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모르는 치매 케어 비법 - 개별적 특성을 존중하는 테일러드 케어
황이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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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에 치매를 앓으셨던 분이 계셨고,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가족도 있다 보니 뇌 건강과 관련된 질병은 늘 저에게 남겨진 숙제 같았습니다.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미리 공부하고 하루라도 빨리 알아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기에, 두드림미디어에서 출간된 황이선 저자의 <AI도 모르는 비법 치매 케어>이라는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첨단 기술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라지만, 정작 사람의 마음과 뇌를 돌보는 일에는 여전히 인간적인 따뜻함과 구체적인 현장 지식이 필요한 부분인 듯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특히나 집중하여 읽었던 부분은 일상 속에서 아주 미세하게 나타나는 초기 신호들을 포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기억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을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기 쉽지만, 인지 기능의 저하는 복잡한 단계를 거치면서 진행됩니다.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곁에 있는 가족들이 눈여겨보아야 할 행동의 변화나 언어 사용의 미묘한 차이점들을 꼼꼼하게 알려주었어요. 미리 준비하고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가족의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집에 환자가 있으면 환자만큼이나 힘든 사람이 바로 간병을 하는 가족들인데요. 그들이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심리적인 갈등과 대처 방안도 다루고 있어요. 치매 환자와 소통할 때는 논리적인 설득보다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해요. 억지를 부리거나 엉뚱한 이야기를 할 때,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기보다는 그 마음의 배경을 헤아리는 대화법이 필요해요. 이런 구체적인 소통의 기술들은 실제로 환자를 돌보며 매일 밤 남몰래 눈물 흘리는 수많은 보호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뇌를 다쳤거나 인지 기능에 변화가 생긴 환자들을 대할 때, 우리는 흔히 통제하려고 하거나 과도하게 보호하려는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저자는 환자가 가진 잔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돌봄이라고 설명해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조차 빼앗아 버리면 인지 저하가 더 빠르게 찾아온다는 지적은 기억에 강하게 남습니다. 스스로 추스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쉬운 집안일에 참여하게 유도하는 일상적인 자극들이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정신 건강이 무너지지 않아야 돌봄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언급되었어요. 독박 간병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주변의 복지 서비스나 국가적인 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은 매우 현실적이에요.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려다 보면 결국 보호자가 먼저 지치게 되고, 이는 환자에게도 고스란히 부정적인 영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가족 전체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돌봄의 무게를 분산시키는 지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매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미리 대비하고자 선택한 이 책은 저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질병을 마주하는 것은 언제나 두렵고 막막한 일이지만, 올바른 지식과 따뜻한 시선이 있다면 그 고통의 무게를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눈을 맞춰주는 인간의 돌봄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돌봄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인간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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