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극적인 요소들을 주제로 한 매체들이 참 많습니다. 스마트폰을 열 때마다 쏟아지는 소란스러운 이야기들에 마음이 지치고 피로감이 쌓여가는 것을 느꼈어요. 자연스럽게 마음을 차분하게 정돈해 줄 수 있는 따뜻함이 가득한 힐링 소설을 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침 출판사 밀크북스에서 출간된 김영돈 저자의 <명달리의 봄>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개한 벚꽃나무 아래에서 정답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표지에서부터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표지 그림을 한참 동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소란스럽던 머릿속이 차분해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책의 무대가 되는 양평 명달리는 자연의 생명력이 짙게 배어 있는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빽빽하게 우거진 잣나무 숲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진 이곳은 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모여 스스로를 돌보는 치유의 터전이기도 해요. 저자는 명달리에서 만난 이웃들의 평범한 일상과 그들이 자연 속에서 건강을 회복해 나가는 눈부신 과정들을 정성스럽게 기록했습니다. 새벽 안개가 낮게 내려앉은 숲길을 천천히 산책하며 깊은숨을 내쉬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나무들이 아낌없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숲길을 걷다 보면 복잡한 도심에서 쌓인 무거운 짐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명달리 사람들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매일을 평온하게 살아갈테지요. 책 속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이곳에 들어와 흙을 일구고 소박한 채소를 가꾸며 생기를 되찾은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웃들이 텃밭에서 갓 수확한 재료들로 차려낸 소박한 시골 밥상을 함께 나누는 장면은 뭉클한 온기를 느끼게 만듭니다. 거창한 격려나 조언 없이도 묵묵히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면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이웃들의 연대에서 깊은 다정함이 전해져오는 듯 했어요. 바쁜 일상에 치여 잃어버렸던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만드는 묘사들이 참 많았던 덕분에 책을 읽는 독자로서 마음 한 켠이 참 포근해지기도 했답니다. 저자는 명달리의 사계절 변화를 관찰하며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조건 없는 위안의 메시지를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해요. 얼어붙은 겨울 땅을 뚫고 싹을 틔워 마침내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는 명달리의 봄 풍경은 힘겨운 시절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고요한 마음의 등불이 되어 줍니다. 앞만 보고 가파르게 달려가던 걸음을 멈추고, 지금 이 순간 숨을 고르며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햇살 같은 이야기가 담긴 도서입니다. #명달리의봄 #밀크북스 #김영돈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