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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30만부 기념 거울 에디션)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평점 :
작년 12월 크뢸러뮐러 뮤지엄과의 공동 기획으로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고흐전에 다녀왔다. 많은 작품들이 감동과 위안을 주었지만, 그 중에서 전시된 <착한 사마리안인>은 고흐의 독특한 화풍과 감정이 담긴 작품으로,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연민과 도움의 손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고흐의 예술적 비전과 사회적 메 시지를 동시에 전달해 주었다. <착한 사마리안인>은 성경의 착한 사마리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타인을 돕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흐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애와 연민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고흐의 독특한 색채 사용과 강렬한 붓질은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고흐 특유의 따뜻한 색조는 보는 이에게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인물들의 표정과 자세는 그들의 감정을 잘 전달해 주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사회적 연대와 도움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흐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촉구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간 사회는 다양한 가치관과 신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다양성은 때로는 갈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착한 사마리안 법>은 타인을 돕는 것이 도덕적 의무임을 강조하는 법적 원칙으로,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반면, 이번에 읽은 <선량한 차별 주의자>라는 개념은 선의의 의도를 가지고도 차별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데, 이러한 두 개념은 서로 상반된 듯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사회적 맥락을 반영하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김지혜님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인간의 도덕적 책임과 사회적 행동의 복잡성을 분석하면서 이를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이 주제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나만은 선량하다는 착각 속에서 살아왔던 나 자신을 반성해 보면서, 저자의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의 차별과 평등 그리고 그 해결방안에 대해 생각해 본다. ^.^
저자인 김지혜님은강릉원주대학교 다문화학과에서 소수자, 인권, 차별에 관해 가르치고 연구한다. 이주민, 성소수 자, 아동•청소년, 홈리스 등 다양한 소수자 관련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현장과 밀접한 연구를 통해 사회에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법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사회복지와 법을 공부하고 서울특별시시립아동 상담치료센터, 헌법재판소 등 기관에서 일했으며, 「이주민의 기본권: 불평등과 윤리적 영토권'」 「차별선동의 규제:혐오표현에 관한 국제법적.비교법적 검토를 중심으로」 등 다수의 연구논문과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공저) 「인권 행정 길라잡이」(공저) 등을 쓰고, 『헌법의 약속」「사회보장론 입문』 을 번역했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당신은 차별이 보이나요?
1부 선량한 차별주의자의 탄생
2부 차별은 어떻게 지워지는가
3부 차별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에필로그 우리들
먼저 책의 구성에 대해 알아본다. 책은 세 개의 주요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부문에서는 차별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 한다. 첫 번째 부에서는 '선량한 차별주의자 ' 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차별이 어떻게 형성되는 지를 다룬다. 우리가 무의식 중에 차별을 내포한 행동이나 발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이러한 차별이 개인의 인식과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를 설명해 준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선량하다고 믿는 사이에도 차별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차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두 번째 부에서는 차별이 어떻게 감추어지고, ‘정당한 차별'이라는 형태로 위장되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실제 사례를 통해 차별이 사회에서 어떻게 정당화되는지를 분석하며, 이러한 과정이 개인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 한다. 차별이 사회 구조의 문제로 확장됨을 이해할 수 있으며, 차별에 대한 비판적 사고와 함께 사회적 맥락에서 차별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준다.마지막으로 세 번째 부에서는 차별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자세와 방안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차별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과 사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며,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실천적 방법들을 제안한다. 너무나 극단적인 양방향의 갈등 만이 표출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차별과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한 화두를 던져 준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개념은 현대 사회에서 차별이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내재화되고,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이론이라 할 것 같다. 이 개념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선량하고 공정하다고 믿으면서도, 사실은 차별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근본적으로 차별을 부정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차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이 평등주의자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종종 무의식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으로 인해 깨지기 쉽다. 우리는 무심코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지 않거나 경미하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태도는 차별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며, 결국 사회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사회적 고정관념이 개인의 인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한 요소다.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개인이 그 집단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차별적인 발언이나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가령 “여자는 수학을 잘 못한다 "는 고정관념은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차별적인 사회 구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개인의 선택을 제한하고, 결국 차별을 지속시키는 악순환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차별이 구조적으로 내재화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차별은 사회의 다양한 시스템과 문화 속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직업 선택에서 여성이 특정 직업을 선호하게 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가 부여한 역할과 기대에 의해 결정되기 쉽다. 이러한 구조적 차별 은 무의식적으로 지속되며,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특권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경우, 자신이 누리는 특권이 다른 집단의 차별과 불평등의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특정 집단의 사람들이 가진 경제적, 교육적 기회는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조건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권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차별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거나, 오히려 소수자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책은 차별을 당하는 사 람들의 목소리가 사회에서 어떻게 외면당하는지를 강조한다. 차별을 당하는 집단의 이야기는 자주 들리지만, 차별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하다. 이는 차별의 구조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며, 사회적 변화의 가능성을 제한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별을 하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필수적일 것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개념은 개인의 행동 변화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며, 차별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한 차별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접근법을 제시하는 중요한 개념인 것이다. 차별이 어떻게 지워지는가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주제로, 다양한 이론과 사례를 통해 그 복잡성을 이해할 수 있다.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개인의 태도 변화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문화적 맥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차별은 종종 사회적 규범과 고정관념에 의해 강화된다. 우월성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타인의 약점이나 불행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며, 이는 비하성 유머로 나타나곤 한다. 이러한 유머는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심화시키고, 차별을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따라서 차별을 지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하성 유머가 아닌, 포용적인 언어와 행동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편견규범이론은 비하성 유머가 사회적 규범을 약화시키고, 차별을 허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별이 더욱 심화될 수 있으므로, 우리는 일상적인 대화와 미디어 콘텐츠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주의해야 한다.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표현을 지양하고, 그들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차별을 지우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단계다.
차별의 공정성에 대한 논의는 능력주의와 관련이 깊다. 능력주의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대우가 달라져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기준이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한 조건이 설정될 수 있으며, 이는 차별을 더욱 심화시킨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불균형을 인식하고,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차별이 지워지기 위해서는 배제와 분리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특정 집단이 사회에서 거부당하거나 배제되는 상황은 그들의 존재를 지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노키즈존‘ 이나 '노장애인존'과 같은 용어는 특정 계층의 존재를 부정하는 차별적 표현이다.
이러한 경향은 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분리하고, 그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차별을 지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배제적 언어 사용을 지양하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차별의 근본적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별은 사회의 구조와 문화적 배경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인종차별은 그들이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그들의 정체성으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구조적 차별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개인의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다. 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이해를 깊이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차별이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차별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는 개인의 인식과 행동 변화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문화적 맥락을 함께 고려하는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차별을 이해하고 그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를 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먼저 차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차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종종 무심코 타인을 판단하거나 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무의식적인 편견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태도가 차별을 할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첫걸음일 것이다. 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그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차별에 대한 교육과 대화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차별은 주로 잘못된 정보와 고정관념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은 차별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 대화를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차별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상호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개인의 인식 변화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제도도 함께 변화해야 할 것이다. 블라인드 채용 같은 제도는 편견을 줄이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일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차별을 없애기 위한 법적, 정책적 접근도 필요하다. 차별금지법과 같은 법률이 제정되고 시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차별을 방지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는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권리를 지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회에서 차별을 당하는 이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차별의 실체를 이해하고, 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통해 우리는 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차별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책임이 필요할 것이다. 차별은 한번의 노력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차별이 발생하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지적하며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가 차별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차별을 없애기 위한 우리의 자세는 적극적으로 차별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이렇게 차별에 대응하는 자세는 개인의 변화에서 시작해, 사회적 구조와 제도의 변화, 그리고 지속적인 감시와 책임으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 모두가 차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