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베리 문
아쿠타가와 나오 지음, 이진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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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로맨스 소설, 특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같은 작품은 독특한 정서와 복잡한 캐릭터 관계를 통해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삶과 죽음, 우정, 그리고 고통을 다루며 독자에게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이러한 요소는 일본 소설이 한국 소설과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한국의 로맨스 소설은 대체로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감정 표현이 두드러지는 반면, 일본 소설은 감정의 뉘앙스와 심리적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읽게 된 "스트로베리 문"은 이러한 일본 로맨스 소설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관계와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사랑의 다양한 형태와 그로 인한 고통을 이야기 한다. "스트로베리 문"을 통해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단순히 행복한 순간만을 의미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며, 사랑이 주는 아픔과 기쁨의 이중성을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영화화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 ^.^

아쿠타가와 나오의 『스트로베리 문』은 사랑, 우정, 그리고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세심하게 다룬 점이 돋보인다. 제목인 스트로베리 문은 소설 내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하며, 사랑과 인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스트로베리 문은 실제로 매년 6월경에 뜨는 달로, 미국에서는 딸기 수확 시기에 맞춰 그렇게 불리운다. 또 하나의 설은 하나는 붉고 동그란 형태로 떠오르는 게 마치 딸기처럼 붉은 달 같다는 뜻에서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이다. 이 달이 뜨는 밤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면 영원한 인연을 맺는다는 낭만적인 전설이 소설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달의 상징은 작품 전체에 깔려 있는 순수한 사랑과 그 뒤에 감춰진 불안, 고독함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감정적으로 다가온다.



작가 아쿠타가와 나오는 자신의 문체와 이야기 방식에서 일본 로맨스 소설의 전형적인 요소를 사용하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흔한 청춘 로맨스로 보일 수 있지만,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감정의 복잡성과 관계의 깊이는 다른 로맨스 소설과 차별화된다. 특히 두 주인공 히나타와 사쿠라이 모에의 관계가 첫사랑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 안에서의 심리적 갈등과 감정의 성숙이 주된 흐름을 이룬다.

이 소설은 고등학생인 히나타와 모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그저 친구로 시작하지만, 서로에 대한 감정이 점점 깊어지면서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그 사랑이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두 사람은 각자 마음 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며, 현실적인 문제와 맞닥뜨리기도 한다. 히나타는 모에가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함께하길 원하지만, 모에는 그와는 다른 생각을 품고 있어 둘 사이의 갈등이 깊어진다. 이 과정에서 사랑과 우정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이 부각되며, 두 사람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아쿠타가와 나오는 이 작품을 통해 우정과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 한다. 우정은 사랑의 근본적인 기초가 될 수 있으며, 깊은 우정에서 진정한 사랑이 싹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깄다. 이와 동시에,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지지하는 과정에서 더욱 깊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작가는 사랑과 우정이 때로는 교차하며, 때로는 갈등을 일으킬 수 있지만, 결국 이 두 감정은 인간 관계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스트로베리 문』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주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우정을 나누는 것의 중요성'이 큰 메시지로 다가온다. 주인공들이 겪는 여러 감정의 변화는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순간들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순간들 속에서 사랑과 우정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책은 감성적이고 섬세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또한, 복잡한 감정선과 섬세한 심리 묘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큰 매력을 느끼게 할 것이다. 특히 첫사랑이나 청춘 시절의 순수한 감정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독자라면 이 소설이 주는 감동과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아쿠타가와 나오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의 복잡성과 그 속에 숨겨진 감정을 뛰어난 서사와 감각적인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그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사랑의 순수함과 함께 그 이면에 있는 갈등과 성숙함을 발견하게 되며, 소설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그 감동을 마음속에 간직하게 될 것 같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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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2 - 메시아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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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은 종종 인류의 미래와 그 가능성을 탐구하는 매개체로 사용된다. 이번에 읽은 사이먼 케이의 《홀랜프2 : 메시아의 수호자》는 그러한 작품 중 하나로, 암울한 인류의 묵시록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성장 이야기를 통해 깊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외계 생명체의 침공으로 식민지가 된 지구에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자 구원자로 성장하는 7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1편에 이어지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저자인 사이먼 케이는 1.5세대 한국계 미국인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연출하며 어릴 때부터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에서 일했다. 20대부터 여러 단편영화를 촬영하며 쌓은 경험으로 만든 단편영화 [키라잇(Keylight)]이 뉴욕 시네마 영화제에 초청받아 수상하였다. 이 영화는 미국 아마존을 통해 개봉되었고 동명의 소설책도 출판되었다. 미국에서 활성화된 SF 장르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자란 저자는 이제 한국에도 반드시 있어야 할,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야 할 한국형 SF 소설을 개척해나가고자 한다. 《홀랜프》는 저자의 첫 장편소설로 지구를 침공한 정체불명의 외계 생물체에 맞서 싸우는 청소년들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이다.

《홀랜프1/2》는 지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시 속에서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대립을 그린 과학 판타지 소설이다. 이 책은 외계 침공과 그 안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권력, 과학과 기술, 종교적 상징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먼저, 이 소설의 제목인 '홀랜프'는 외계 생명체의 이름으로, 이들이 지구를 침략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홀랜프는 인간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싸우느냐, 아니면 홀랜프에게 복종하며 새로운 삶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를 던진다. '홀랜프'라는 이름은 그들이 창조하는 새로운 질서와 이를 둘러싼 인간들의 고통스러운 선택을 상징한다.



사이먼 케이의 글은 철저한 장면 묘사와 극적인 서술에 중점을 둔다. 독자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생생한 전투 장면과 세계관 묘사를 체험하는 것 같다. 그가 쓴 세계는 독창적인 기술적 상상력으로 채워져 있으며,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에도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 특히 '어빌리스'라는 정신적 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 주인공들이 가진 능력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게끔 하는 방식은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그의 다른 소설가들과의 차별점은 특히 과학과 신비주의적 요소의 결합에서 드러난다. 대부분의 SF작품이 과학적 논리나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케이는 인간의 감정과 신비주의, 예언서라는 종교적 상징을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점에서 그는 전통적인 SF와는 다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홀랜프2 : 메시아의 수호자>는 첫 번째 권의 이야기와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구성을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킨다. 주인공 선우희는 홀랜프와의 치열한 전투 속에서 자신이 인류의 구원자임을 자각하고, 자신의 능력을 확장해간다. 7인의 구원자들은 최 박사의 뉴컨밴드와 멘사보드를 통해 홀랜프에 맞서 싸우며, 점차 그들이 수행해야 할 사명이 더 큰 비극적 희생을 요구함을 깨닫는다. 한편, 파라다이스 안의 인간들은 홀랜프의 지배 아래에서 유토피아를 누리지만, 그 대가로 인간성을 잃고 계급 구조가 심화된다. 이들이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기 시작하면서, 7인의 아이들이 외계의 지배와 인간 사회 내 배신과 권력의 이중성에 맞서 싸우는 이단자이자 구원자로 등장한다.



소설의 핵심적인 질문은 "7인의 아이들이 인류를 구원할 진정한 구원자인가, 아니면 외계 생명체 홀랜프가 선사한 '파라다이스'에 대한 이단자인가?"에 있다. 파라다이스는 외견상으로는 지상 낙원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외계의 통제와 인간성의 상실이 자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독자들은 이 아이들이 구원자라고 느낄 수 있지만, 권력에 순응하고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자들에게는 그들이 이단자로 비춰질 것이다. 이 질문은 단순한 갈등 구도를 넘어, 역사 속에서 메시아적 존재들이 때로는 혁명가, 때로는 파괴자로 인식되어 온 이중적인 면모를 반영한다. 작가는 이들 구원자가 처한 상황을 통해, 독자에게 권력, 구원, 인간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이먼 케이의 이 소설은 외계 침공이라는 극한 상황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본성과 사회적 구조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홀랜프의 침공 이후 인류는 새로운 형태의 삶을 강요받고, 그 과정에서 인간 사회는 더욱 계급적으로 나뉘고 권력에 순응한다. 이와 함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그리고 생존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자연스럽게 소설의 주제로 떠오른다. 또한 소설은 과학적 진보와 기술의 도덕적 책임에 대한 문제도 제기한다. 뉴컨밴드와 멘사보드 같은 미래적 기술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 등장하지만, 그 기술의 사용과 오용에 따른 파장은 더 큰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문제로, 과학이 윤리적 기준을 넘어섰을 때의 위험성을 암시한다.

《홀랜프 2》는 다양한 독자층에게 매력적인 작품이다. 우선 SF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작품이 그려내는 외계 생명체와 미래 기술, 그리고 치열한 전투 장면에 매료될 것이다. 특히 외계 침공이라는 설정은 기존 SF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계관에 도전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또한 청소년 성장 소설의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 청소년 독자들도 주인공들의 성장을 따라가며 이 책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구원과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특히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철학적 질문과 사회적 비판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도 이 책에서 큰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사이먼 케이가 던지는 윤리적, 사회적 문제들은 단순한 오락적 SF 소설의 경계를 넘어,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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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랜프 1 - 거룩한 땅의 수호자
사이먼 케이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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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은 종종 인류의 미래와 그 가능성을 탐구하는 매개체로 사용된다. 이번에 읽은 사이먼 케이의 《홀랜프1: 거룩한 따의 수호자》는 그러한 작품 중 하나로, 암울한 인류의 묵시록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성장 이야기를 통해 깊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외계 생명체의 침공으로 식민지가 된 지구에서,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자 구원자로 성장하는 7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저자인 사이먼 케이는 1.5세대 한국계 미국인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연출하며 어릴 때부터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에서 일했다. 20대부터 여러 단편영화를 촬영하며 쌓은 경험으로 만든 단편영화 [키라잇(Keylight)]이 뉴욕 시네마 영화제에 초청받아 수상하였다. 이 영화는 미국 아마존을 통해 개봉되었고 동명의 소설책도 출판되었다. 미국에서 활성화된 SF 장르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자란 저자는 이제 한국에도 반드시 있어야 할,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야 할 한국형 SF 소설을 개척해나가고자 한다. 《홀랜프》는 저자의 첫 장편소설로 지구를 침공한 정체불명의 외계 생물체에 맞서 싸우는 청소년들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이다.

《홀랜프1: 거룩한 땅의 수호자》는 지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시 속에서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대립을 그린 과학 판타지 소설이다. 이 책은 외계 침공과 그 안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권력, 과학과 기술, 종교적 상징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 먼저, 이 소설의 제목인 '홀랜프'는 외계 생명체의 이름으로, 이들이 지구를 침략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홀랜프는 인간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싸우느냐, 아니면 홀랜프에게 복종하며 새로운 삶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를 던진다. '홀랜프'라는 이름은 그들이 창조하는 새로운 질서와 이를 둘러싼 인간들의 고통스러운 선택을 상징한다.



사이먼 케이의 글은 철저한 장면 묘사와 극적인 서술에 중점을 둔다. 독자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생생한 전투 장면과 세계관 묘사를 체험하는 것 같다. 그가 쓴 세계는 독창적인 기술적 상상력으로 채워져 있으며,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에도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 특히 '어빌리스'라는 정신적 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면서, 주인공들이 가진 능력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게끔 하는 방식은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그의 다른 소설가들과의 차별점은 특히 과학과 신비주의적 요소의 결합에서 드러난다. 대부분의 SF작품이 과학적 논리나 기술에 집중하는 반면, 케이는 인간의 감정과 신비주의, 예언서라는 종교적 상징을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점에서 그는 전통적인 SF와는 다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설은 외계 생명체 홀랜프가 지구를 침공하면서 시작된다. 인류는 홀랜프에게 복종하는 자들과 이에 저항하는 자들로 나뉘고, 그 중심에 예언서를 기반으로 한 7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이 아이들은 인류의 구원자로 선택되었으며, '어빌리스'라는 초능력을 통해 외계 세력에 맞서 싸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구원자인지, 아니면 단지 더 큰 힘의 희생양인지 갈등하게 된다. 소설의 핵심은 이들이 홀랜프에 맞서는 전사로 성장해가는 과정과, 그들의 운명이 인류의 미래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 속에서 역사와 종교, 과학과 기술, 사회와 권력은 이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들이다. 예언서는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종교적 상징을 담고 있으며, 메시아적 구원자를 떠오르게 한다. 동시에, 최첨단 과학 기술을 통해 강화된 인간과 홀랜프 간의 전쟁은 과학과 기술의 힘을 상징하며, 인간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소설은 외계 생명체의 식민지라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사회적 계급과 권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파라다이스라는 도시에서 홀랜프에 복종하며 살아가는 자들은 상류층으로 군림하고, 그 외부의 인간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을 이어가야 하는 계급 구조는 현실 사회의 부조리함을 반영하고 있다.

사이먼 케이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선택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이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외부의 힘에 저항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고통과 딜레마를 마주하게 된다. 또한,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그 결과로서 우리는 진정으로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이 소설에서 저자는 인류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선택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독자가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남는다. 이 소설은 SF 장르를 사랑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인류의 미래와 존재론적인 질문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또한, 청소년의 성장과정, 그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딜레마, 그리고 기술과 인간성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 젊은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고전적인 SF 팬이라면 사이먼 케이의 상상력과 기술적 설정에 감탄할 것이며, 현대 사회의 문제를 SF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홀랜프1, 총리뷰

이 작품이 특히 기대되는 점은, 그 안에 숨겨진 깊이 있는 질문들이다. 인간은 과연 구원을 원하느냐, 아니면 현재의 고통을 견디면서도 이를 거부할 수밖에 없느냐는 심오한 물음은 독자의 내면을 흔들어 놓는다. 외계 생명체와의 전투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 선택, 그리고 구원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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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 기자·PD·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글쓰기의 모든 것
김창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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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저널리즘부터 논술, 작문에까지 글쓰기에 대한 깊이있는 논제를 이야기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김창석님의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였다. 이번 기회를 통해 글쓰기의 다양한 기법과 그 효과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A4 용지 한 장을 가득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은 요즘, 과연 저자들이 제안하는 글쓰기의 조언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진다.

저자는 신문기자로 입사하여 영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생각하고 발전시킨 글쓰기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해 주고 있다. 그의 글쓰기의 처음 시작은 저널리즘이었을 것이다. 저널리즘 글쓰기는 정보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진실을 탐구하는 글쓰기이다. 이를 통해 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다루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권력에 대한 비판적 감시를 수행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핵심 역할일 것이다. 저널리즘 글쓰기는 사실(facts)과 진실(truth)을 구분하는 능력을 요구하며, 논리적 사고와 균형 잡힌 관점을 통해 독자에게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저널리즘의 특성은 글쓰기를 통해 저널리스트가 독자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크게 좌우한다.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그 이면의 진실을 드러내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저널리즘의 본질인 것이다. 논리적 사고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반영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저널리즘 글쓰기는 진실 추구의 과정이자, 이를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식노동자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저자가 언급한 네 가지 이유는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첫째, 글쓰기는 지식노동자의 핵심 직무 역량이. 지식노동자는 자신의 지식을 타인과 공유하거나,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이란 머릿속에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외부와 소통을 통해 발전하고 확장된다. 이때 글쓰기는 지식의 소통 도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고, 그 내용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은 지식노동자의 필수 역량이다. 또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둘째, 자기 브랜드를 형성하는 지름길이 된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개인은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서 만들어나가야 한다. 지식노동자는 글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고, 그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다. 특히 온라인 매체와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글은 개인이 자신을 알리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자신만의 목소리와 관점을 담은 글은 독자와의 신뢰를 형성하며, 더 나아가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즉, 글쓰기는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구축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셋째, 글을 쓰면 사고력과 창의력이 향상된다.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의 행위를 넘어, 생각을 정리하고 조직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명료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또한, 글을 쓰는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을 탐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능력이 강화된다. 저자는 글쓰기가 머리를 좋게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글쓰기를 통해 사고의 구조가 더욱 체계화되고 창의적 사고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 보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된다.

넷째, 이성과 합리성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글은 단순한 개인의 사고를 넘어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식노동자가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논의하게 되면, 그 글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글쓰기는 사회적 토론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사회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특히 저널리즘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사회적 책임이다. 저널리스트는 글을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저널리즘 글쓰기는 정보 전달을 넘어서, 독자에게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저널리즘의 핵심은 사실에 기반한 진실을 전달하는 데 있으며, 이를 통해 대중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저널리즘 글쓰기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사실이 독자에게 어떻게 해석되고 받아들여질지를 고려해야 한다. 저자가 강조한 저널리즘 글쓰기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다독, 다작, 다상량이다. 이는 저널리스트가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깊이 있게 분석한 후에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이다. 저널리즘 글쓰기에서 읽기, 생각하기, 쓰기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정보를 읽고, 그 정보에 대해 깊이 생각한 후, 그 결과를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글로 작성하는 것이 저널리즘 글쓰기의 핵심인 것이다. 또한 저자는 문제 해결을 위한 독서법이 최고 수준의 독서법이라고 강조한다. 저널리스트는 정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독서를 통해 얻은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독서법은 저널리즘 글쓰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기록의 중요성도 저널리즘 글쓰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저자는 기록하지 않으면 정보가 쉽게 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널리스트는 수많은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기록은 단순한 정보 보관이 아니라, 그 정보를 나중에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인 것이다. 기록을 통해 저널리스트는 지속적으로 정보를 축적하고, 그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통찰을 도출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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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세계사 - 문명의 거울에서 전 지구적 재앙까지
로만 쾨스터 지음, 김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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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쓰레기 문제는 다양한 이슈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해양 생물들이 플라스틱을 섭취함으로써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또한, 쓰레기 처리 시설의 부족과 불법 투기 문제는 도시 환경을 악화시키고,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미비하여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과 친환경적인 쓰레기 처리 방식이 강조되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효과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함께 각국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쓰레기 처리는 단순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재활용과 자원 회수는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다. 효과적인 쓰레기 처리는 기후 변화 대응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쓰레기 처리는 사회적 책임과도 연결되어 있다. 기업과 개인 모두가 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이러한 쓸레기 문제에 대한 역사부터 쓰레기와 인류 문명, 대량 소비 시대의 쓰레기 등 쓰레기에 대한 주제를 심도있게 분석한 흥미있는 신간이 발간되어 읽을 기회가 있었다. 로만 쾨스터의 <쓰레기의 세계사>이다.

쾨스터는 기술을 발전의 도구로 바라본다.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기술적 혁신이 기후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본다. 그는 기술을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나 신소재 개발을 통해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쓰레기는 단순한 부산물이 아니라 문명의 거울이다.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쓰레기는 쌓였고, 고대 도시들은 쓰레기 처리 방식을 고민했다. 저자는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쓰레기 처리 방식을 고고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며, 쓰레기가 문명의 발전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설명한다. 고대 로마나 마야 문명에서도 쓰레기 관리 체계가 존재했다는 점은 인류가 오래전부터 쓰레기 문제와 싸워왔음을 보여준다.

도시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전해왔다. 인프라의 발전, 수거 시스템, 하수도망 등의 개선은 도시가 쓰레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로만 쾨스터는 이러한 과정에서 쓰레기가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도시 발전을 촉진하는 동력이었다고 말한다. 도시가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은 그 도시의 경제력과 문명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도시 간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쾨스터는 현대 사회에서 쓰레기가 어떻게 밀려났는지 탐구한다. 선진국들은 쓰레기를 저개발국가로 넘기며, 지구 곳곳에 쓰레기 식민지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전자 폐기물(E-Waste)은 환경 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로 떠넘겨진다. 쓰레기는 이제 단순히 처리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불평등을 드러내는 현상이 되었다. 로만 쾨스터는 쓰레기와 인간의 관계를 문명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본다. 인간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쓰레기가 따랐고, 이는 곧 인간 존재와 삶의 방식을 증언하는 자료가 된다. 그는 쓰레기를 단순한 오염물로 보지 않고, 문명의 일면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이해한다. 쓰레기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이자,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쓰레기의 세계사, 총리뷰

쾨스터의 『쓰레기의 세계사』는 인류가 당면한 쓰레기 문제를 역사적, 사회적, 환경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분석한 책으로, 우리 시대의 긴급한 과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게 만든다. 색다른 주제와 세계사적 접근은 참신하게 다가 왔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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