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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마음으로 걷다 ㅣ 나가오카 겐메이 시리즈
나가오카 겐메이 지음, 서하나 옮김 / 안그라픽스 / 2024년 6월
평점 :
책의 디자인은 독서 경험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크기와 두툼한 두께를 지니고 있어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 책의 디자인은 마치 사전이나 성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보통 사전이나 성경은 오랜 시간 동안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읽는 경향이 있다. 나가오카의 책 역시 그러한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수시로 참고하며, 삶의 지침서처럼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하다. 산뜻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나가오카겐메이의<디자이너 마음으로 갇다>였다. 책의 제목도 시적인 것 같다.
디자인의 세부적인 요소에서도 디자이너 인 , 저자의 의도가 드러난다. 일러두기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이 책의 디자인은 원서의 디자이너가 의도한 바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 저자의 친필에 추가되어 있는 책의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여백의 미적 요소를 잘 간직하고 있으며, 저자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책의 디자인은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손에 들고,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무게감은, 책의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하게 한다. 오랜 시간 동안 곁에 두고 곱씹을 수 있는 자산이 될 것 같다.
<디자이너 마음으로 걷다>는 일본의 저명한 디자인 활동가 나가오카겐메이의10년에 걸친 뉴스레터를 엮은 책으로, 그의 디자인 철학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이야기 한다. 저자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가오카는 ‘롱 라이프 디자인’을 주제로 삼아, 지속 가능한 가치와 올바른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개념인 것 같다. 나가오카겐메이는D&DEPARTMENT 프로젝트의 설립자로서, 일본 내외에서 디자인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헌신해왔다. ‘롱 라이프 디자인’은나가오카가20년 넘게 활동의 주제로 삼아온 개념으로,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훌륭한 활동과 물건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삶의 여러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철학인 것이다. 나가오카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철학을 공유하며, 독자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530통의 뉴스레터 중 107통을 선별하여 구성된 것으로, 각 편지는 저자의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담고 있다. 특히, 일, 시간, 친구, 관계, 의식주, 땅, 농업과 임업, 쇼핑, 물건, 브랜드, 문화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주제들은 독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나가오카는 “매일 치열하게 고민하며 메일 매거진이라는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본다고 표현한다. 그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와 상황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계 맺는 존재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수만은 관계를 형성하면서 살아간다. 이렇게 형성된 관계들은 우리의 정체성과 경험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관계란 단순히 혈연이나 오랜 친구와 같은 가까운 인간관계만을 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작은 연결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만들어지는 것이다. 친구, 동료, 이웃, 그리고 심지어 낯선 이들과의 짧은 대화 등, 이러한 작은 연결들은 때로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나가오카겐메이는 이러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람들이 서로에게 남기는 기억과 인상으로 인생을 엮어간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각은 우리에게 관계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관계의 깊이나 넓이를 떠나, 우리가 누군가에게 남긴 작은 인상이 결국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성찰하게 만든다. 우리가 관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형성하며, 유지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관계의 깊이나 넓이보다 중요한 것은, 그 관계가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작은 연결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로 인해 풍요로운 경험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작은 연결을 소중히 여기고, 관계를 맺는 데 있어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느리게 걷고, 생각을 나누며, 진정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고,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이너 마음으로 걷다, 총리뷰
440페이지가 넘는 분량 속에 담긴 디자이너의 인생 철학을 통해, 독자에게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단순히 디자인의 기술이나 미학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디자인을 통해 인생을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인생을 디자인하는 데 필요한 철학적 기초를 제시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이너의 경험과 철학을 통해, 우리는 삶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각자의 길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으며, 인생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갈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저자의 친필 글자가 참 아기자기 하다.. 일본어이긴 하지만….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