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사랑 이야기
도나쵸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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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출판사에서 나온 도나쵸 작가님의 <망한 사랑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대비되는 서늘하고도 진솔한 문장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마음이 깊게 흔들렸어요.

세상에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모양의 사랑이 존재합니다. 서로를 성장시키고 눈부시게 빛나게 만드는 긍정적인 사랑이 있는가 하면, 사랑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상대방의 정서를 쥐고 흔들며 마음을 깊게 베어내는 사랑도 존재하지요.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간 애정의 잔해 속에서 지독한 고통을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아프고 그러면서도 외면할 수 없는 애증의 순간들을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그림체로 재해석해 담아내고 있어요.

책 속에는 상처만 남긴 채 끝난 관계, 미련으로 얼룩진 날들, 나보다 상대를 너무 우선시하다가 스스로를 잃어버렸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도나쵸 작가님은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변화와 일상적인 대화 속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냈어요. 상대의 말 한마디에 희비가 갈리던 밤들, 불균형한 마음의 무게 때문에 혼자 속으로 감내해야 했던 외로움의 순간들이 사실적인 서사로 이어집니다. 무겁고 서글픈 서사들이 역설적으로 동화처럼 폭신한 그림체 속에 녹아들어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의 긴장이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지나간 관계를 돌이켜보는 일은 때로 지독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책에 담긴 일러스트와 아기자기한 문장들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니, 가슴 한구석에 무겁게 자리 잡고 있던 멍 자국들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만 이런 아픔을 겪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뜻밖의 온기가 전해져 왔지요. 자책으로 가득했던 지난날의 상처들이 귀여운 컷들 사이로 차분히 다독여지는 듯한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나쁜 관계인 줄 알면서도 쉽게 벗어나지 못했던 마음의 무력함이나,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놓지 못했던 집착의 순간들이 솔직하게 묘사되어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어두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무겁게 짓눌리기보다는 묵직한 위로가 은은하게 스며드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쓰라린 기억을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치유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프고 얼룩진 사랑을 지난날의 짐으로만 남겨두기보다, 귀여운 그림을 통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마음속 응어리를 덜어낼 수 있었어요. 쓰라린 마음의 궤적을 짚어가며 답답했던 감정들을 차분히 정리하는 고요한 순간이 되었습니다. 마음 한편에 여전히 남아있던 서러운 감정들을 잠시 내려놓고 깊은 쉼을 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망한사랑이야기 #모티브 #도나쵸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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