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고전의 깊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오늘의 도서. 박찬근 저자의 <주역>입니다. 오래된 고전이 가진 고정관념을 깨뜨려 주는 책입니다. 흔히 주역이라고 하면 미래를 예측하는 점술서나 어려운 한자로 가득한 신비주의 문헌을 떠올리기 쉬워요. 저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었는데요. 저자는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으며 주역을 삶의 원리와 변화의 흐름을 다루는 철학서로 풀어내었어요. 주역의 바탕을 이루는 핵심은 '변화'에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멈춰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자연의 이치를 64개의 괘와 384개의 효로 설명하고 있어요. 책에서는 이 복잡한 기호 체계를 현대인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변환하여 전달합니다.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기본 요소가 서로 대립하고 보완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박찬근 저자는 고대의 지혜를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과 연결해 설명해요.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이 발전하는 21세기에도 인간의 내면과 관계에서 발생하는 고민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주역에서 말하는 '변역', '불역', '간이'의 세 가지 원리를 현대인의 삶에 대입해 설명하는 대목이 눈길을 끕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삶의 기본 이치가 존재하며, 이 모든 원리는 알고 보면 쉽고 간결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기존의 고전 해설서들이 한자 해석이나 원문 번역에 치중했다면, 이 책은 현실적인 삶의 맥락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가져야 할 태도, 오만함을 경계하는 겸손의 자세, 시련이 왔을 때를 기다리는 지혜 등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다룹니다. 궁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궁즉통 통즉구'의 원리는 현대인들에게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 에너지를 전달해 줘요. 주역의 64개 괘 중에서도 겸손을 뜻하는 '지산겸' 괘나 내실을 다지는 '수뢰둔' 괘에 대한 설명은 마음을 가라앉히게 만듭니다. 높고 거대한 산이 땅 아래로 자신을 낮추는 형상인 지산겸 괘는 참된 리더십과 성찰이 무엇인지 떠올리게 해요. 싹이 땅을 뚫고 나오기 전의 시련을 뜻하는 수뢰둔 괘는 인내와 준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어렵고 복잡한 한자 용어를 과감하게 줄이고, 일상적인 언어로 주제를 직관적으로 그려낸 책이라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어요. 까마득하게 멀게만 느껴졌던 옛 성현들의 생각이 오늘날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면의 변화를 관찰하는 과정 자체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줌을 이번 책을 통해 또한 번 깨닫습니다. #주역 #청년정신 #박찬근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