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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를 믿지 마세요
최서희 옮김, 이케다 마사미 외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4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년전 베스트셀러 중에 리처드 탈러의<넛지(Nudge)>가 엄청난 인기를 얻었었다. 넛지는 영어로 Nudge로 '팔꿈 치로 가볍게 옆구리를 찌른다'는 뜻이다. 사람의 옆구리를 쿡 찔러 그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듯 작은 개입으로 사람의 행동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동경제학의 용어로 쓰이고 있는데, 처음에는 행동주의 심리 학에서 개발되었으나 곧 경제학으로, 이후 사회학과 행정학 등으로 확대되어 큰 호응을 얻으면서 다방면에서 연구되고 있다. 넛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어서 은연중에 사람들이 좋은 방향으로 유도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넛지와 관련된 사례에는 참 재미있었던 것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일례를 들면, 휴게소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 파리 모양의 그림이 그려진 것이 있는데, 이 파리 스티커는 넛지 효과를 대표하는 사례 중 하나이다. 과거 공중 화장실의 경우 아무리 청소를 해도 소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 때문에 늘 불쾌한 냄새가 났다. '한 걸음만 더 가까이 와주세요 와 같은 스티커를 붙이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네덜란드에서 소변기 중앙에 파리 모양의 스티커를 붙였고 남성들은 파리를 향해 '조준'을 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80%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 말로 설득 하기보다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심리학 용어를 흥미로운 삽화와 함께 쉬운 설명으로 이야기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당신의 뇌를 믿지 마세요>였다. 인간은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만, 이는 우리 인간만의 착각으로 수많은 인지 평향에 대한 사례를 쉽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현대의 ICT 기술 발달과 SNS의 활성화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정보 과부하 속에서 우리는 '인지적 구두소'라는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인간의 두뇌는 모든 결정을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지고, 우리는 자동 조종 장치에 따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무의식적인 경험 법칙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결정 방식은 특정한 방식으로 제시된 정보에 의해 쉽게 편향될 수 있다. 이러한 인지편향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행동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심리적 조작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명인의 자살이 자살률을 증가시키는 베르테르 효과가 있는데, 이는 특정 방식으로 제시된 정보가 우리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대학 때, 배웠던 집파리 효과는 인간의 행동에 미세한 요소들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개념이다. 이는 실제로 일상 생활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다. 또한 인지 편향은 사람들이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발생하는 체계적인 오류로, 이러한 편향은 의사결정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지 편향은 사람들이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로, 여러 종류가 있다. 과신 편향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이나 지식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말하며, 확인 편향은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편향들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집파리 효과는 인지 편향을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사람들이 이유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득되는 현상은 집파리 효과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이 깊이 있는 검토 없이 단순한 이유에 의해 행동을 결정하는 경향을 보여준다.인간의 마음은 복잡하고 신비로운 존재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경험하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인지 편향에 휘둘리곤 한다. 이러한 편향은 우리의 판단과 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때로는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여러가지 인지 편향 효과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구글 효과는 현대 사회에서 특히 두드러진 현상이다. 우리는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로 인해 기억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특정 자료를 기억하기보다는 그 자료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를 기억하는 경향이 생겼다. 이는 우리가 인터넷에 의존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착각으로, 정보의 바다 속에서 진정한 기억의 중요성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필사나 반복 학습을 통해 기억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이러한 편향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장밋빛 회상은 과거의 기억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우리의 뇌의 특성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과거의 좋았던 순간만을 기억하고, 그때의 감정을 흐릿하게 만들어버린다. 이는 우리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과거의 진실을 왜곡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드라마 속 캐릭터가 과거를 회상하며 느끼는 감정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경험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기억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압축 효과는 시간의 상대성을 느끼게 해주는 또 다른 인지 편향이다. 우리는 시험 공부를 할 때 시간이 느리게 가는 반면, 벼락치기를 할 때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경험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삶에서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보여준다. 3년이라는 기준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는 우리의 인식은, 결국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경험하고 기억하는지를 반영한다.인간의 인지 편향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이를 이해하는 것은 자기 인식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러한 편향을 인식하고, 그것이 우리의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함으로써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인지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개인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사회적 상호작용과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인지 편향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우리를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