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의 모든 순간 - 처음 은하를 관측한 우리 천문학자의 코스모스
안홍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4년 전세계적으로 우주개발과 관련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우주 강국인 미국이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하고, 중국이 창어 6호를 발사해 달 뒷면 시료를 채취하는 등 달을 향한 굵직한 우주 이벤트들이 적지 않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우주 항공청 개청을 시작으로 우주탐사 로드맵 수립, 달착륙선 개발 사업 착수가 예정돼 달, 화성 탐사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포함해 달 기지 구축 등 달 탐사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화성 궤도선과 화성 착륙선 추진방안도 로드맵에 넣을 계획이다. 그동안 주로 관측에 집중됐던 소행성 탐사 임무를 발굴하기 위한 검토도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우주탐사를 위한 노력의 대열에 뛰어든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 과학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제목의 책이 있어 읽어보았다. 우리나라 최초로 은하를 발견하여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은 안홍배 교수님의 <은하의 모든 순간>이다. 책 제목이 참 재미있다... 은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불모지와 같은 우리나라 천문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신 교수님의 천문학 이야기를 읽어본다.
안홍배 교수님의 저서 <은하의 모든 순간>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은하를 관측한 안홍배 교수님의 천문학적 여정과 발견들을 담고 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고, 전 세계 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하며 은하 연구를 이어온 교수님의 업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단순히 은하에 대한 과학적 사실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천문학자로서의 삶과 연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우주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은하의 구조와 진화, 초신성의 관측 등 복잡한 주제들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며, 천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안홍배 교수님은 대한민국 천문학 분야에서 중요한 인물로, 서울대학교 천문학과 1회 졸업생이자 천문학과 1호 이학박사이다. 현재는 부산대학교 명예교수로 계시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외부은하를 관측하신 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안홍배 교수님은 서울대학교에서 천문학을 전공하셨으며, 천문학과의 첫 번째 박사 학위를 받으셨다. 이후 부산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시며,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이어가셨다. 도쿄대학교 기소천문대 및 캐나다 도미니언천문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계시기도 했다. 초신성 1993J를 최초로 동정하신 것으로 유명하며, 6,000개의 은하를 육안으로 분류한 ‘은하의 형태 분류 목록’을 작성하셨고, 이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참조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주요 연구 분야로는 막대은하의 구조와 진화, 위성은하계, 은하의 형태 분류, 왜소은하의 별 생성 역사 등이 있다. 교수님의 연구와 기여는 대한민국 천문학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천문학자로서의 열정과 노력은 많은 후배 학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책에서 교수님은 개인적인 이야기와 학문적 업적을 조화롭게 담아내고 있다. 그동안의 교수님이수행한 은하에 대한 관측 방법부터 이론, 그리고 관련된 많은 논문들과 관계자들을 소개하면서, 교수님의 인간적인 면모와 학자로서의 깊이를 함께 전달하여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저자는 먼저 우주에 도전하는 인류의 도전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준다. 최초의 은하 관측을 체계화한 메시에 목록에 대해 설명해 준다. 메시에 목록은 18세기에 샤를 메시에가 작성한 천체 목록으로, 혜성과 혼동될 수 있는 희뿌연 천체들을 기록한 것이다. 이 목록은 천문학자들이 밤하늘을 관측할 때 혜성이 아닌 다른 천체들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메시에 목록의 첫 번째 천체로, 게 성운으로 알려져 있다. 메시에는 1758년에 이 천체를 발견했다. 메시에는 1764년까지 45개의 천체를 목록에 추가했으며, 1781년, 메시에는 총 103개의 천체를 포함하는 목록을 완성했다. 20세기에 들어서 천문학자들은 메시에 목록에 7개의 천체를 추가했다. 이로써 메시에 목록은 총 110개의 천체를 포함하게 되었다. 메시에 목록에는 안드로메다은하(M31), 오리온성운(M42), 플레이아데스성단(M45) 등과 같이 유명한 천체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메시에 목록은 천문학자들에게 밤하늘을 체계적으로 관측하는 데 중요한 도구라 할 수 있다. 물론 메시에 목록에는 몇 가지 오류가 있었다. 예를 들어, M40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천체로 기록되었으나, 후대의 천문학자들은 이러한 오류를 정정하고, 목록을 보완했다. 메시에 목록은 천문학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오늘날에도 많은 천문학자와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목록을 통해 우리는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교수님은 현대의 천문학이 있기까지의 천문학의 역사에 대해 재미있게 이야기 해 준다. 허셀의 우주 모형, 은하 회전 고선의 관측, 원반 구조의 발견, 칸트의 섬우주설과 새플리의 반박, 새플리-커티스 논쟁, 팽창우주의 발견 등 역사적으로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려주어 오주론의 흐름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칸트의 섬 우주설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접해서 재미있었다.

은하의 모든 순간, 총리뷰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은하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천문학의 불모지에서 평생 학문에만 전념해온 안홍배 교수님의 이야기는, 과학적 탐구와 인간적 호기심이 어떻게 우리의 지식을 확장시키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