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문요한 지음, 김인하 일러스트 / 해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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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 자신에게 위로하는 편지를 써 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 한 것 같다. 이러한 나에게 위로를 주는 책을 읽었다. 내 자신의 성장과 마음의 치유에 대해서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에세이로 마음의 위로를 주는 책이다. <내가 커지면 문제는 작아진다> 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문제와 마주한다. 때로는 그 문제가 우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듯, 우리는 단지 문제를 만났을 뿐, 그 문제가 나 자신을 규정할 수는 없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문제 속에서 허덕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살면서 종종 허기를 느낀다. 그러나 그 허기가 배에서 오는 것인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괜히 냉장고를 열고, 무언가를 입에 넣으며 공허함을 채우려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모든 행동이 결국 나의 문제를 외면하는 ‘공갈젖꼭지’ 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음식을 먹어도, 쇼핑을 해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봐도 마음 한구석의 허기는 여전했다. 저자가 말하듯이, 나는 나의 문제를 마주해야 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진정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힘들지만, 이제는 회피하는 대신 스스로를 보듬어 줄 때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허함을 채우려는 헛된 노력에 쏟았던가. 타인의 인정에 목마르고, 순간적인 위로를 찾아 헤매던 날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런 날들 속에서도 내 마음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허전하고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이제야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마음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외부의 무언가가 아니라, 내가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삶은 건빵과 별사탕 같다. 우리는 달콤한 순간을 먼저 맛보기도 하고, 씁쓸한 시간을 견디고 나서야 단맛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순간순간이 결국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별사탕을 먼저 먹든, 나중에 먹든 그것은 선택의 문제일 뿐, 인생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힘든 순간에 있다고 해서 영원히 이苦味(고미) 속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나에게도 별사탕 같은 순간이 찾아올 것이며, 그때 나는 그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별사탕을 기다리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다. 기다리는 동안의 고독과 불안은 나를 여러 번 무너뜨렸다. 때로는 이 터널의 끝에 빛이 존재하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남들은 모두 자신의 별사탕을 찾은 것 같은데, 왜 나만 여전히 건빵 속에 갇혀 있는 걸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 것을. 별사탕의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기도 하고, 내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발견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건빵의 순간을 의미 있게 살아내는 것이다. 삽질을 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더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멈춰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본전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이미 쏟은 시간과 노력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은 우리를 더 깊은 늪으로 밀어넣는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알고 있다. 모든 노력이 값진 것은 아니다. 때로는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멈추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묻는다. 지금의 노력은 정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미련 때문에 붙잡고 있는가?

나는 스스로를 되돌아본다. 포기하는 것이 패배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모른다. 끊임없이 애쓰고,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나는 지쳐갔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그런 게 아니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싶다. 삽질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걷고 싶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때로는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문제와 나를 동일시하는 순간, 자존감은 무너진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문제와 존재 사이에는 분명한 칸막이가 필요하다. 거절을 당해도, 실패를 해도 그것이 나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문제와 나를 분리할 수 있다면 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것들이 스쳐 지나간다. 나는 나를 탓했지만, 사실 문제를 만났을 뿐이었다. 나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단지 성장하는 과정 속에 있을 뿐이다.

우리는 흔히 무언가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고통을 피하려 하고,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게으름과 싸우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부정적인 것들과 싸우는 삶은 결국 투쟁으로 가득 차게 된다. 나는 이제 다른 길을 택하고 싶다. ‘벗어나는 자유’가 아니라 ‘지향하는 자유’를 꿈꾸고 싶다.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며, 충실함과 몰입을 중심에 두고 싶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지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마음의 중심에 흐르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살아오면서 인생이 내 편이 아니라고 느낀 순간이 많았다. 수많은 좌절과 실패 속에서 나는 삶을 원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믿고 싶어진다. 모든 경험과 방황들이 결국 나를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안내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때로는 길을 잃고 흔들릴지라도, 결국 내 길은 나를 원하는 곳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인생은 언제나 내 편이다. 단지 그 사실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문제를 만났을 때, 그것이 나를 규정하지 못하도록 하자. 나의 허기를 진짜로 채울 수 있는 것을 찾고, 공갈젖꼭지에 의존하지 말자. 건빵과 별사탕 같은 인생을 즐기고, 삽질을 멈출 줄 알며, 지향하는 자유를 향해 나아가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생이 내 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렇게 조금씩, 더 단단한 나로 성장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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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투명성 - 경험의 본질을 관조하다 명상의 정수
루퍼트 스파이라 지음, 김주환 옮김 / 퍼블리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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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성과를 추구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고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오히려 존재 결핍을 심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관조는 게으름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중요한 태도로 자리 잡아야 한다.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다. 이번에 여기에서 더나가 경험의 본질을 강조하는 루퍼트 스파이라의 <사물의 투명성>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책은 경험의 본질을 다루는 관조와 대화를 모은 책으로, 불이론(Non-Dualism)의 관점에서 살펴본 ‘의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인 루퍼트 스파이라는 어릴 때부터 실체의 본질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명상에 몰두해온 철학자이자 명상 지도자이다. 열일곱 살에 명상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지난 20여 년간 프란시스롤스 박사와 인도 북부의 샹카라차리야인샨타난다사라스와티의 지도 아래 고전적인 아드바이타베단타 전통의 명상 연구와 수행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P. D. 우스펜스키, 크리슈나무르티, 루미, 라마나 마하르시, 니사르가닷타, 로버트 아담스의 가르침에 깊이 몰두하며, 1997년에는 스승인 프란시스루실을 만나 카슈미르 샤이비즘의탄트라 전통인 아트마난다 크리슈나 메논의 직접적인 길(Direct Path)의 가르침을 전수받았다. 현재 그는 영국에 거주하며 유럽과 미국에서 정기적인 명상 모임과 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인간의 경험은 의식의 작용을 통해 형성되며, 이 의식은 모든 존재와 사건의 근본적인 실체로 작용한다. 의식은경험 그 자체로 표현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경험의 본질과 불이론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사물의 투명성이라는 주제를 통해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의식의 산물임을 인식할 때,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경험의 본질은 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모든 경험은 의식을 통해 이루어지며, 의식 없이는 어떤 경험도 존재할 수 없다. 의식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무한한 존재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의식 속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현상일 뿐이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물리학자와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점점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양자 물리학에서는 관찰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물체가 특정한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이 제기된다. 이는 의식이 경험의 본질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의식은 외부 세계를 반영만 하는 거울이 아니다. 오히려 의식은 그 자체로 모든 경험을 창조하는 힘을 지닌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경험의 질이 달라진다.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그 상황을 기회로 보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위협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의식의 작용에 의해 발생하며, 이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가 얼마나 주관적인지를 보여준다. 의식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는 그 세계에서의 위치와 역할을 다르게 인식하게 된다. 또한, 경험의 본질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과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 사이의 경계에서도 드러난다. 의식적으로 선택한 경험은 우리에게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며, 무의식적인 반응은 종종 외부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이러한 차이는 우리가 삶의 주체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경험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불이론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이 의식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가 의식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의식은 자신을 한정적인 파편으로 믿는 신념에 따라 세상을 창조하며, 이러한 신념은 서로를 입증하는 전체로서 함께 작용한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사람은 그러하기에, 그렇게 본다"는 이와 같은 이해를 잘 표현하고 있다. 우리의 신념과 관점이 세상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불이론의 관점에서, 시간과 공간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의식의 작용에 의해 생성된 개념이다. 이는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거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현재의 순간을 놓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의식이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의식이 현재에 집중할 때, 우리는 진정한 존재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고, 더 깊은 연결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이론은 또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가 사물을 고정된 실체로 인식할 때, 우리는 그 사물에 대한 집착이나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물이 의식의 표현이라는 것을 이해할 때, 우리는 그 사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고, 더 깊은 평온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방을 고정된 존재로 바라보는 대신, 그 관계가 의식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것임을 인식할 때, 우리는 더 깊은 이해와 연결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관계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

결국, 의식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존재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며, 이는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깊은 진리이다. 이러한 진리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쉽지만은 않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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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영화 속 편지 이야기
임복희 지음 / 오디세이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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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오래전 헤어진 친구에게, 아니면 언젠가 만날 운명의 상대에게. 편지가 닿을지는 몰라도, 나의 진심이 그 안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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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주의보 - 제2회 한솔수북 선생님동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이경아 지음, 김연제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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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숨기고 싶은 진실이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혹은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해 솔직함을 피하곤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다. 그 벽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르고, 때로는 스스로를 갇힌 공간에 가두게 만든다. 유리에게 그 벽은 친구와 가족, 그리고 자신과의 거리감을 점점 더 크게 만들었다. 그러나 거짓말은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는 법이다. 유리가 지원에게 거짓말을 들켰을 때,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큰 두려움과 마주해야 했다. 자신의 비밀이 밝혀졌을 때, 지원이 등을 돌릴까 봐, 더 이상 예전처럼 다정한 친구로 남지 않을까 봐 유리는 겁이 났다.

하지만 의외로 세상은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았다. 숨기고 싶은 진실도 용기를 내어 마주할 때 비로소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을 유리는 깨닫게 된다. 오랜 시간 쌓아온 마음의 벽을 허물고, 솔직한 감정을 나누며 유리는 비로소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유리는 처음으로 자기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았던 두려움과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를 냈다. 그리고 그 순간, 오랫동안 무겁게 느껴졌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졌다.

어쩌면 우리도 살면서 유리와 같은 순간을 겪을지 모른다. 감추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고, 두려움이 커질 때 우리는 쉽게 거짓말이라는 틀 안에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이 아닌 스스로와의 화해가 아닐까. 유리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울리던 알람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녀의 마음이 보내던 작은 신호였을 것이다. 거짓말을 반복할수록 그녀의 불안은 커졌고, 그것은 단순한 경고음이 아닌,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라는 메시지였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종종 진실을 외면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스스로도 모르게, 때로는 알면서도 두려워서. 하지만 거짓이 쌓일수록 마음은 더 복잡해지고, 진짜 자신을 점점 잃어가게 된다. 유리는 거짓말이 쌓여갈수록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솔직해지기로 결심했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지원은 유리를 이해해 주었고, 가족과도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우리도 그런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숨기고 싶은 벽을 넘어설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솔직함만이 우리를 진정한 자유로 이끄는 길임을, 유리는 여름이 끝나갈 무렵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아마도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 어쩌면 우리도 유리처럼, 마음속에 알람을 울리는 순간이 찾아올지 모른다. 그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이야말로, 우리도 유리와 함께 성장하는 순간이 아닐까.

저자가 희망하는 <울음주의보>는 또하나의 미소를 짓게 한다. ^.^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하나의 <행복주의보>가 알림으로 오는 것을 상상해 본다.
오랜만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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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코드 - 매혹적인 이야기의 8가지 스토리텔링 비밀
길종철 지음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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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나라 K-컬쳐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역시 넷플리스와 같은 OTT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의 스토리 구성과 우리 문화가 전 세계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 시나리오와 같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갔다.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지닌 예술이다. 많은 이들이 ‘훌륭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특별한 재능이나 천재성이 필요하다’고 믿곤 한다.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야기를 창작하는 데 있어 공식과 방법론을 이해한다면 누구나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에 이러한 스토리텔링 기법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 해 주는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길종철님의 <천만코드>였다. 우리나라에서 관람객 천만을 넘긴 콘텐츠에서 배울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의 코드를 이야기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천만 코드는, 천만을 넘긴 수많은 성공적인 작품의 숨은 배경이라 할 것이다. 이번에 이와 같은 스토리텔링 기법을 배워 본다. 나도 시나리오 작가가 될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ㅎㅎ

저자가 제안하는 '천만 코드' 스토리텔링 시퀀스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흥행에 성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다. 천만영화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일 뿐만 가 아니라, 관객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어 그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저자는 관객과의 소통이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관객이 영화를 통해 느끼는 감정과 경험은 그들이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관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첫 번째 단계다. 이를 위해 저자는 관객의 다양한 배경과 감정 상태를 고려하여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영화는 오락을 넘어 관객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관객이 가장 먼저 찾는 대상이다. 주인공이 명확하고 매력적으로 설정되어야 관객은 그 인물에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저자는 주인공이 관객과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접점이라고 말하며, 주인공의 성격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인공이 겪는 갈등과 성장 과정은 관객이 스토리에 몰입하는 데 필수적이다. 주인공의 매력은 외적인 요소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내면적 갈등과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날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관객은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그들의 성공과 실패에 함께 기뻐하거나 슬퍼하게 된다.

영화는 등장인물의 내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저자는 주인공의 내면 세계를 드러내기 위해 주변 인물들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의 성격과 갈등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관객은 주인공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주인공의 복잡한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전달할 수 있다.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그들의 존재는 주인공이 겪는 갈등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처럼 잘 구성된 캐릭터들은 스토리의 깊이를 더하고, 관객이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스토리텔링에서 중요한 것은 사건의 묘사뿐만 아니라, 작가의 생각과 의견이 담긴 서사적 진실이다. 저자는 사건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이 스토리에 신빙성을 부여한다고 강조한다. 관객이 사건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에 대한 작가의 해석과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관객이 스토리에 몰입하고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사적 진실은 관객이 영화 속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하며, 그들이 느끼는 감정의 진정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작가는 자신의 시각을 명확히 하고, 이를 통해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주인공의 변화는 스토리의 핵심 요소다. 저자는 주인공이 시련을 겪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이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인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은 관객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이러한 변화는 스토리의 긴장감을 높일 것이다. 주인공의 변화는 외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내면의 성장과 깨달음을 포함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관객은 주인공과 함께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그들의 여정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영화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반영해야 한다. 저자는 스토리가 단순한 삶의 복사판이 되어서는 안 되며, 주인공의 삶을 통해 관객이 자신의 삶을 느끼고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갈등, 딜레마, 아이러니는 스토리텔링의 핵심 키워드로, 이러한 요소들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생의 복잡성과 아이러니를 잘 표현하는 것은 관객이 영화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되새기고, 더 나아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리즈 영화는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야 한다. 저자는 후속편마다 전편의 설정에서 지킬 것과 바꿀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이를 통해 관객의 흥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접근은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시리즈의 각 편은 독립적인 이야기로서의 완결성을 가지면서도, 전체적인 흐름과 연결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시리즈에 대한 애착을 느끼고,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천만 코드' 스토리텔링 시퀀스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다. 주인공의 선명한 설정, 내면 이야기의 효과적인 표현, 서사적 진실의 중요성, 캐릭터의 변화, 삶의 아이러니, 시리즈 기획의 원칙,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방식은 모두 성공적인 영화 제작에 필수적인 요소다. 이러한 요소들을 잘 결합하여 관객과의 깊은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천만영화의 비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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