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배터리 산업에 관심은 있었지만 복잡한 기술 용어와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 때문에 선뜻 깊이 있게 들여다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아 책을 천천히 읽어보았어요.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배터리는 일상에서 아주 흔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도 배터리가 들어가지만,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차원이 다릅니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보관해야 하고 안전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까다로운 기술이 필요합니다. 배터리 산업은 기본적으로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이라는 4가지 핵심 소재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이 중에서도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이 책에서는 배터리 산업의 기본 구조부터 시작해서 가치사슬 전반을 단계별로 다룹니다.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보이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와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차이점을 비교하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긴 삼원계 배터리와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은 LFP 배터리가 시장에서 어떻게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요.최근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잠시 둔화되는 캐즘(Chasm) 구간에 대한 설명해주었어요. 시장이 지속적으로 우상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급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대중화로 넘어가기 전 한 번쯤 진통을 겪는다는 점을 알게 되었어요. 투자자 입장에서 이러한 시장의 주기를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한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과 정책 변화를 함께 살피는 시각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원자재 공급망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요. 리튬, 니켈, 코발트 같은 핵심 광물의 가격 흐름이 배터리 기업의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세히 풀어서 설명합니다. 자원 보유국들의 자원 무기화 경향이나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이려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은 배터리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 대한 내용도 가볍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몇 년 뒤면 수명을 다한 배터리가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이 폐배터리에서 다시 니켈이나 리튬 같은 유용한 소재를 추출해내는 재활용 산업은 환경 보호 측면뿐만 아니라 원자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2차전지 투자전략>은 막연하게 2차전지 테마에 접근했던 시각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산업의 흐름을 기술, 원자재, 글로벌 정책이라는 여러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조금 더 넓은 시야를 얻게 된 것 같아요. 배터리 시장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파악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2차전지투자전략[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