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지요. 그래서 가족과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일은 지극히 평범한 바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도서『불행한 행복빌라』는 그 평범한 일상이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담은 책이에요. 소설은 남편의 제주 발령으로 딸 유나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지은과 준호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귤밭 옆 신축 빌라에 입주하며 새로운 행복을 기대하지만, 이삿날부터 거실에 뚫린 구멍과 고장 난 보일러, 정체를 알 수 없는 털보의 등장까지 심상치 않은 일들로 가득합니다. 이후 빌라를 소유한 법인의 막대한 부채를 알게 되면서 가족의 평온한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해요. 전세 계약이 끝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집주인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소송을 진행해도 해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임차권등기명령부터 나홀로소송, 압류와 재산조회까지 평소에는 접할 일이 없었던 법률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소송에서 이겼다고 해서 반드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법인에 회수할 재산이 없다면 승소 이후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은 전세 계약의 위험성을 깨닫게 해주었어요. 이야기에서 눈여겨보게 되는 부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어지는 이웃들의 도움입니다. 태풍으로 주차장이 침수될 위기에 처했을 때 서로를 살피고, 현관 앞에 음식을 놓아두며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 오픈채팅방과 피해자 연대를 통해 비슷한 아픔을 겪는 이들이 서로 의지하는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막막한 현실 속에서 사람의 온기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이 작품은 저자가 실제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전세사기가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더 경각심을 갖게 해준 도서입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작가가 직접 경험한 절차를 정리한 도움집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로 전세 피해의 현실을 이해하고, 필요한 법적 절차에 관한 정보까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불행한 행복빌라』는 전세 계약을 앞둔 사람이나 현재 전셋집에 거주하는 사람, 신혼집이나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부동산 계약과 전세사기의 위험성을 미리 살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익한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이라는 이름을 가진 빌라에서 시작된 불행한 사건. 그 안에서 가족이 겪는 두려움과 막막함, 서로를 지켜주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안전한 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보증금은 누군가에게 평생 모은 소중한 자산이자 삶을 지탱하는 기반입니다. 익숙하고 평범한 일상이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불행한행복빌라 #차혜원 #책스미스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