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ㅣ 시대철학 1
자코모 카사노바 지음 / 비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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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비원에서 출간된 이 책은 흔히 화려한 방탕아나 바람둥이의 대명사로만 소비되어 온 카사노바라는 인물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 도서예요. 18세기 유럽 전체를 누비며 시인, 연금술사, 비밀공작원, 철학자로 살았던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는 사람과 삶을 향한 끊임없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카사노바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렬한 감정인 사랑의 본질을 '호기심'이라는 단어로 설명합니다. 미지의 대상을 향해 다가가고 그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사랑의 시작이자 완성이라는 생각이 글 전반에 흐르고 있어요. 단순히 감정적 몰입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라는 우주를 탐구하려는 지적이고 미학적인 열정이 그를 움직인 진짜 원동력이었습니다.

책 속에 담긴 그의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 욕망에 대한 깊은 시선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는 순간의 쾌락을 좇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찰나의 순간마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몸부림쳤습니다. 수많은 인연 속에서도 결코 완전한 소유에 집착하지 않았고, 지나간 인연을 억지로 잡으려 하지 않는 모습은 자유롭고도 서글픈 인간의 한계가 그려졌고요. 유혹의 기술이라기보다는 타인과 깊게 연결되고 싶어 하는 인간 본연의 외로움이 짙게 배어 있어요.

카사노바는 당대의 규범이나 도덕적 잣대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틀 밖에서 유랑하며 만난 수많은 인물과 사건들은 그의 사고를 한층 넓혀주었습니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직관을 솔직하게 따라간 그의 발자취는, 타인의 시선에 스스로를 맞추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스스로의 욕망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자신의 내면에 솔직하게 살아가는가에 대한 물음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삶의 황혼기에 이르러 스파흐의 외딴 도서관에서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써 내려간 문장들에서는 쓸쓸함과 함께 깊은 성찰이 묻어납니다. 화려했던 젊은 날의 기억을 복기하며 그가 도달한 결론은, 결국 인생이란 타인과의 조우를 통해 나 자신을 찾아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쾌락과 환희, 슬픔과 고독이 뒤섞인 그의 고백은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며, 그렇기에 타인을 갈망할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은 한 인물의 유쾌한 일탈을 넘어선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욕망과 자유,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라는 철학적 화두를 던지며 감정의 깊은 층위를 다층적으로 반추하게 만듭니다. 자코모 카사노바가 남긴 서정적인 문장들은 18세기의 시간대를 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간 본성에 대한 깊고 유효한 울림을 전해줍니다.



#사랑의4분의3은호기심이다 #비원 #자코모카사노바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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