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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학 기행 -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 도시 서울, 개정증보판
방민호 지음 / 북다 / 2024년 12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이제 어수선 했던 정치 상황이 하나 둘씩 정리되가는 모양새다. 참 다사다난하고 다이나믹한 대 한민국이다. 이제 곧 설날이다. 지금 창 밖에는 아침부터 까치들이 추위를 곡식을 찾아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다. 커피 한잔과 함께하는 설날 아침을 생각하면서.. 지금 유튜브에서는 박인환 선생의 ' 목마와 숙녀 '가 낭송되고 있다. 정말 정감나는 낭송이다. 대학 때 너무나 좋아했던 박인환 선생의 ' 목마와 숙녀..'
너무 긴 시이기에 다 외우지는 못하지만... 여기에서 목마는 숭고한 이상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러한 목마는 목마일 뿐... 이룰 수 없는 허무한 것으로,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는 버지니아울프를 뜻하며, 별 역시 가슴 속에 간직했던 순수한 이상이라고 한다. 즉 고이 간직했던 이상은 바울소리만 남기며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처럼 허무하게 살아 진다는 것이다...결국은 마지막에 자살을 택한 버지니아 울프처럼... 참 읽으면 읽을수록 정감나는 시다. 해외 문학도 좋지만 우리나라 정감이 살아있는 우리 문학의 우수성도 좋은 것 같다. 우리가 사랑했던 불멸의 문인들 그리고 그들이 사랑한 도시 서울. 이상, 박태원, 윤동주, 김수영, 현진건, 박완서.... 서울은 우리나라의 문화가 가장 찬연하게 빛나는 도시로, 그들이 문학적 시선을 통해 우리 내 삶을 이야기 한 작품들.. 이들 작품들과 서울을 기행 하는 방민호님의 <서울 문학 기행>을 읽어보았다. 무심코 지나갔던 서울의 이곳 저곳에 남겨진 우리가 사랑하는 문인들 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대학부터 정말 좋아했던 박인환님... 그리고 그의 시 <목마와 숙녀>. 박인환은 한국 현대문학의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그의 작품은 전후 한국 사회의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다. 특히, 그가 활동했던 명동의 동방 살롱은 문인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 그의 문학적 성취에 큰 영향을 미쳤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박인환과 동방 살롱의 의미, 그 시대의 시대상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동방 살롱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 많은 문인들이 모여 문학적 토론과 창작에 힘썼던 장소였다. 박인환은 이곳에서 문인들과 함께 시대의 시적 주제를 놓고 격렬히 토론하며, 그 결과로 많은 작품들이 탄생했다. 동방 살롱은 모임의 장소의 의미와 함께, 시대의 아픔과 고뇌를 나누는 공간이었고, 박인환은 그 속에서 자신의 문학적 정체성을 확립해 나갔다.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은 전쟁과 분단이라는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문인들은 사회적 고통과 개인적 상실을 표현하고자 했다. 박인환의 작품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며, 인간 존재의 허무와 상실감을 다루고 있다. 그는 명동이라는 공간에서 삶의 단면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문학적 영감을 얻었다. 명동의 인파 속에 서 느끼는 고독과 허무는 그의 시적 언어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박인환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현대문학의 선구자로, 그녀의 작업은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박인환이 울프의 작품을 읽으며 삶의 허무를 깊이 호흡했다는 점은 두 작가의 공통된 주제를 드러낸다. 울프의 글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그 안에서의 고독을 탐구하며, 박인환 역시 자신의 시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박인환의 시에서 느 껴지는 "목마"의 이미지는 울프의 문학적 상징과 연결된다. 목마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상실을 의미하며, 이는 울프의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주제다, 박인환은 울프의 생애와 그녀의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고뇌와 상실 을 이야기하며, 이는 그의 시적 언어에서 더욱 깊이 있게 드러난다. 박인환은 동방 살롱에서의 경험을 통해 시대의 고뇌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켰으며, 버지니아 울프와의 연결은 그의 작품에 깊이를 더한다. 이 두 인물의 문학은 고 독, 상실,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박인환과 울프의 작품은 그 시대의 아픔을 담아내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서울은 한국 문학에서 작가들의 정체성과 시대적 고뇌를 담아낸 상징적 공간이다. 저자는 한국 근현대 문학을 통해 서울이라는 장소가 작가들의 삶의 현장으로서, 그리고 그들이 창조한 문학의 상징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열두 명의 작가를 통해 문학 속 서울의 다양한 의미를 탐구하고, 그들이 서울을 어떻게 형상 화 했는지를 주옥같은 작품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있다. 서울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에서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 한다. 이상, 윤동주, 현진건, 박인환 등은 각기 다른 시대적 상황 속에서 서울을 묘사하며, 그 공간이 가지는 의미를 탐구하였다.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 동소문은 단순한 거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곳은 인력거꾼 김첨지가 살아가는 현실의 축소판이며, 그의 삶의 고단함을 드러내는 장소로 기능한다. 서울은 이처럼 작가들이 겪은 고난 과 갈등의 무대가 된다. 서울은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상황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동소문이 허물어지는 과 정은 조선의 정체성이 상실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그들은 서울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상은 자신의 작품에서 식민지 상황을 비판하며, 서울을 상 징적인 공간으로 설정하여 현대성의 혼란을 반영하였다.
서울은 한국 문학에서 작가들의 삶과 고난, 그리고 그들의 창작 세계가 얽혀 있는 복합적인 공간임을 알게 되었다. 열두 명의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대와 상황 속에서 서울을 어떻게 형상화했는지를 살펴보면서, 이 도시는 그들의 문학적 상상력과 사회적 비판의 장으로 기능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서울은 역사적 아픔과 개인의 고뇌가 교차하 는 장소로, 작가들은 이를 통해 민중의 삶을 조명하고, 사회적 현실을 비판하였다. 우리 문학을 통해 나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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