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잔잔한 울림을 주는 문장이다. 다들 바쁘다는 핑계로, 남들에게 뒤쳐질 수 없다는 강박 관념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잠시 쉼을 선사해 주는 문장인 것 같다.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던 김창완님이 진행하시고 있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사연들과 에피소드를 엮어 신간을 출간한다고 한다. 먼저 가제본을 읽을 기회가 있어 먼저 읽어보았다. 가제본으로 내용의 일부지만 커피 한잔과 함께 여유를 가지고 읽었다.
저자인 김창완님은 그룹 '산울림'의 리드보컬. 1977년 록 밴드 ‘산울림’ 1집 〈아니 벌써〉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가수와 배우, 방송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 대표곡으로는 「아니 벌써」,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청춘」, 「너의 의미」,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안녕」,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찻잔」, 「개구쟁이」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이제야 보이네』, 『사일런트 머신, 길자』, 『안녕, 나의 모든 하루』, 『무지개가 뀐 방이봉방방』, 『개구쟁이』 등이 있다. 주요 음반으로 산울림 1집~13집을 비롯해 「개구장이」 「산할아버지」 「운동회」 등 동요집들이 있다. 2008년, 젊은 뮤지션들과 ‘김창완 밴드’를 결성하여 EP 앨범 「The Happiest」와 1집 「BUS」(2009)를 발표했다. 현재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와 MBC TV 「음악여행 라라라」의 진행을 맡고 있다.
1978년부터 매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많은 마음을 빌려 썼다. 그중 23년을 함께한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의 원고를 모아 이번 서책인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로 펴냈다. 마음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찌그러진 일상에서 작은 희망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인 것이다.
작가의 말 - 부디 안녕하시길
1장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2장 준비된 어른보다는 늘 새로운 어른
3장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합니다
4장 미워했던 나를 용서하는 일
5장 이별을 계획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서
김창완의 아침인사 ….
이해인 수녀님의 <3월의 바람 속에> 라는 시는
어디선지 몰래 들어 온 근심 걱정때문에
겨우내 몸살이 심했읍니다.
흰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
꽃 한송이 피워내려고
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라고 시작합니다.
그래요.. 오늘 아침, 바람 뿐 아니라 내린다고 하기에도 뭐한 비가 훅 뿌려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창 오는 길에 만난 새들, 강물, 바람, 비, 눈, 햇살, 구름…
모든 것이 의도가 없었슴이….
그 어떤 의미가 아니었슴이 분명해지는 이 깨달음은 저에게 또 다른 의미입니다.
아침창 가족들의 안녕과 건강과 행복을 위해 말없이 기도합니다.
어렸을 떄부터 참 좋아했던 가수이자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활약해 온 김창완님… 어제도 아침창 프로그램을 들어보았다. 라디오 프로그램과 함께 커피한잔 그리고 아직은 가제본이지만 김창완 님이 내신 에세이 집 한권…. 아침에도 사회 생활의 복잡함과 버거움을 내려놓고 힐리의 시간을 가져본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오프닝 멘트를 김창완님이 직접 쓰시는지, 전문 작가님이 쓰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오프닝 멘트가 참 마음에 든다. 학창 시절에 참 좋아했고, 외우고 했던 이해인님의 시를 이야기해 준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과 시 한편과 커피 향…참 좋은 조합이다. 2014년에 라디오 사연에 답을 해준 김창완님의 편지내용에 나오는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를 책 제목으로 했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경쟁적이고 내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을 이겨야 하기 때문에 나와는 다르고 모난 것은 따돌리고 배척하는 것 같다. 모든 것에 정답을 정해놓고 정답이 아니면 오답이라는 이분법 적인 논리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세상은 이분법적인 것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정확하게 잘 그려진 동그라미만이 정답이고 여기에서 벗어난 것 동그라미가 아니라는 생각만을 하느라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것을 아닐까… 이 사회가 정확한 동그라미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너무나 획일적이고 무미 건조하고 인간미 없는 사회일 것이다. 찌그러지 동그라미도 삼각형같은 동그라미도… 모두가 동그라미 인 것이다. 잘 그려진 동그라미면 더 좋겠지만, 찌그러진 동그라미가 더 인간적이고 정감이 가는 것은 나만의 감정이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비는 다 어제 내린 비고 계절은 다 잊힌 계절일지 몰라요. 그래도 내 가족 내 친구들이 하나같이 과거시제가 아닌 게 다행입니다. 우리에게 늘 미래가 있고 내일이 기다리게 되는 건 짱구 짱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릇 모든 생명에겐 내일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상을 과거지사로 보는 건 묵은 습관인지도 모르지요. 서둘러 작별할 일도 성급히 맞을 일도 아닙니다. 그저 오늘에 감사하며 겸허하게 내일을 기다립니다.
감사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감사의 의미는 우리가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요. 감사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삶의 목적을 이루고, 삶의 임무를 수행하고, 삶의 책임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의 감사는 삶의 시작이자 끝이며, 삶의 힘이자 축복이며,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 삶을 의미 있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는 여러 자기 계발 서적에서 감사의 효과와 결과에 대해서 익히 들은 바가 많다. 감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놀라운 경험을 많다는 것이다. 책에 나오는 것과 같이, 오늘에 감사하며 겸허하게 내일을 기다리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총리뷰
저자의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네 일상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출간전 가제본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