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경영 -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왜 전략을 ‘스토리’로 만드는가 ㅣ 마스터스 8
구스노키 켄 지음, 이용택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영이라는 말을 들으면 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회사의 매출이나 시장 점유율, 경쟁 전략 같은 내용을 떠올리면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서사경영>도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읽다 보니 결국 ‘회사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하나의 선택만 보고 결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회사가 어떤 제품을 만들고, 누구를 대상으로 판매하고,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는 각각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를 선택하면 그에 따라 다른 선택도 달라집니다. 전략이라는 말도 거창하게 생각했는데, 쉽게 말하면 여러 선택을 서로 어울리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카페가 커피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면 단순히 가격표만 바꾸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원재료비를 어떻게 관리할지, 매장의 크기를 어떻게 정할지, 직원 수를 어떻게 운영할지까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가격을 낮추지 않는 대신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것은 하나의 선택만 떼어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택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기업 사례를 바라보니 평소보다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잘된 방법을 그대로 가져온다고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이해됐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 따라 하면 그 결과를 만들어낸 다른 선택들과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따라 할까’보다 ‘왜 이런 선택들이 함께 이루어졌을까’를 생각하는 데 있었습니다.

특히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하는 것이 좋은 전략은 아니라는 점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람도 회사도 시간과 돈, 인력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전부 선택하기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도 결정해야 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포기하는 선택이 아쉬울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선택이 자신만의 특징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직장생활에도 꽤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업무를 하다 보면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해서 모든 일을 잘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은 부족해지고 정작 중요한 일에 충분한 힘을 쓰지 못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무엇을 더 할까’만큼 ‘무엇을 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하나 달라진 점은 결과만 보고 판단하는 습관입니다. 어떤 회사가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은 제품이나 뛰어난 아이디어 하나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뒤에는 수많은 선택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결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결정과 만나 새로운 결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뒤에는 회사의 성공 사례를 볼 때도 ‘무엇을 잘했을까?’에서 끝내지 않고 ‘그 선택 때문에 또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경영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이런 방식은 어렵지 않게 적용해볼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저에게 <서사경영>은 경영 지식을 많이 외우게 하는 책이라기보다 선택을 연결해서 바라보는 연습을 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회사의 전략뿐 아니라 제가 일하면서 내리는 작은 결정에도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업무를 할 때도 눈앞의 일을 처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금의 선택이 다음 과정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한 번씩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서사경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