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메마르면 병이 된다 - 만성 질환의 고리를 끊는 근본 치료 혁명
손원록 지음 / 푸른숲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어딘가 몸이 불편한 느낌이 있어 병원을 찾았을 때, 혹시 물을 많이 마시느냐고 물어보던 의사 선생님의 질문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는 몸이 아픈 것과 물을 마시는 행위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어 처음에는 무척 의아했습니다. <몸이 메마르면 병이 된다>를 읽으면서 우리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건강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다시금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현대인들이 겪는 수많은 만성 질환의 저변에 '만성 탈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짚어줍니다. 우리는 보통 목이 말라야 몸에 물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갈증을 느끼는 감각 자체가 이미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해 무뎌진 경우가 많다고 해요.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늘 피로하고 소화가 잘 안되거나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들이 사실은 세포가 보내는 조용한 구조 신호였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신체 내부의 수분 비율이 단 몇 퍼센트만 떨어져도 혈액 순환이 더뎌지고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해 몸속에 독소가 쌓이는 원리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어떻게, 어떤 상태로 마셔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들이켜면 세포로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되어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해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상태의 물을 조금씩 자주 나누어 마시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었네요. 현대인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나 녹차, 탄산음료는 오히려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몸속 수분을 더 앗아간다는 대목에서는 평소 식습관을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음료를 물로 착각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지적은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우리 몸의 각 기관이 수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도 세밀하게 다루어집니다. 혈액의 흐름부터 시작해서 관절의 부드러운 움직임,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에 이르기까지 물이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고혈압이나 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설명은 등등한 경각심을 주었고요. 피부가 푸석해지고 탄력을 잃는 것 역시 외적인 문제라기보다 내부의 수분 고갈이 원인이라는 점을 과학적인 근거로 밝혀줍니다. 내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돌리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열쇠를 그동안 너무 무심하게 방치했다는 자책이 들기도 했습니다.

질병의 원인을 멀리서 찾거나 거창한 약물에서 찾기 전에, 매일 마시는 물 한 잔의 가치를 복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성적인 탈수 상태를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몸의 면역력이 살아나고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논리는 무척 설득력이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 자신도 모르게 몸을 메마르게 조여 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의 생활 방식을 차분히 점검해 봅니다. 약을 먹어도 낫지 않던 잔병치레들이 수분 균형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완화될 수 있다는 흐름은 건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습니다.


이 책은 신체 시스템의 본질적인 작동 원리를 마주하게 만듭니다. 내 몸을 아끼고 돌보는 구체적인 실천의 첫걸음은 거창한 규칙이 아니라 내 방 책상 위에 물 한 잔을 올려두는 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평소에 자주 놓치던 사소한 습관이 결국 거대한 건강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엄연한 사실을 마주하며, 매일 아침 눈을 떠 미지근한 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약속을 스스로와 조용히 맺어봅니다. 몸의 건조함을 막는 것이 곧 삶의 활력을 지키는 일임을 깊이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몸이메마르면병이된다 #푸른숲 #손원록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