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브에서 출간된 이클립스의 세계철학전집 8번째 시리즈, 《죽음 리허설》을 읽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막상 자신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는 일은 낯설고 불편하게만 느껴지지요. 저 역시 하루하루 주어진 일상을 살아가는 데 집중하다 보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생각을 미루게 되더라고요. 이 책은 죽음을 바라보는 여러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관점을 통해 우리가 삶과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프로이트의 관점에서는 죽음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작 자신의 죽음은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인간의 심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장례식을 떠올리는 상황에서도 관 속에 누워 있는 자신보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 저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어요. 에피쿠로스의 죽음에 관한 생각도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죽음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죽음은 아직 경험되지 않은 상태라는 관점은 막연한 두려움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듯 합니다. 몽테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사상 역시 죽음을 삶에서 떼어 놓고 생각하기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와 연결해서 진지하게 삶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어요. 죽음을 의식하는 일이 반드시 우울하거나 무거운 감정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해보았고요. 《죽음 리허설》을 읽어보니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삶을 포기하거나 비관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삶의 끝을 상상해 보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평범하게 반복되는 하루가 조금 다르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오늘의 선택과 관계를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테니까요. 죽음은 누구도 대신 경험할 수 없고, 완벽하게 준비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막연한 공포로 밀어내기보다 언젠가 마주할 현실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삶의 마지막을 상상하는 일으 어쩌면 결국 지금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인 듯 합니다.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읽고 난 뒤에는 오히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게 되었어요.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기에 현재의 순간을 소홀히 보내지 않는 태도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찾아올 마지막을 미리 생각해 보는 일은 두려움을 키우기보다 지금 주어진 삶을 조금 더 소중하게 바라보는 연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리허설 #모티브 #이클립스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