 소비하고 남은 돈을 투자하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 자산의 구조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최근에는 투자 공부와 함께 지출을 기록하고, 연금과 ETF를 꾸준히 살펴보며 제 자산을 숫자로 확인하려고 합니다.

27억이라는 숫자는 쉽게 따라갈 수 있는 목표처럼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소득과 환경, 투자 기간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경제적 자유를 생각할 때 ‘얼마를 벌어야 할까’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진 돈을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먼저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자산을 만드는 출발점은 특별한 투자처보다 자신의 돈을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데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필름 #부토리 #월200받던93년생간호사가4년만에27억을만든방법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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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 - MBC 라디오 <여성시대>>가 전하는 인생의 한마디
여성시대 지음 / 김영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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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부터 이어져 온 MBC 라디오 <여성시대>의 ‘신춘편지쇼’ 당선작 가운데 60편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글로 남겼다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특별한 사람들의 성공담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던 사람,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던 사람,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의 이야기처럼 우리 주변에서도 만날 법한 삶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 편을 읽고 다음 편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편안했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몰래 듣는 듯한 기분도 들었어요.

특히 공장 노동자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스스로에게 했다는 “해보자, 되든 안 되든”이라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부터 결과를 계산하는 편입니다. 잘할 수 있을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생각하다가 시작 자체를 미루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짧은 말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완벽한 확신이 생긴 다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일단 해보는 것도 삶의 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복되는 실패로 힘들어하는 딸에게 엄마가 건넨 “실패는 있을 수 있어도, 실패한 인생은 없어”라는 말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어떤 일을 잘 해내지 못했을 때 그 결과를 나 자신 전체의 문제처럼 받아들였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지나간 일을 계속 후회하다 보면 내가 해온 노력까지 작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실패한 경험과 실패한 사람은 구분해서 생각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국숫집에서 만난 할머니에게 들었다는 “살아지면 잘 살았다 싶은 날 있제”라는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말이었을지 모르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던 사람에게는 살아갈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힘들었던 시기에 누군가가 무심하게 건넨 한마디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별것 아닌 말처럼 들렸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의미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평소 어떤 말을 하고 살아가는지도 돌아보게 됐습니다. 위로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했던 적도 있습니다. 좋은 뜻으로 한 말인데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반대로 짧은 안부나 따뜻한 한마디에 마음이 편해졌던 순간도 떠올랐습니다.

결국 이 책에서 계속 생각하게 된 것은 말의 길이나 표현이 아니라 그 말이 오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을 기억하고, 그 말을 바탕으로 다음 날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내가 건넨 말 역시 상대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말로 살아간다』를 읽고 나니 가까운 사람에게 하는 말일수록 조금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말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네 편이야”처럼 평범한 말도 필요한 순간에는 충분한 힘이 될 수 있으니까요. 책을 덮은 뒤 한동안 주변 사람들과 나눴던 말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서로의말로살아간다 #김영사 #여성시대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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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오디세이 -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원작 대서사!!
호메로스 원작, 손길영 편저 / 스타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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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다시 읽으려는 사람도 많아진 듯합니다. 실제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오디세이’와 ‘오디세이아’를 제목에 포함한 도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7월에는 전년 같은 달보다 관련 도서 판매량이 595.5% 증가했다는 자료도 나왔습니다. 영화의 영향으로 고전 원작까지 함께 주목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요.

스타북스의 『초역 오디세이』를 읽게 된 것도 이런 흐름 속에서였습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긴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귀향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바다를 떠돌며 여러 신과 괴물,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계속 겪습니다.

읽으면서 오디세우스가 단순히 힘이 강한 영웅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위기에 처할 때마다 상황을 살피고 자신의 지혜를 이용합니다. 키클롭스의 동굴에 갇혔을 때도 힘으로 빠져나오기보다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다’라고 속여 탈출할 기회를 만듭니다. 이후 키클롭스의 눈을 멀게 한 뒤 동굴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도 순간적인 힘보다 판단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이렌의 노래를 피하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노래를 직접 듣고 싶어 했지만 자신이 유혹을 이겨낼 것이라고만 믿지 않았습니다. 선원들에게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어달라고 부탁하고 귀를 막게 합니다. 위험을 알고도 경험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한 준비가 함께 나타나는 장면입니다.

칼립소의 섬에서 머무는 이야기도 생각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오디세우스는 편안한 환경과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상황에 있었지만 결국 이타카로 돌아가기를 선택합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특별한 삶이 아니라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있는 자신의 집이었습니다. 긴 여행을 지나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오히려 더 분명해진 셈입니다.

귀향 이후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곧바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거지로 변장합니다. 집 안에 들어온 구혼자들의 행동을 살피고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가 처한 상황도 확인합니다.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는 과정이 다시 시작됩니다.

『초역 오디세이』를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긴 여행보다 그 과정에서 오디세우스가 보여주는 선택이었습니다.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숨고, 때로는 기다립니다. 모든 상황에서 같은 방법을 고집하지 않는 모습이 현실적인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무언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빨리 해결하려는 마음이 앞서는 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상황에 따라 기다리거나 돌아가는 선택도 때로는 필요한 순간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신화 속 이야기지만 인간이 두려워하고 욕심내며 기다리는 모습은 지금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 <오디세이>를 계기로 여러 출판사에서 오디세이아를 다시 다룬 책과 관련 도서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원전 번역본부터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낸 책, 영화 각본집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초역 오디세이』 역시 그 흐름 속에서 고전을 조금 더 편하게 접하게 해준 책으로 남았습니다.




#초역오디세이 #스타북스 #호메로스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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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영혼 - 진정한 부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50가지 성찰
대니얼 크로스비 지음, 고영훈 옮김 / 알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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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공부를 하면서 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주식과 ETF를 찾아보고 경제 뉴스를 읽으면서 조금씩 공부하고 있지만, 막상 투자와 관련된 내용을 접하면 수익률이나 종목, 시장 전망 같은 숫자에 먼저 눈이 갔습니다. 돈을 잘 관리하려면 지식을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부의 영혼』을 읽으면서 제가 돈을 대하는 태도부터 한번 돌아보게 됐습니다.

대니얼 크로스비는 이 책에서 부를 금융자산만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돈을 벌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행동과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가 여러 사례와 함께 이어집니다. 저축과 투자처럼 익숙한 주제도 결국 꾸준히 행동할 수 있는 습관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도 경제 공부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좋은 주식을 고르면 자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공부를 이어갈수록 종목을 고르는 것만큼 돈을 꾸준히 모으는 습관과 투자금을 지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시장이 오르면 욕심이 생기고 떨어지면 불안해지는 제 모습을 보면서 투자에서 감정을 빼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책에서 사람은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기 쉽다는 내용을 접했을 때는 그동안의 투자 공부도 떠올랐습니다. 경제 뉴스를 많이 읽은 날에는 괜히 시장을 더 잘 이해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떤 종목을 알게 되면 좋은 이유부터 찾으면서 반대되는 정보는 덜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결국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조금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소비에 관한 부분도 제 생활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평소에는 나름대로 아껴 쓴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 동안 어디에 돈을 썼는지 살펴보면 생각보다 작은 지출이 많았습니다. 꼭 필요한 소비도 있었지만 기분 전환을 위해 물건을 사거나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넘어간 지출도 있었습니다. 돈을 모으는 방법을 찾기 전에 지금 내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확인하는 일이 먼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에서는 부를 돈의 양으로만 보지 않고 시간, 건강, 관계와도 연결해서 바라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제가 경제 공부를 하는 이유도 다시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계좌에 숫자를 크게 만들어놓는 것이 제가 원하는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미래에 돈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아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내가 원하는 때에 여행을 가고,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너무 불안해하지 않을 정도의 여유를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투자 공부를 할 때 수익률만 확인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인지, 왜 이 투자를 하려는지, 지금의 소비가 정말 필요한지도 함께 생각해 보려 합니다. 돈을 모으는 과정 역시 결국 제 생활을 관리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의 영혼』은 저에게 새로운 투자 방법을 배운 책이라기보다 그동안 경제 공부를 하면서 놓치고 있던 부분을 돌아보게 한 책에 가까웠습니다. 좋은 종목을 찾는 것만큼 돈을 대하는 습관을 살피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앞으로 경제 공부를 계속하면서 지식을 쌓는 것과 함께 제 행동도 조금씩 점검해 보려고 합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부는 숫자만 커지는 상태가 아니라, 돈 때문에 삶의 선택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부의영혼 #알레 #대니얼크로스비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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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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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라 히로카게의 『우리가 주워진 세계』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이었습니다. 평소에도 물건을 쉽게 버리는 편은 아니어서 서랍을 열어보면 오래전에 사용했던 물건들이 하나씩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르지’라는 생각 때문에 그대로 두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 속 인물들이 물건을 대하는 모습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소설의 중심에는 청소회사 직원 아사히와 옆집에 사는 도모에가 있습니다. 아사히는 강한 결벽증 때문에 주변을 깨끗하게 유지하려 하고, 청소 일을 하면서 사람들이 버린 물건을 치웁니다. 도모에는 반대로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이 버린 물건까지 가져오면서 집 안에 물건이 계속 쌓여갑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재미있었습니다. 한쪽은 버리는 사람이고 다른 한쪽은 모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을수록 어느 한쪽을 쉽게 이상하다고 말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저 역시 집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물건 하나를 발견하면 그 물건을 처음 갖게 되었던 순간을 떠올리곤 합니다. 물건 하나에 기억이 붙어 있으면 필요와 필요하지 않음만으로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도모에가 물건을 쉽게 놓지 못하는 모습에서는 저도 비슷한 마음을 느낀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이나 편지처럼 실제 생활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물건도 막상 버리려고 하면 손이 멈춥니다. 그 물건 자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의 나와 기억을 함께 버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사히를 보면서는 사람을 대하는 제 태도도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의 행동이 내 기준과 다르면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결벽증이나 물건을 모으는 행동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도 그 사람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소설 속 두 사람을 따라가면서 사람의 행동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쉽게 이루어지는지 생각하게 됐어요.

특히 아사히와 도모에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면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처럼 변해가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를 바라보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기준을 조금씩 돌아보게 됩니다. 저 역시 가까운 사람과 생각이 다를 때 상대를 설득하려고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이번 책을 읽고 나서는 방 안을 한 번 둘러봤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물건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된 물건 하나에도 그때의 생활과 사람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붙잡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놓을지는 결국 각자의 몫이니까요.

『우리가 주워진 세계』는 물건을 버리고 간직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결국 사람을 바라보는 제 태도까지 돌아보게 만든 소설이었습니다. 누군가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 그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됐어요. 책을 읽는 동안 아사히와 도모에를 바라보던 제 시선이 조금씩 달라졌던 것처럼, 현실에서도 사람을 조금 더 오래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우리가주워진세계 #해피북스투유 #아사쿠라히로카게 #북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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