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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
리루 지음, 이철.주봉의 옮김, 홍진채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이번에 중국의 투자의 귀재로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알려진 리루의 신간이 발간되어 읽어 볼 기회가 있었다. 리루의 <문명,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와 중국>이었다.
책의 주요 주제는 '문명'과 '현대화', 그리고 '가치투자'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이를 중국이라는 맥락에서 분석하고 있다. 리루는 투자 전문가로서의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현대 주식 시장과 투자 원칙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면서, 중국의 경제적 성장을 조망하고 있다. 이 책은 역사적 배경을 통해 인류 문명의 발전과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중국의 경제적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을 다룬다.
주식 시장은 단순한 경제적 거래의 장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사회와 경제의 중요한 변혁을 이끌어온 도구라 할 수 있다. 주식 시장은 약 400년 전 유럽의 식민지 개척과 함께 탄생했다. 당시 유럽 열강들은 대항해 시대를 통해 새로운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했고, 그 자본을 모으기 위해 동인도 회사와 같은 회사들이 주식이라는 형태의 증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왕과 귀족이 먼저 투자에 참여했고, 일반 서민들에게도 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대규모 자본을 형성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주식 시장이 발전하게 되었고, 그것이 현대의 주식 시장으로 이어졌다. 주식 시장은 이렇게 경제적 필요성에서 출발했으며, 자본을 모으고, 이를 통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리루는 주식 시장의 속성을 분석하면서,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한다. 투자자는 기업의 가치에 집중하여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반면, 투기자는 시장의 단기적 가격 변동에만 관심을 둔다. 투자자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평가하고, 그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을 때 기회를 포착한다. 이에 반해, 투기자는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리며, 대중의 심리 변화에 따라 매매를 반복한다. 리루는 투기적 접근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이는 주식 시장의 본래 목적이 투자자를 보호하고, 기업이 성장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도록 돕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투기적 행동이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리루는 중국의 미래를 경제, 사회문화, 정치적 측면에서 예측한다. 경제적으로, 중국은 급속한 현대화를 이루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기술 혁신과 인프라 발전이 주도하는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몇십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문화적으로는 중산층의 증가와 더불어 소비 패턴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사회는 점점 더 개방적이고 다변화된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통제력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국제 관계에서의 정치적 리스크 또한 커지고 있다. 리루는 중국이 정치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경제적 번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다. 리루는 중국에서의 가치투자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기술 혁신과 제조업 부문에서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중국 주식 시장의 특수성, 정부의 규제, 그리고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중국 내에서의 가치투자는 매우 유망한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와 함께 경제적 불확실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리루는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필요한 원칙을 설명한다. 그는 특히 버크셔 해서웨이의 비야디(BYD) 투자를 예로 들어 가치투자가 어떻게 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설명한다. 리루가 강조하는 가치투자의 핵심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평가하고, 그 가치가 시장에서 적절히 반영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다. 워런 버핏과 그의 파트너 찰리 멍거가 비야디에 투자하여 장기간의 수익을 창출한 사례는 가치투자가 단기적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을 예측하고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리루는 개인 투자자도 이러한 가치투자 방식을 따를 수 있다고 조언하며, 투자를 위한 인내심과 자신이 잘 이해하는 산업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의 성공이 운에 달린 것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준비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리루는 인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투자에 대한 통찰을 얻고자 한다. 그는 인간 문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경제가 어떻게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는지 분석하며, 그 역사적 패턴이 현대와 미래의 경제 환경에서도 반복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역사적 관점을 통해 그는 투자자들이 현재와 미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인문학적 통찰이 주식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투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리루는 타이완어판 『가난한 찰리의 보통 상식』 추천사에서 투자에 대한 그의 철학과 관점을 소개한다. 그는 찰리 멍거의 철학을 높이 평가하며, 멍거의 투자 원칙이 단지 경제적 이익을 넘어, 인생 전반에 걸쳐 지혜와 통찰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이는 리루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투자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리루는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 단지 개인적 성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도덕적 책임이라고 본다. 그는 인간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적 성공뿐만 아니라, 지적이고 도덕적인 성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투자 접근 방식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다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