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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어려워 넌 어때 - 새롭게 시작된 삶의 질문과 이유들
진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2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기술이 삶의 구석구석을 채우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혁신적인 발명과 놀라운 진보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인간적인 온기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삶은 편리해졌지만, 동시에 삭막하고 무미 건조해졌다. 효율과 생산성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을 돌볼 여유를 잃고, 희망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시대에 삶에 희망을 주고 위로를 해 주는 문장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진민님의 <나는 내가 어려워, 너는 어때>였다. 암이라는 개인적인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희망을 이야기 하는 저자의 글은 우리에게 위로의 글을 선사한다. 진민 작가의 문장은 글 이상의 울림을 준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으려는 그의 메시지는 메마른 현대인들의 마음에 촉촉한 빛을 비춰준다.
책은 삶의 깊이 있는 여정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경험과 희망의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모두 삶에서 다양한 경험을 겪는다. 그 중에서도 아픔과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불가피한 요소이다. 저자는 신장암 진단을 받고 여러 치료를 겪으면서, 생존을 넘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병환의 기록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재조명하는 과정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는 깊은 감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과 눈에서 흐르는 따뜻한 눈물을 그리고 미소를 머금게 하는 사연들....
남편과의 에피소드는 "나도 그런데 ...하는 독백을 하게 만든다. 그녀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심전심" 이나 ”눈만 마주쳐도 내 마음을 다 알잖아 “ 와 같은 우리 사회의 불분명한 의사전달을 극복하고 서로의 깊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암 투병 과정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결심을 한다. 의학적 지식이 아닌, 자신의 의지와 주체적인 태도로 병과 싸우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그녀는 병원에서의 치료를 의료진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태도는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경험은 아픔 속에서도 삶의 주체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일깨운다.
할머니가 정성 들여 마련해 주었던 도시락을 회상하며, 그 속에서 느껴졌던 사랑과 온정은 내의 어렸을 때의 경험을 생각나게 한다. 도시락이라는 작은 소품에 얽힌 이야기지만,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도 누군가와 나누는 따뜻함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만난 화상환자와의 이야기에서도,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작은 선물이지만 그 선물을 마지막까지 간직하고 갔다는 글에서 우리네 관계 속에서의 삶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주었다.
병마와 싸우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녀는 품위를 잃지 않고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배려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우리 각자가 삶에서 겪는 아픔이 결코 고립된 것이 아니며,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저자는 아픔 속에서도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은 우리 모두가 겪는 삶의 여정에서의 희망을 담고 있다.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소중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의 빛남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일 것이다. 행복은 목적이 아닌 과정이라는 그녀의 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하 게 만든다.
힘겨운 병마와 싸우고 있는 그녀지만,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환한 얼굴로 또 다른 글로 우리에게 다가와 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