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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투명성 - 경험의 본질을 관조하다 ㅣ 명상의 정수
루퍼트 스파이라 지음, 김주환 옮김 / 퍼블리온 / 2025년 1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인들은 끊임없이 성과를 추구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고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오히려 존재 결핍을 심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관조는 게으름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중요한 태도로 자리 잡아야 한다.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다. 이번에 여기에서 더나가 경험의 본질을 강조하는 루퍼트 스파이라의 <사물의 투명성>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책은 경험의 본질을 다루는 관조와 대화를 모은 책으로, 불이론(Non-Dualism)의 관점에서 살펴본 ‘의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저자인 루퍼트 스파이라는 어릴 때부터 실체의 본질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명상에 몰두해온 철학자이자 명상 지도자이다. 열일곱 살에 명상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지난 20여 년간 프란시스롤스 박사와 인도 북부의 샹카라차리야인샨타난다사라스와티의 지도 아래 고전적인 아드바이타베단타 전통의 명상 연구와 수행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P. D. 우스펜스키, 크리슈나무르티, 루미, 라마나 마하르시, 니사르가닷타, 로버트 아담스의 가르침에 깊이 몰두하며, 1997년에는 스승인 프란시스루실을 만나 카슈미르 샤이비즘의탄트라 전통인 아트마난다 크리슈나 메논의 직접적인 길(Direct Path)의 가르침을 전수받았다. 현재 그는 영국에 거주하며 유럽과 미국에서 정기적인 명상 모임과 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인간의 경험은 의식의 작용을 통해 형성되며, 이 의식은 모든 존재와 사건의 근본적인 실체로 작용한다. 의식은경험 그 자체로 표현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경험의 본질과 불이론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사물의 투명성이라는 주제를 통해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의식의 산물임을 인식할 때,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경험의 본질은 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모든 경험은 의식을 통해 이루어지며, 의식 없이는 어떤 경험도 존재할 수 없다. 의식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무한한 존재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의식 속에서 나타나고 사라지는 현상일 뿐이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물리학자와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도 점점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양자 물리학에서는 관찰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물체가 특정한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이 제기된다. 이는 의식이 경험의 본질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의식은 외부 세계를 반영만 하는 거울이 아니다. 오히려 의식은 그 자체로 모든 경험을 창조하는 힘을 지닌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경험의 질이 달라진다.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그 상황을 기회로 보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위협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의식의 작용에 의해 발생하며, 이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가 얼마나 주관적인지를 보여준다. 의식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는 그 세계에서의 위치와 역할을 다르게 인식하게 된다. 또한, 경험의 본질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과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 사이의 경계에서도 드러난다. 의식적으로 선택한 경험은 우리에게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며, 무의식적인 반응은 종종 외부 환경에 의해 좌우된다. 이러한 차이는 우리가 삶의 주체로서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경험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불이론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이 의식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는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가 의식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의식은 자신을 한정적인 파편으로 믿는 신념에 따라 세상을 창조하며, 이러한 신념은 서로를 입증하는 전체로서 함께 작용한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사람은 그러하기에, 그렇게 본다"는 이와 같은 이해를 잘 표현하고 있다. 우리의 신념과 관점이 세상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불이론의 관점에서, 시간과 공간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의식의 작용에 의해 생성된 개념이다. 이는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거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현재의 순간을 놓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의식이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의식이 현재에 집중할 때, 우리는 진정한 존재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고, 더 깊은 연결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이론은 또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가 사물을 고정된 실체로 인식할 때, 우리는 그 사물에 대한 집착이나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물이 의식의 표현이라는 것을 이해할 때, 우리는 그 사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고, 더 깊은 평온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대방을 고정된 존재로 바라보는 대신, 그 관계가 의식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것임을 인식할 때, 우리는 더 깊은 이해와 연결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관계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
결국, 의식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존재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며, 이는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깊은 진리이다. 이러한 진리를 통해 우리는 서로 연결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쉽지만은 않은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