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오디세이 -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원작 대서사!!
호메로스 원작, 손길영 편저 / 스타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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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다시 읽으려는 사람도 많아진 듯합니다. 실제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오디세이’와 ‘오디세이아’를 제목에 포함한 도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7월에는 전년 같은 달보다 관련 도서 판매량이 595.5% 증가했다는 자료도 나왔습니다. 영화의 영향으로 고전 원작까지 함께 주목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요.

스타북스의 『초역 오디세이』를 읽게 된 것도 이런 흐름 속에서였습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긴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귀향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바다를 떠돌며 여러 신과 괴물,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계속 겪습니다.

읽으면서 오디세우스가 단순히 힘이 강한 영웅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는 위기에 처할 때마다 상황을 살피고 자신의 지혜를 이용합니다. 키클롭스의 동굴에 갇혔을 때도 힘으로 빠져나오기보다 자신의 이름을 ‘아무도 아니다’라고 속여 탈출할 기회를 만듭니다. 이후 키클롭스의 눈을 멀게 한 뒤 동굴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도 순간적인 힘보다 판단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이렌의 노래를 피하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노래를 직접 듣고 싶어 했지만 자신이 유혹을 이겨낼 것이라고만 믿지 않았습니다. 선원들에게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어달라고 부탁하고 귀를 막게 합니다. 위험을 알고도 경험하고 싶어 하는 마음과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한 준비가 함께 나타나는 장면입니다.

칼립소의 섬에서 머무는 이야기도 생각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오디세우스는 편안한 환경과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상황에 있었지만 결국 이타카로 돌아가기를 선택합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특별한 삶이 아니라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있는 자신의 집이었습니다. 긴 여행을 지나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오히려 더 분명해진 셈입니다.

귀향 이후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곧바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거지로 변장합니다. 집 안에 들어온 구혼자들의 행동을 살피고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가 처한 상황도 확인합니다.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리를 되찾는 과정이 다시 시작됩니다.

『초역 오디세이』를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긴 여행보다 그 과정에서 오디세우스가 보여주는 선택이었습니다.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숨고, 때로는 기다립니다. 모든 상황에서 같은 방법을 고집하지 않는 모습이 현실적인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무언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빨리 해결하려는 마음이 앞서는 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상황에 따라 기다리거나 돌아가는 선택도 때로는 필요한 순간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신화 속 이야기지만 인간이 두려워하고 욕심내며 기다리는 모습은 지금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화 <오디세이>를 계기로 여러 출판사에서 오디세이아를 다시 다룬 책과 관련 도서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원전 번역본부터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낸 책, 영화 각본집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초역 오디세이』 역시 그 흐름 속에서 고전을 조금 더 편하게 접하게 해준 책으로 남았습니다.




#초역오디세이 #스타북스 #호메로스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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