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투명한 거짓말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수영의 『가장 투명한 거짓말』을 읽으며 에세이라는 글이 생각보다 복잡한 장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글이지만, 기억하는 순간부터 이미 어느 정도의 선택과 해석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내가 기억하는 과거가 정말 그때의 모습 그대로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에세이를 쓰며 겪는 여러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기억과 거짓말, 필명과 독립출판, 가족과 사랑, 관계와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특별한 사건만을 꺼내놓기보다 산책이나 명절, 책 냄새처럼 평범하게 지나쳤던 장면을 바라보는 방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결국 글의 소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가면’이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가면은 자신을 숨기기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오히려 평소에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꺼내게 하는 장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글을 쓸 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름과 상황을 조금 바꾸고 표현을 다듬는 과정에서 오히려 감추고 있던 감정이 더 솔직하게 드러날 때가 있으니까요.

저도 지나간 일을 떠올릴 때 사실보다 당시의 감정이 먼저 생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은 조금씩 달라지고, 그때는 중요하지 않았던 장면이 나중에는 오래 남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기억하는 과거 역시 하나의 해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글에서 말하는 진실이 반드시 모든 사실을 그대로 밝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덜어낼지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에세이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기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세이 #가면의기록 #진실의고백 #오소영 #가장투명한거짓말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